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종일 비가 내렸다.
미처 만개하지도 못한 벚꽃들이
바람과 비, 물을 머금은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하나 둘 떨어졌다. 떨어진다.
올해는 코로나 19로 벚꽃을 맘 놓고 즐기기에는
여유가 없어 보이더니
꽃잎들 마저 일찍 떨어진다.


탐스럽고 눈이 부신 벚나무들의 행렬을 놓쳐 아쉽기도 했지만,
운치 있게 내려앉은 꽃잎들과
쓸쓸한 분위기 또한 아름답다.
살구꽃 공원
둥지나래 도서관 옆에 위치한
그리 크지 않은 공원
천천히 걸으며 구석구석을 돌아보니
꿈속을 거니는 듯한 낭만적이 풍경들이 눈을 사로잡는다.



천국으로 향하는 계단인 듯
꽃길이 펼쳐져 있다.
꽃길만 걷게 해 줄게~~ ♬
데이 브레이크의 노래처럼 말이다.^^


근처에서 잠시 기다릴 일이 있어
발길을 옮긴 곳 이었는데
벚꽃 엔딩으로 서운한 맘을 달래기에
충분했던 산책이었다.
봄을 시샘하는 추위로 날이 쌀쌀해
근처 Cafe로 이동해서
아침을 때우기로 했다.

남편의 브런치
에그 베이컨 브리오슈 세트메뉴

나를 위한
고구마라떼
(특별히 Large size로^^)
거리두기를 위한 빈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대학생들로 보이는 젊은 친구들이 저마다 노트북이나 탭으로
열심히 과제나 공부를 하고 있었다.
학교 교정을 누비며 대학생 만의 낭만을 만끽하지 못하고,
시험기간 학교 도서관에서 밤샘을 한다는 핑계로
친구들과 야식을 먹으며 쌓는 추억들을 만들지 못하는
요즘 대학생들의 생활이
참 속상하고 안타깝다.
빨리 져버린 벚꽃들을 우리가 어쩌지 못하는 것처럼
어쩔 수 없는 일들로 속상해하고 시간 낭비하지 않기를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생활하기를
응원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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