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가 도는 봄이 오면 개나리, 목련, 산수유, 벚꽃들을 시작으로 꽃들의 향연은 시작된다.

화려한 꽃들이 지고 그 자리를 잎이 무성하게 채우면 여름의 문턱이다. 

 

초록이 눈부신 여름 사라진 줄 알았던 화려한 꽃들이 거리를 걸을 때마다 눈에 띈다. 

꽃길 조성 사업을 도시마다 마을마다 하고 있나 보다.

 

초여름에 피는 꽃들. 그것들이 있어 거리를 걷는 게 심심치 않다.

 

 

 

 

장미

 

 

덩굴식물인 장미는 오월에 피는 꽃이 가장 탐스럽고 아름답다고 한다. 겹꽃이라 풍성하고 화려하다.

 

 

 

붉은 학교 담장을 타고 밖으로 뻗어져 나와 다른 나무의 꽃인양 하나가 되었다. 그 안에서 자신의 아름다운 자태를 더 뽐내는 듯하다. 강렬한 색과 풍성한 꽃잎이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드는 꽃 중의 꽃.

 

 

 

 

큰 금계국

 

 

노란 코스모스인 줄 알았는데 국화과에 속하는 큰 금계국이란다.
금조(金鳥)의 벼슬을 닮아 금계국이라고 불린다.

 

큰 금계국은 금계국보다 번식력이 매우 좋고 꽃의 색이 조금 다르다.
꽃술 주변에 자주색 무늬가 있으면 금계국, 아니면 큰 금계국 이렇게 알아보는 게 빠를 것 같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이 꽃은 우리나라에 관상용으로 심은 후 번식력이 좋아 지금은 자주 만날 수 있다.

번식력이 너무 좋아 토종 식물들을 위협한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특별한 규제가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아무튼지 노란 꽃길을 걷는 기분은 상쾌하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일본 조팝나무 꽃

 

 

키 작은 떨기나무. 우산 모양 꽃차례에 달리는 연분홍 꽃이다. 색은 다르지만 산수유와 꽃 달리는 모습이 비슷하다.

색감이 너무 예쁘다. 드물지만 하얀색의 꽃도 핀다고 한다.

6월 1일에 찍은 사진이니 지금은 꽃이 더 많아졌겠다. 오늘 그 길로 걸어가 봐야겠다.

 

 

 

6월 14일

보름 정도 지나 찍은 사진인데 연분홍 꽃들의 수가 많아졌다. 정말 무럭무럭 자라는구나.

 

 

 

 

해당화

 

 

바닷가 모래땅, 산기슭에서 자란다는 해당화는 실제 인천 영종도 바닷길에서 만난 꽃이다.

장미과에 속하지만 그 보다 화려하지 않은 자태가 좋다. 왠지 소박하고 가녀린 것들에 더 정이 간다.

꽃잎과 8~9월에 빨갛게 익을 열매는 식용, 약용으로도 이용된다고 한다. 

 

 

 

모란꽃의 크고 화려한 느낌과는 다르지만 왠지 수줍은 모란꽃 느낌이 나기도 하는 해당화.

갯벌이 드러난 바다 옆에서 풍성한 잎 사이사이 은은한 모습을 드러낸 그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샤스타데이지

 

 

 

국화과 다년생 식물이다. 중앙에 있는 노란색 두상화를 흰색의 설상화가 둘러싸고 있다.

두상화는 꽃대 끝에 많은 꽃이 모여 두상을 이룬 꽃이다. 새하얀 꽃잎과 그 안에 노란 꽃 뭉치가 그림 같다.

꽃을 그리라면 꼭 이렇게 그릴 것 같은 모양과 색감을 가지고 있어 신기했다.

 

 

 


 

 

 

올 해는 이름 모를 꽃들도 많이 봤고 하나같이 다 눈길이 갔다.

예전에는 지나쳤을 꽃들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꽃이 '아름답다' '예쁘다' 하는 얘기는 그만큼 꽃을 인정하고 알고 받아들일 마음의 자세가 있을 때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사람도 그렇지 싶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길가에 핀 꽃을 보며 감탄하는 하루하루처럼,

사람들을 바라보며 '아름답다' '귀하다' '소중하다' 인정하고 관심갖고 말하고 있는지,

진심으로 칭찬하고 사랑을 주고 있는지 생각해 보며 반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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