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밤사이 하얗게 내린 눈과 차가운 겨울바람이 반기는

딸아이의 졸업식이다.

 

아쉬움과 기대감, 감사함과 후련한 마음, 기쁨과 슬픔, 끝과 시작 등

마음 가득 소용돌이치는 감정들로 주체할 수 없는 하루가 될 것이다.

 

3년 동안 기숙사 생활을 하며 어쩌면 지옥 같은 생활을 보냈을 아이들.

간혹 있던 찰나의 행복함과 동기들과 가족들의 응원 덕에 버틸 수 있었던 그들의

고등학교 생활이 끝을 맺는다.

 

아쉬운 것은

코로나19로 그 시간들의 마무리마저도 맘껏 즐길 수 없다.

 

비대면 졸업식

 

예전의 풍경처럼 온 가족이 잘 차려입고 신경 써 고른 풍성한 꽃다발을 안고

학교를 찾아가던 일을 할 수 없다.

 

친구들끼리 서로의 앞날을 응원하며 사진 찍으며 울고 웃었던 모습,

아쉬움과 기특함에 말없이 미소짓던 선생님들의 모습도 볼 수 없다.

 

학생들은 준비된 영상을 보고

반별로 시간을 정해서 졸업장과 앨범을 받으러 가는 게 다이다.

그나마 다행이다. 학교를 가기는 하니 말이다.

 

아쉽다.

소중한 추억을 놓친다는 것이.......

 

꽃다발 선물은 하고 싶어서 딸이 좋아하는 빨간 색,

수국을 준비해봤다.

 

<꽃을 보듯 너를 본다>라는 글귀가 너무 아름답다.

 

딸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참 좋다.

 

 

 

티라미슈 케이크도 하나^^

 

잠깐의 시간이지만 

마음 가득 사랑과 추억을 담아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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