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밝은 세상>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당신은 무엇을 하고 싶은가? 나의 과거에서 바꾸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몇 가지 바꾸고 싶은 선택들이 있다. 심지어 얼마 전의 선택에서도 아쉬움이 남는 일이 있었다. '단 몇 일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으니까......

지금 인생에 완전히 만족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러니 인생의 굵직한 사건이든 사소한 일이든 바꾸고 싶은 일들이 저마다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캄보디아 노인에게 받은 10개의 알약으로, 30년 전으로의 시간여행을 할 수 있게 된 한 남자 엘리엇의 이야기이다. 그의 바람은 그가 정말 사랑했던 한 여인, 일찍 목숨을 잃은 일리나를 단 한 번이라도 보고 싶은 그것이었다. 그렇게 그녀를 마주한 그는 불의의 사고로 죽은 그녀의 목숨을 건질 계획을 하게 된다. 

 

 그러나 과거가 바뀌는 순간, 미래의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바뀌어져 있고 또 다른 시련들은 찾아온다. 작은 결정 하나가 전혀 다른 인생의 길로 인도하게 되는 것이다. 픽션은 픽션이기에 이 책의 결말은 결국 목숨을 잃었던 일리나도, 폐암에 걸렸던 엘리엇도 살아남아 재회하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그러나 나에게는 과거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리 없고, 혹 시간 여행이 허락되어 미련이 남는 일들을 다시 선택한다고 한들 그것이 나를 더 행복하고 안전한 상황으로 안내할지 아닐지는 알 수 없는 것이다.

바꿀 수 없는 과거, 예측할 수 없는 미래! 그래서 우리는 불행하고 슬픔에 젖어있는가?

 

 이 책은 현재 인생에 대한 나의 태도와, 주어진 일에 대한 선택이 앞으로의 나를 완전히 다른 길로 인도할 수 있다는 긍정의 메시지로 들렸다. 그것이 비록 사소한 일일지라도 말이다.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해 미련을 버리자. 앞으로 삶에 대한 걱정과 불안은 아무것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현재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자. 순간순간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견문과 지혜를 넓히자. 그리고 신중하자. 그리고 나서는 후회와 미련은 버려라. 그때 그것은 최선이었고, 일어나야 할 일은 일어나기 마련인 것이다. 

 

 

 

 이 책은 각 파트의 처음마다 명언들을 소개해 주고 있다. 그 의미를 사색하는 재미도 있었다 

 

13. 우리는 두 눈에 붕대를 감고 현재를 통과한다. 시간이 흘러, 붕대가 벗겨지고 과거를 자세히 들여다보게 될 때가 되어서야 우리는 비로소 살아온 날들을 이해하고, 그 의미를 깨닫는다. _밀란 쿤데라

 

14. 당신이 아무리 피하려고 애써도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당신이 아무리 간절히 원해도 일어나지 않을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_라마나 마하르쉬

 

24. 당신 앞에 여러 갈래 길이 펼쳐지는데, 어떤 길을 선택할지 모를 때, 무턱대고 아무 길이나 택하지 마라. 차분이 앉아라. 그리고 기다려라. 기다리고 또 기다려라. 꼼짝하지 마라. 입을 다물고 가슴의 소리를 들어라. 그러다가 가슴이 당신에게 말할 때, 그때 일어나 가슴이 이끄는 길로 가라. _수잔나 타마로 

 

 

 

 

 기욤 뮈소의 소설은 2016년 우리나라에서 같은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좋아하는 두 배우 김윤석, 변요한의 연기가 볼만했다. 아쉬운 부분이 있긴 했지만 나름 재미있었던 영화이다. 

기욤 뮈소, 그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든 소설 <구해줘>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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