인생은 소설이다

_기욤 뮈소

 

 

 

달러구트 꿈 백화점

_이미예

 

 


 

기가 막히게 창의적이고 기발한 이 두 소설은 다른 결의 소설이지만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인생을 소설에 비유한 한 권의 책과 꿈을 다룬 또 다른 책.

 

 

 

꿈과 꿈이 동음이의어인 것도 신기하고요. 그러고 보니 영어로도 dream은 dream이군요.

그럼 저는 꿈에서 꿈을 찾은 셈인가요? <달러구트 꿈 백화점>

 

픽션보다 더 진실에 가까운 건 없으니까. 인간이 현실 속에서만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다.

왜냐하면 인간이 픽션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마치 실존하는 것으로 간주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결과적으로 실존하는 것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인생은 소설이다>

 

태오의 모험을 통해 나는 강력한 사랑의 증거를 보았습니다. 현실에서도 소설 못지않은 상상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도 했죠. 만약 현실에서 소설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면 아마도 영원히 가슴에 아로새겨질 감동의 순간으로 남을 겁니다. 태오는 내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 것이지요. <인생은 소설이다>

 

이 세상에서 믿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얼마나 많던가. <달러구트 꿈 백화점>

 

 

 

내가 소설 속 인물이라면?

나의 삶이 꿈속이라면?

 

그렇다면 인생을 내가 하고픈 대로 이끌어 나갈 수도, 멈출 수도,

믿을 수 없는 일들을 해낼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시간여행을 하거나 꿈을 지배하는 소설, 영화와 드라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말도 안 돼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어?" 하며 현실감이 없다고 말하지만

생각해 보면, 나의 주변에도 믿어지지 않는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세상에 없다가도 태어나고, 조금 전까지도 존재하다가도 죽음을 맞는 삶의 흐름을 결국은 받아들이게 되듯,

이 도시에 사는 모두는 이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태어나고 죽는 것도

뉴스에 보도되는 끔찍한 일들도

평생 내 돈으로는 살 수 없을 화려한 아파트들도

믿을 수 없이 빈곤하게 사는 사람들도

1년 넘게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하는 현실도

전 세계를 날아다니는 비행기도

쓰러질 정도로 달콤한 케이크 한 조각도 

작은 씨앗에서 돋아나는 조그맣고 푸른 새싹도 

 

말도 안 돼. 아닐 거야. 어떻게 이런 일이? 신기하네. 꿈과 같다. 소설 속에나 있을 법한 일인데?

라며 말하고 느낀다. 정말 하루에도 여러 번씩 말이다.

 

이 모든 것은 어찌 보면 소설이나 꿈속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다.

어쩌면 우리가 삶을 마치는 그 순간, 소설이 끝이나거나 꿈에서 깨어나는 것 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그렇다면, 

소설을 써나가듯이 나의 인생을 내가 원하는 길로 창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꿈을 꾼 것 처럼 나쁜 일들은 털어버리고, 행복한 일들은 간직하면서 말이다.

마술사처럼, 소설가처럼.

 

 

소설을 끝냈다. 나는 삶으로 돌아간다. <인생은 소설이다>

 

우리 안에는 소설가 기질이 있기 때문이었다. 소설을 쓴다는 건 결국 숙명에 반기를 드는 것이니까. <인생은 소설이다>

 

 

 

밀리의 서재를 이용해 보니,

 

종이책을 선호하는 나는 전자책이 더 좋다 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종이책을 가지고 다니는 불편함 때문에 책 읽을 기회를 던져버렸던 그 순간들.

짬 시간에 쉽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 점이 좋은 것 같다.

 

내가 읽고 싶은 책이 서재에 없는 경우가 많아 아쉽긴 하지만, 비싸지 않은 가격에 틈틈이 독서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니 그동안 내가 멀리했던 장르나 청소년 소설, 자기 계발 책들이나 부담 없는 책들 위주로 골라 읽으면 될 것 같다. 

 

실제로 남편의 경우는 밀리의 서재를 이용한 후,

책 읽는 시간이 급격히 늘어나 그 부작용으로 눈 뻐근함과 어깨 통증이 있을 정도다.

 

이제는 시간이 없어서 책을 못 읽는다는 말은 정말 핑계가 될 듯 하다. 

이렇게 쉽게 책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일요일 아침

공기가 상쾌하다. 

 

오늘은 서울 대공원 둘레길을 따라 걸어보기로 했다.

 

동물원 입구 쪽부터 시작하는 길을 따라 걷다 보니 푸르른 나무들이 우거져있다.

꽃들의 향연에서 푸르름의 향연으로 바뀐 듯

초록으로 물들인 경치가 시원하다.

 

둘레길이라 해서 산책길을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경사가 있어 숨이 차기도 했다.

평지를 걷는것 보다 운동하는 느낌이 더 나서 좋았다.

 

 

 

심은하의 풋풋한 연기를 볼 수 있었던 <미술관 옆 동물원> 촬영장소도 볼 수 있다.

제목이 마음에 들었던 영화^^

 

 

 

우리는 주황색으로 표시된 동물원 둘레길을 걷고 있는 중!

4.5 km,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코스다.

 

빨간 선 쪽으로 넓게 돌면 산림욕장 길로 7km,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다음에는 복장 등을 좀 더 갖추고 와서 한 번 도전해 봐야겠다.

 

 

 

날이 좋은 봄날이라 이른 아침부터

놀이공원, 동물원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리프트를 타는 광경을 보니 아이들과의 옛 추억이 미소 짓게 한다.

 

 

 

이 문으로 나오면 둘레길 끝!

 

 

미술관 야외 전시장 으로 들어가 좀 더 시간을 보냈다.

늘 변함없이 서서 노래하는 조각상, Singing Man의 노래가

재미있게도 슬프게도 들린다.

 

 

 

다리를 건너다 새겨진 짧은 글들을 발견했다.

언제부터 있었나? 여러 번 왔었지만 처음이다.

 

오후 일정이 있어 돌아갈 때가 되니 역시 눈부신 햇살이 우리를 아쉽게 만든다.

 

오늘도 역시 점심은 집에서다.

어제부터 약속된 메뉴.

판 모밀국수와 만두를 쪄 먹기로 하고 부지런히 돌아왔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변하는 계절.

내리는 꽃잎, 나뭇잎, 이슬, 눈과 비, 하늘, 햇살........

 

계절은 이렇게 내린다. 조용히 소란스럽지 않게.

 

 

 

 

 

느낌 있는 Gallery Cafe

 

개뿔 & 이토

 

 

 

낙산공원에서 흥인지문까지 성곽길을 따라 내려오면 옆으로 Cafe들이 연이어 있는 길이 있다.

뒤쪽에 작게 보이는 간판이 개뿔 Cafe다. 이쪽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루프탑이다.

 

직원분께서 한창 물청소를 하고 계셔 잠시 인사하며 이따 들르겠다며 내려왔다.

 

 

 

 

 

 

이화동 주택가 쪽으로 되돌아 올라가면서 만난 Cafe의 모습이다.

이 입구로 들어가면 1층 주문할 수 있는 곳이다.

특이하게도 신발을 벗고 입장하는 공간이 있었는데 우리는 다른 쪽으로 이동했다.

 

 

 

 

 

 

 

이어진 계단으로 올라가니 이토라는 Cafe다.
두 공간이 같은 Cafe라고 하셨다.

라떼 두 잔을 주문해 놓고 지하부터 루프탑까지 구석구석 살펴보았다.

 

 

 

 

 

카페라기보다는 갤러리 느낌이 강한 이 곳은 곳곳에 앉을 장소들이 있었다.

어디에서 차를 마셔도 분위기 있을 것 같다. 

그중에서도 아름다운 하늘과 서울 시내가 내다보이는 루프탑 공간이 최고였다.

 

 

 

 

 

roooftop 트인 공간에 앉을까 하다가, 오전이라 바람이 차고 많이 불어 

아쉽지만 안쪽에 자리를 잡았다.

 

 

 

 

 

우리만의 장소인 듯 아늑하다. 장식된 창 사이로 바깥쪽 풍경도 보인다. 커피도 진하고 맛이 좋다.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내고 나오는데 햇살이 따스해 보이는 루프탑 공간에 자리마다 사람들로 채워져 있었다.

따사롭고 정겨웠다.

 

나오기 전 벽화마을의 정확한 위치가 어디인지 궁금해 주인분께 물어보았더니

의미 있는 벽화 두 개가 없어진 이후로 벽화마을은 별 의미가 없고, 골목 구석구석 그려진 벽화를 보면 된다고 하셨다.

그 문제의 벽화를 사진으로라도 보여주시겠다며 잠겨있던 사진 갤러리를 오픈해 주셨다.

 

너무 감사했다.

 

 

 

 

 

지금은 사라진 계단의 그림들이다.

해바라기와 잉어 벽화.

 

2016년 사라진 이 벽화는

내,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는 소음과 소란스러움에 힘들어하던 주민이 훼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후로 이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복원 노력도 있었던 것 같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이화동 주민들의 맘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을 것 같다. 

 

 

 

 

 

 

이층으로 되어있는 아담한 사진 갤러리는 서울 이화동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비밀 공간을 안내받고 귀중한 작품을 훔쳐본 듯한 특별한 기분이 들었다.

 

유명하다는 걸 알고 간 Cafe이지만 커피 한 잔에 많은 것을 얻은 느낌이었다.

 

 

 

 

 

 

시간을 더 보내고 싶었지만, 시험기간에 저녁 알바를 가야 하는 딸과 점심이라도 함께 하고 싶었다.

대학로 쪽으로 걸어가 음식을 포장해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대학로의 랜드마크 같은 마로니에 공원과 예술극장이 변함없다.

 

 

헐떡 떡볶이 & 김밥

 

 

 

새로 생긴 듯한 김밥집은 야외 테라스가 있었고 분식집 같지 않게 예뻤다.

청년들이 운영하고 있었는데 시간은 좀 걸렸지만 김밥은 정말 맛이 있었다.

 

 

 

금선당 Bakery & Cafe

 

 

 

대학로에 가면 늘 들어가 구경만 했던 금선당 빵을 오늘은 푸짐하게 사봤다.

모르고 골랐는데 1+1 행사를 하는 상품이 있었다.^^

빵은 담백하고 많이 달지 않아 고급스러웠다.

 

 

모든 것이 완벽했던 아름다운 하루.

 

 

 

 

며칠 미세먼지와 비 그리고 쌀쌀함이 모두를 움츠러들게 했다.

오늘은 모처럼 맑은 날씨.

 

오전 8시. 계획했던 낙산공원으로 서둘러 나섰다.

 

아무래도 밖에서 식사는 좀 그래서 간단히 샌드위치를 준비해 출발~

오전이라 차도 안 막히고 가는 길이 경쾌하다.

 

물론 낙산공원 주차장에도 가볍게 차를 댈 수 있었다.

 

 

 

 

 

그토록 와보고 싶었던 이 곳. 입구부터 고급진 튤립이 반긴다.

네덜란드의 국화. 다양한 색과 그 자태가 귀부인처럼 고급스럽다.

 

 

 

 

 

입구부터 펼쳐지는 오솔길은 정말 꿈길 같다.

푸릇푸릇한 잎들의 눈부심과 사이사이 장식된 꽃들의 아름다움이 현실인지 꿈길인지 모를 정도다.

얼마를 걸으니 제2 전망광장이 나온다. 

 

 

 

 

날이 좋아 서울 도심의 복잡함과 먼산의 풍경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야경도 멋질 거라 생각하며 여름밤 다시 오기로 다짐한다.

 

 

 

 

 

제1 전망광장을 지나 동대문이 있는 흥인지문 공원 쪽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비밀의 장소처럼 숨어있는 정자가 있어 가보니 낙산정이다.

하늘과 산과 나무와 꽃 그리고 쉼 없이 들리는 새소리에 조금 쉬어가고 싶은 기분이 절로 든다.

 

 

 

 

성곽을 따라 공원까지 내려오는 길은 그리 멀진 않았다.

 

 

 

 

흥인지문 공원 위에서 바라본 동대문과 종로거리의 모습이다.

멀리서 바라보니 한눈에 주변 풍경이 보이며 선명해진다.

 

낙산공원 주차장으로 되돌아가는 길에는 이화동 주택가 쪽으로 걸어 올라가

찜해놓은 Cafe에 들리기로 했다.

 

 

 

 

 

 

가는 골목마다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Cafe 들과 벽화도 간간히 보인다. 

경사가 매우 가팔라서 눈이 오거나 비가 올 때는 주민들 이동이 굉장히 어려울 듯싶었다.

 

낙산공원의 아침 공기와 고요함

꿈길 같은 오솔길과 성곽길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서울 도심의 모습

그리움을 주는 이화동 주택가 풍경

그 안에서 일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

소박하게 생겨난 Cafe 들과 전시관들

 

파란 하늘 안에 담긴 모든 풍경들이 너무 시리도록 아름다웠다.

 

 

 

다음 목적지 Cafe 개뿔에서 잠시 쉬며 여유있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지독히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묘사만으로 극도의 슬픔을 자아내는

김훈의 단편 소설 <화장>을 다시 읽어 보았다.

 

 

"운명하셨습니다"

 

뇌종양으로 투병 중이던 아내가 오랜 고통을 마감했다.

그녀 옆에서 온갖 수발을 들어가며 희생한 그의 남편, 오상무.

 

병시중과 전립선염으로 고생하는 짓눌린 그의 행색과는 다르게

그는 잘나가는 화장품 회사 마케팅팀의 능력 있는 상무다.

 

그는 시종일관 고요한 감정선을 유지한다.

아내의 더러워진 기저귀를 처리할 때도, 아내가 유명을 달리했을 때도, 장례식장에서도, 아내의 시신을 화장할 때도,

아내가 사랑했던 개 보리를 안락사 시킬 때도, 남몰래 흠모하는 회사 사원 추은주를 대할 때도 말이다.

 

그는 너무 고요하다. 너무 절제되어 있다.

소리치고 화내고 울분을 터트리지 않아 오히려 짠하다.  더 초라하고 슬프다.

 

 

 

삶과 죽음

생기 넘치는 젊음과 축 늘어진 늙음

젊은 여성의 화장(化粧)과 죽은이의 화장(化粧)

능력있는 상사와 초라한 가장

선과 악

이성과 감성

일상과 일탈

중대함과 하찮음

 

책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른 두 극.

 

그가 어느 하나로 결정해야만 하는 화장품 광고 문안 '내면 여행'과 '가벼워진다'처럼

그는 늘 두 가지의 모습을 마주하며 서있다.

마지막 결정은 하나.

 

그러나 인간은 둘 중 완전하게 '이거다' 하고 선택하지 못하기에

인간은 약하디 약한 존재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또 하나, 슬픔과 고통은 오롯의 개인의 몫이다.

 

아내가 두통 발작으로 시트를 차내고 머리카락을 쥐어뜯을 때도, 나는 아내의 고통을 알 수 없었다.

나는 다만 아내의 고통을 바라보는 나 자신의 고통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누구나 삶에서 죽음으로 이어지는 끈을 잘라낼 수는 없다.

그 질기고도 가는 끈은 오롯이 혼자 만이 감당해 내야 하는 것이다.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내친김에 임권택 감독의 영화 <화장>을 보았다.

 

조금은 다른 설정과 스토리 때문인지 책에서 느낀 감정과는 차이가 있었지만

배우분들의 절제된 감정 연기가 좋았다.

 

큰 소용돌이가 없는 잔잔함 속 인간의 죽음과 슬픔

사실적 묘사와 표현들이 오히려 슬프고 아리게 다가온 책이다.

 

 

 

 

 

 

 

 

 

 

두 해전 읽었던 책.

이 책을 읽고 책 읽는 것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던 고마운 책.

요즈음 책 읽기에 게을러진 나를 반성하며 다시 꺼내 들었다.

 

다시 봐도 역시 새롭고 좋다.

나의 잠자고 있던 촉수가 깨어나는 듯하다.

천천히 주변을 돌아보고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는 마음도 다시 생긴다.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냐.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리는 도끼가 되어야 한다.

 

<카프카_책은 도끼다 (박웅현) 중>

 

 

책 한 권의 위대함이다.

 

다독도 좋지만 그동안 읽었던 책들 중 선별해서 다시 읽어 볼 생각이다.

작가가 추천해 주는 책들 중 아직 읽지 못했던 것들도 몇 권 마음에 담아 두었다.

 

 

 

 

직장까지 40여분 남짓 걸어 다니는 길목에

작지만 눈부신 공원이 있다.

 

늘 눈길을 끌었던 이 아름다운 나무의 이름을 들여다보니

사과꽃나무다.

 

 

 

벚꽃이나 매화꽃과 색감이나 모양은 닮아있지만

꽃송이가 나뭇가지에 더 단단하고 충실하게 달려있다.

 

우아하고 화려하다.

 

가을엔 작고 붉은 사과 모양의 열매가 달린다고 한다.

신맛과 떫은맛이 강해 절임이나 과일주로 활용되나 보다.

 

 

 

 

 

가을날, 붉은 열매를 볼 생각에 기대되고 설렌다.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공원의 풍경은 참으로 신기하다.

늘 같은 날이 없다.

 

그날의 날씨, 공기, 냄새, 소리, 나의 기분, 주변의 풍경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특히 요즘처럼 하루가 다르게 만물이 자라나는 봄에는

특히나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오늘의 출근길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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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실에서 잠자고 있는 핫케잌 가루로

컵케잌을 만들어 봤다.

 

 

 

재료 준비 :

 

달걀 2개, 믹스 가루 200 g, 식용유 60 g, 채 썬 당근 적당량, 계핏가루 조금, 우유 적당량

 

 

 

 

달걀을 거품기로 충분히 풀고

체에 곱게 친 믹스가루와 식용유 넣고 잘 섞은 후

(계핏가루 약간 넣어 향을 더해 주고)

 

우유로 농도를 맞춘 후

 

마지막으로 당근을 넣어 주었다.

 

 

 

 

 

유선지 두장을 깔고 반 정도만 채웠다.

집에 있는 토핑들 적당히 얹고....

 

 

 

 

 

오븐을 175~180도로 예열 후

한 20분 정도 구워 주었다.

 

중간중간 타지 않을지 들여다보면서....

 

 

 

 

 

 

완성!!!

 

컵케잌 믹스보다는 덜 달았다.

 

당근의 식감과 맛이 있어

담백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식용유의 양을 좀 줄이고

(버터를 사용해도 좋을 듯 하고)

 

당근의 양은 좀 늘려도 될 것 같다.

 

물론 만들어 시식해봐야 알겠지만~ ^^

 

 

 

베이커리나 카페에서 사 먹는

당근 케이크와는 많이 차이 나지만

 

그래도 당근 컵케잌으로 맛있는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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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종일 비가 내렸다.

 

미처 만개하지도 못한 벚꽃들이

바람과 비, 물을 머금은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하나 둘 떨어졌다. 떨어진다.

 

올해는 코로나 19로 벚꽃을 맘 놓고 즐기기에는

여유가 없어 보이더니

 

꽃잎들 마저 일찍 떨어진다.

 

 

 

탐스럽고 눈이 부신 벚나무들의 행렬을 놓쳐 아쉽기도 했지만,

 

운치 있게 내려앉은 꽃잎들과

쓸쓸한 분위기 또한 아름답다.

 

 

 

 

살구꽃 공원

 

 

둥지나래 도서관 옆에 위치한

그리 크지 않은 공원

 

천천히 걸으며 구석구석을 돌아보니

꿈속을 거니는 듯한 낭만적이 풍경들이 눈을 사로잡는다. 

 

 

 

 

천국으로 향하는 계단인 듯

꽃길이 펼쳐져 있다.

 

꽃길만 걷게 해 줄게~~ ♬

데이 브레이크의 노래처럼 말이다.^^

 

 

 

 

 

근처에서 잠시 기다릴 일이 있어

발길을 옮긴 곳 이었는데

 

 벚꽃 엔딩으로 서운한 맘을 달래기에

충분했던 산책이었다.

 

 

 

봄을 시샘하는 추위로 날이 쌀쌀해

근처 Cafe로 이동해서

아침을 때우기로 했다.

 

 

 

남편의 브런치

 

에그 베이컨 브리오슈 세트메뉴

 

 

 

나를 위한 

고구마라떼

 

(특별히 Large size로^^)

 

 

거리두기를 위한 빈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대학생들로 보이는 젊은 친구들이 저마다 노트북이나 탭으로

열심히 과제나 공부를 하고 있었다.

 

학교 교정을 누비며 대학생 만의 낭만을 만끽하지 못하고,

시험기간 학교 도서관에서 밤샘을 한다는 핑계로

친구들과 야식을 먹으며 쌓는 추억들을 만들지 못하는 

 

요즘 대학생들의 생활이

참 속상하고 안타깝다.

 

 

빨리 져버린 벚꽃들을 우리가 어쩌지 못하는 것처럼

어쩔 수 없는 일들로 속상해하고 시간 낭비하지 않기를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생활하기를

응원하는 마음이다.

 

 

 

 

 

 

 

오후에 비예보가 있었지만,

 

일찍 피고 지는 꽃들은 언제 사라질지 기약이 없기에

좀 부지런을 떨어봤다.

 

화성 장안공원 산수유가 볼만하다기에

사람들이 북적거리기 전, 비가 오기 전, 

이른 아침 길을 나섰다.

 

 

연무대 주차장에 차를 두고

오늘은 성의 바깥쪽을 따라 걸어 보기로 했다. 

 

 

 

 

성 안쪽을 돌 때와는 또 다른 멋스러움이

새로웠다.

 

지나쳐가는 모든 풍경들이 환상적이다.

새로운 각도에서 본 화성의 모습이 그림 같다.

 

 

 

 

 

 

아직 풍성하진 않았지만

군데군데 노란 산수유가 반가웠다.

 

우산모양의 꽃차례

20~30개의 꽃들이 뭉쳐있는 특이한 꽃.

 

 

 

 

 

 

방화수류정과 용연

외곽길을 따라 도니

용연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아름답다.

 

 

 

 

 

나이가 꽤 들어 보이는

버드나무들

 

 

 

 

 

화려한 듯도 소박한 듯도 보이는

매화꽃도 정말 예쁘다.

 

 

 

 

 

화홍문 뒤쪽의 징검다리를 건너 돌아나가

오늘의 목적지

장안공원으로 향했다.

 

 

 

 

 

 

산수유나무가 정말 꽤 많았다.

 

아직 이쪽까지는 만개하지 않아 

다음 주가 되어야 노란 송이들이 눈이 부실 거 같다.

 

 

 

 

 

이미 지기 시작하는 목련

저마다 가장 아름다울 때가 있구나.

꽃들도.....

 

 

 

 

장안문과 장안공원을 지나 다시 길을 되돌아갔다.

이번에는 성 안쪽을 따라 돌았다.

 

곳곳에 개나리들이 나도 봐달라며 줄지어 있고

벚꽃들도 만개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날이 흐려 하늘이 선명하진 않았지만

그런대로 운치 있고 쓸쓸한 봄날의 풍경을 연출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에서 비가 한 두 방울씩 내리기 시작했다.

 

아름다웠던 하루

 

 

다음 주말 맑으면, 다시 나와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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