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민음사>

 

 


 

 

셰익스피어와 더불어

영국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작가

제인 오스틴의 소설이다.

 

이 책은 532 p. 의 그리 짧지 않은 두께의 책이지만,

 

글을 읽다 보면 이야기를 하듯이 너무나 솔직한 언어와 표현들,

정말 그럴 것만 같은 심리묘사들로 인해 

지루할 틈 없이 쉽게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작가 스스로

 

<이 작품은 너무 가볍고 밝고 반짝거려서 그늘이 필요하다.>

 

라고 말한 의미를 알 것 같다.

 

여자라는 이유로 땅을 상속받지 못하고, 

높은 신분의 가정이 아니고서야 제대로 된 교육조차 받지 못했던 그 시절.

 

여자들이 편안한 인생을 살기 위한 방법은 바로

부유한 남자를 만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 여겨졌었다.

 

<재산 꽤나 있는 독신 남자에게 아내가 꼭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

라고 시작하는 이 책 서두가 말해 주듯이,

그 재산 꽤나 있는 남자에게 딸을 시집보내려고 하는 한 베넷가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베넷가의 다섯 딸은

그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성격의 인물상을 보여주고 있다.

 

성품이 곱고 늘 좋은 면만을 보려 하는 아름다운 맏딸 제인,

제인보다 예쁘진 않지만 자기주장이 강하고 정이 많으며 영리한 리지,

책을 좋아하고 교양을 쌓지만 사교성이 떨어지는 메리,

오로지 관심이라고는 남자뿐인 철없는 캐서린과 리디아........

 

 

오만과 편견은 

상류층의 두 남자 빙리와 그의 친구 다아시가 그들의 이웃이 되면서

맏딸인 제인과 빙리, 둘째 리지와 다아시의 사랑이

편견과 오해 속에서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지는지 보여주는 로맨스 소설이다.

 

 


 

 

오만 : 태도나 행동 따위가 방자하고 건방짐

편견 : 한쪽으로 치우친 공정하지 못한 생각이나 견해

 

 

상류층의 부유한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의 자부심과 몸에 베인 예절,

혹은 다른 사람 위에 있다는 계급의식이 조금이라도 없기는 힘들어 보인다.

 

서민들은 그들을 열등감에 빠진 채 바라보며

오만하다거나, 남을 무시한다거나, 우월감에 사로잡혀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대기업의 오너 일가

아름다움과 명예를 가진 많은 유명인들

가깝게는 함께 일하는 직장의 상사

아니면, 조금 나은 형편을 가진 이웃들.........

 

많은 사람들이

TV를 보다가도 사람들에 대해 입방아 찧는 걸 좋아한다.

 

저 사람은 ○거야, 저렇게 말하는 걸 보니  하군,  소문이 있으니 뻔하지 뭐.....

하고 판단하는 말들을 많이 하게 된다.

악의가 없어도 그냥 재미로 그런 말들을 내뱉는다.

 

 


 

 

이 책에 나오는 장교 위컴

겉보기에는 잘생기고 예의 바르며 매너 있고 재미있는 사람이었지만,

그의 진심은 허랑방탕한 생활에 여성편력, 돈 밖에 모르는 허영심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다아시는 부와 지위 모든 걸 갖고 있었지만, 

무뚝뚝하고 재미없고 오만이 가득한 사람으로 나쁜 평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본심은 선하고 정의로우며 진실되고 베푸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빙리는 제인의 머뭇거리며 적극적이지 못했던 태도 때문에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오해를 하며 그녀를 떠나고,

 

반대로 제인은 떠난 그가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괴로워한다.

 

리지는 다아시를 오만의 덩어리라고 생각하며 혐오하고

그의 청혼을 거절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본심을 알고는 그의 사랑을 갈구한다.

 

다아시는 리지가 자신의 청혼을 거절했기 때문에

그녀를 포기할 뻔했다.

 

서로의 관계가 조금만 더 틀어졌더라면

저 두 커플은 결국 사랑하고도 사랑을 잃을 뻔했던 것이다.

 

 

선한 마음을 갖고도

성격이나 태도가 부드럽지 않으면 오만함으로 오해를 사기 쉽다.

 

악한 것으로 가득 차 있어도

표현이 부드럽고 사근 거리면 사람들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겉모습과 행동만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편견을 가지면,

좋은 사람을 잃거나, 악한 사람을 곁에 두는 불행을 초래할 수 있다.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거나,

혹은, 무조건 믿지 않도록 신중해야겠다는 생각.

 

내가 오만하게 보이진 않는지 점검하고,

아니면 다른 사람이 나를 오해할 수 있는 여지를 둔 채

내 속을 감추고 있진 않는지 돌아보며

 

좀 더 솔직해지고 표현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주인공 리지(엘리자베스)의 캐릭터는 참 인상적이다.

18-19세기 영국이 배경임에도,

현대 여성처럼 당당하고 주관이 뚜렷한 그녀.

 

결혼의 조건을 돈과 안락으로 보지 않고,

진정한 사랑을 찾고자 하고 권력과 재물에 굴하지 않는 그녀의 용기

 그리고 솔직한 태도는

책을 읽는 내내 사랑스러웠다.

 

2006년 제작된 [오만과 편견] 영화의 주인공

키이라 나이틀리의 이미지와

싱크로율 거의 일치하는 듯하다.

 

아름다운 배경과 영상이 인상적인 영화도 좋은 느낌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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