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한 해를 보내며 마지막으로 선택한 뮤지컬은 <바람으로의 여행>이다. 김광석의 오랜 팬인 나는, 그의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무척 설레었다. 오후 연극을 보기 위해 일찌감치 대학로에 도착했다.

 

유명하다는 돈카츠집에서 밥을 먹고 나오다, 지난번 왔을 때 공사 중이었던 백기완 마당집이 개관을 하여 반가운 마음에 들어가 보았다. (2024, 5.1, 노동절 개관했다고 한다.)

 

 

 

 

 

불안하고 괴로운 날들이 계속되는 요즘, 시대의 어른들이 많이 그립다. 약자와 억울한 자들의 권리를 위해 호통치고 싸웠던 사람들. 따뜻하고 정의로우며 인간적이었던 사람들. 그들의 단단하고 올곧은 성품과 앞서서 나아가고 행동했던 용기가 그립다. 

 

 

 

핀배지를 구입하고 마당집을 나왔다.

뮤지컬 <바람으로의 여행>은 노래뿐 아니라 스토리와 분위기에서도 그리운 김광석의 모습이 많이 생각났다. 공연의 마지막에 배우들 관객들과 함께 소리 높여 떼창을 부르며 한 해의 울분을, 그리움을 해소했다.

 

 

 

 

겨울 칼바람이 불었던 이 날, 낙엽이 바람에 못 이겨 떨어져 뒹굴며 쓸쓸한 가을 분위기가 났다.

추웠지만 따스한 분위기에 들떴던 여느 겨울 대학로와는 다른, 그런 하루였다.

 

 

 

 

 

 

 

 

바람이 분다. 

 

사람 사는 마을을 향해 바람이 붑니다. 
엄발난 사랑 돌아오듯 바람이 붑니다. _바람이 분다 中 (시인 심종록)

 

 

전시의 소제목은 시인 심종록 시에서 따온 듯, 그의 시 <바람이 분다>가 노란 안내 책자 뒷면에 새겨져 있었다.

 

 

 

 

인사동 거리를 오랜만에 걸었다. 따스하고 맑은 날씨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나와 북적이는 모습이 정겨웠다.

갤러리는 인사동 주 거리에 위치해 있어 찾기 쉬웠고, 노란 현수막은 한눈에 들어왔다.

 

 

 

 

 

 

 

그를 추모하는 작가들의 작품들이 두 공간으로 나누어 전시되어 있었는데, 한 곳은 중앙에 하얀 벤치를, 다른 한 곳에는 어두운 색감의 소파와 테이블로 장식해 놓았다.

 

 

 

 

작품 하나하나가 바람이 되어 마음을 흔든다. 그리움이 바람처럼 몰려온다.

 

떨어지는 벚꽃 아래로 손녀와 자전거 타는 그의 뒷모습이 어쩐지 쓸쓸해 보였다.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습니다'라는 작품 위 붓글씨 대로, 잊히지 않는 것들이 있다.

 

 

환멸로 잠들었던 사람의 마을로 바람이 붑니다. 
비와 함께 옵니다. _바람이 분다中 (시인 심종록)

 

 

 

 

권위적이지 않은 푸근함, 열정적이고 강인함, 고독함과 외로움. 그의 인간적인 모든 모습이 그립다.

 

 

 

 

 

가야 할 길 
사람의 길 

꽃나무들이 일제히 등을 내겁니다. _바람이 분다 中 (시인 심종록)

 

 

5월 18일부터 열린 전시는 그의 서거일인 23일 까지다. 이 날, 봉하마을에서도 추모의 물결은 이어질 것이다.

 

 

 

 

점심을 포기하고 갤러리 맞은편 지대방으로 들어갔다.

지난번 왔을 때, 대나무통 메뉴판 사진을 못 찍어 아쉬웠었는데, 오늘은 자세히 보고 사진도 잊지 않았다.

 

 

 

 

전통 찻집답게 다양한 차들이 있었지만, 지난번처럼 따뜻한 모과차를 주문했다. 남편은 목이 말랐던 차 시원한 한라봉차를 주문했다.

 

인사동의 대부분 전통찻집들은 차 가격이 부담스럽다.

하지만 이곳의 음료는 맛과 향이 좋고, 정성이 듬뿍 들어가 있는 것이 느껴진다.

전통악기로 연주되는 은은한 음악과 옆 테이블의 조용조용한 목소리, 벽면을 빼곡히 장식한 낙서들이 편안함을 주었다.

 

 

 

인사동에서의 아름다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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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1 06

 

가수 김광석이 세상을 떠난 지 24주기

 

 

 

대학로 학전 소극장에서는, 김광석 노래 부르기 경연이

대구 김광석길에는, 시민 추모공간이 마련되고 지역가수들의 릴레이 버스킹이 이어지는 등

나름의 추모방법으로 그를 기억한다.

 

 

 

어제, 하루종일 내린 비는 그의 부재를 더 슬프게 만든다.

오래된 김광석 노래집과 테입들을 꺼내본다.

 

 

♣♣♣

 

 

 



Marymond


Stand For Human Rights





선물로 주려고 구입한 플라워젤펜.

의미있게 마리몬드에서 구입.

색과 디자인이 두 종류 다... 실제로 보니 더 예쁘다.

 



++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무료입장권↘↗ Remember Ticket 2매가 함께 왔다.

(마리몬드 제품 2만원 이상 구매 시, 티켓 2장이 무료다)


12월 31일까지 유효하다.

망원역 근처라니 주말에 다녀 와야겠다.





⊙⊙⊙


노무현재단과

함께 한


10년










글 한귀절 한귀절,


디자인 하나하나,


정성과 진심이 느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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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집회는 

맘으로만 응원했었는데
오늘은 꼭 가야할 것 같아 참여하였다.


너무 많은 인파로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교대역을 지나 앉아야만 했다.




우리가 앉은 자리에서는 

스크린도 볼 수 없었고,

마이크 소리도 들리지 않았지만,


시민들 저마다 자발적으로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즐기고 있었다.



어린아이를 데리고 온 젊은 부부들
삼삼오오 모인 청년들, 직장인들
둘이 손 잡고 나온 중년 부부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너무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에 

눈가가 따뜻해지며 울컥했다.
아직 세상은 살만하구나!

오늘 이 곳에 모였던 제 각각의 사람들은 
그들의 풍기는 분위기나 모습처럼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었다.


우리 세상이 꼭 이만큼만

 따뜻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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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소녀상





단발머리

부모와 고향으로부터의 단절


꼭 쥔 손

일본 정부에 대한 분노와 다짐


발꿈치가 들린 맨발

전쟁 후에도 정착하지 못한 피해자들의 방황을 상징


소녀의 왼쪽 어깨에 앉아 있는 새

세상을 떠난 피해자들과 현실을 이어주는 매개체



그림자

 소녀가 아닌 할머니의 모습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반성없이 지나온

 할머니들의 원망과 한이 담긴 시간의 그림자


그림자 속 나비

돌아가신 피해자 할머니들께서

 나비로라도 환생하여 일본 정부의 사과를 꼭 받으라는 의미



빈 의자

세상을 떠났거나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모든 피해자분들을 위한 자리

 그리고

그 분들과 함께 할 우리들의 자리





평화의 소녀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모습을 형상화한 청동 조각이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1,000차 수요집회를 기념하며

종로 일본 대사관 건너편에 시민 모금으로 건립 된 후,

 지금은 여러 지역에 세워져 있다.




***




위안부 후원 팔찌









Blooming their hopes with you ! 







노무현 시민센터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서울 종로에 건립될 예정이다.

시민의 힘을 키우고 미래세대에 노무현 정신을 전할

민주주의 자산이 될 역사적인 장소 





9월 4일 건립부지에서 첫 삽

기공식 기념 뺏지



http://simincenter.knowhow.or.kr/index.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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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광화문광장

노무현대통령 서거10주기 시민문화제


새로운 노무현



식전행사



굿즈들



무대는 1부와 2부로 진행되었다.

1부는 '노무현대통령과 민주주의를 말하다'를 주제로 한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2부는 초대가수들의 공연이 밤 늦도록 이어졌다.


이 날 처음 알게 된 데이브레이크.  노래 정말 잘하고, 무대매너 굿, 에너지 넘치는 팀이다.

가수 이은미의 열정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시민이 함께 모여 기억과 희망을 나누는 연대와 소통의 장! 축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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