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스럽기도 하고.... 받기보단 챙겨주는 게 익숙한 나는

생일 축하받는 게 사실 좀 어색하다.

 

해서인지 조용히 넘어가기를 은근 바라기도 한다.

 

그런 내가 처음으로 받아 본 생일상이다.

 

 

모두 남편과 딸의 작품^^

 

 

 

딸 담당 미역국.

조개를 넣고 끓여 시원하고 깔끔한 맛에

내가 끓인 것보다 맛있었다.

요리에 대한 감각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기특하다.

 

 

 

 

남편 담당 갈치조림

이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다.

사 먹는 것과 다르지 않게 정말 맛있었다.

 

 

 

 

생선을 좋아하는 나를 위한

생선구이

 

 

 

 

콘 위에 모차렐라 치즈를 녹여 만든

콘 치즈 그라탕

 

 

 

 

또 하나의 치즈 요리

구워 먹는 치즈

 

 

 

 

계란말이를 하려다 실패한

스크램블드 에그

 

 

 

 

남편과 딸의 정성스러운 마음과 손길에

웃음과 행복이 가득했다.

 

책 <올리브 키터리지>를 읽고 나의 삶에 존중을 받는 일이 얼마나 소중하지 생각해 보게 되었었다.

그런 기분. 실수투성이의 불완전한 나이지만, 사랑받고 존중받는 그런 느낌.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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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는 정말 많은 눈이 내렸다. 남편은 결국 출근을 하지 못하고, 차에서 8시간을 보낸 후 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올 겨울은 눈이 정말 많이 내리는 듯하다. 하얀 눈은 이내 질퍽하고 흙탕물 같은 더러운 색으로 변한다. 

눈부신 처음, 초심, 그 순수함을 유지할 수는 없는 걸까? 요즘 직장일이 힘에 부친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일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과감한 판단을 내리지도, 밀고 나가지도 못하는...... 또 어정쩡한 결정을 내린다.

용기가 필요하다. 나에게는_________

 

 2020년 읽은 책들을 정리해보며, 아...... 이대로 또 반복해서 읽어도 좋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해 읽지 못했던 레미제라블 5권 전 권을 꼭 도전해보고 싶다.

 

1. 변신_프란츠 카프카

2. 섬_장 그르니에

3. 아픔이 길이 되려면_김승섭

4. 기억전달자_로이스 로리

5. 독일인의 사랑_막스 뮐러

6. 사랑을 생각하다_파트리크 쥐스킨트

7. 아름다운 마무리_법정

8.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_용혜원

9. 눈먼자들의 도시_주제 사라마구

10. 홀로있을 때조차 신중하라_김상렬 엮음

11. 인간연습_조정래

12. 삶의 한가운데_루이제 린저

13.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_괴테

14. 매잡이_이청준

15.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_알랭 드 보통

16. 별들의 들판_공지영

17. 소년의 온다_한강

18. 채식주의자_한강

19. 지상의 양식_앙드레 지드

20. 타인의 고통_수잔 손택

21. 오셀로_셰익스피어

22. 책상은 책상이다_피터 벡셀

23. 90년생이 온다_임홍택

24. 결:거칢에 대하여_홍세화

25. 월든_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26. 레미제라블 1_빅토르 위고

27. 멋진 신세계_올더스 헉슬리

28.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_이도우

29. 데미안_헤르만 헤세

30. 호밀밭의 파수꾼_J.D 샐린저

31. 덕의 기술_벤저민 프랭클린

32.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_이도우

33. 관계의 가면_러셀 윌링엄

34. 시끄러운 고독_보후밀 흐라발

35. 코로나 사피엔스_최재천 외

36. 축제_이청준

37. 세상 끝의 정원_가브리엘 루아

38. 내 생의 아이들_가브리엘 루아

39.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_김준기

40. 지금 알고 있는걸 그때도 알았더라면_류시화

41. 당신의 모든 순간_강풀

42. 쇼코의 미소_최은영

43. 열두 발자국_정재승

44. 페스트_까뮈

45.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_공지영

46. 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_이도우

47. 관계를 읽는 시간_문요한

48. 별을 헤아리며_로이스 로리

49. 오만과 편견_제인 오스틴

50. 콘트라바스_파트리크 쥐스킨트

51. 잠옷을 입으렴_이도우

52. 올리브 키터리지_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난해는 코로나로 최대한  외출을 줄이면서, 집에서 영화 보는 시간이 많았었다.

내가 본 영화들! 이 중 백두산 외에는 모두 집에서 본 영화들이다.

 

1. 또 하나의 가족/ 2. 백두산/ 3. 기억전달자/ 4. 눈먼 자들의 도시/ 5. 기생충/ 6-7. 하이스쿨 뮤지컬 1,3/ 8. 살인의 추억/ 9. 감기/ 10. 그대를 사랑합니다/ 11. 번지점프를 하다/ 12. 작은아씨들(1994)/ 13. 클래식/ 14. 괴물/ 15. 사랑하기 때문에/ 16. 인생은 아름다워/ 17.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18. 쉰들러 리스트/ 19. 뷰티 인사이드/ 20. 레미제라블/ 21. 두근두근 내 인생/ 22. 호우시절/ 23. 내 사랑/ 24. 생일/ 25. 남산의 부장들/ 26. 싱글즈/ 27. 헤치지 않아/ 28. The Dark night/ 29. 이터널 선샤인/ 30. 82년생 김지영/ 31. 더 테이블/ 32. 말모이/ 33. 멋진 하루/ 34. 그랑블루/ 35. 작은 아씨들(2019)/ 36. 정직한 후보/ 37. 가을날/ 38. 21그램/ 39. 주홍글씨/ 40. 샤인/ 41. 윤희에게/ 42. 포레스트 검프/ 43. 바보/ 44. 너의 결혼식/ 45. 그해 여름/ 46. 감쪽같은 그녀/ 47. 반도/ 48. 여인의 향기/ 49. 아마데우스/ 50. 미스틱 리버/ 51. 첨밀밀/ 52. 동주/ 53. 쇼생크 탈출/ 54. 효자동 이발사/ 55. 건축학 개론/ 56. 파수꾼/ 57. 감시자들/ 58. 중경삼림/ 59. 이장/ 60. 시네마 천국/ 61. 오만과 편견/ 62. 변산/ 63. 영웅본색/ 64. 어느 날/ 65. 님은 먼 곳에/ 66. 살아있다/ 67.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68. 결혼 이야기/ 69.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70. 노트북

 

 즐겨보는 프로그램, <방구석 1열> 덕에 영화에 대한 흥미가 더해진다. 알지 못했던 좋은 영화들이 얼마나 많은지.......

 

2021년도 잘 시작해보자. 마음을 추스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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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1일

새해다.

 

우리 집은 매년 아들 생일로 시작을 한다.

 

홀로살이 3년.

학교를 다니며, 음악 만드는 일 그리고 알바까지........

여러모로 바쁘게 지내느라, 함께 식사 한 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알바를 끝내고, 본인 생일 몇 시간 남지 않은,

2020년의 마지막 날 집으로 왔다.

 

 

딸이 오빠를 위해 디자인하고 주문한 케잌~^^

 

 

참 예쁘다. 특별한 케이크를 아들도 무척이나 좋아했다.

 

 

 

하얀 크림 안에는 레드벨벳 시트.

크림이 두꺼웠지만 맛도 괜찮았다.^^

 

 

 

미역국을 끓이고, 먹고 싶었다던 스테이크는 필수!

갈비와 굴전 새우탕수 등을 더해보았다.

 

 

 

집에 머무는 동안 아들이 좋아하는 회도 한 끼.

 

먹는 것에 관심이 없어 늘 마른 모습으로 돌아와 맘이 쓰였는데

이렇게라도 먹이니 마음이 좋다.

 

 

이틀 밤을 자고는 다시 서울행.

여유가 있는 우리들이 데려다 줄 겸 함께 나섰다.

 

자취방에 내려주기 전, 아들 학교에 주차를 하고

밤 교정을 산책한 후 헤어졌다.

 

 

 

차가운 밤바람과 널찍하고 고요한 교정, 곳곳에서 주위를 밝히는 낭만적인 가로등,

그 공기 안에 우리들의 수다 소리, 웃음소리.

 

서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각자의 마음에 느껴졌을 감정대로

또 하나의 추억이 쌓이는 게 느껴져 한없이 행복했다.

 

 

2021년

 

몸도 마음도 아프지 않게

행복하게 지내길.........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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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문학동네>


 거리를 지날 때 바라보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예쁘고 화려한 젊은 여성, 멋지고 잘생긴 남성들이 아니다.

언젠가부터 내 눈에 깊이 새겨지는 사람들은 희끗희끗한 머리와, 굽은 등, 깊은 세월의 주름을 가진 지친 얼굴의 노인들이다. 누군가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나이를 먹어가는 나 그리고 조금 더 미래의 상황들을 떠올려보며 그들을 한없이 바라보게 된다.

 

 이 책은 미국 메인 주의 작은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열 세편의 단편 소설이 실려 있는데 이 중심에 올리브 키터리지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녀는 전체 이야기의 주인공 이지만, 어떤 단편에는 스쳐 지나가는 인물처럼 묘사된다.

이런 책의 구성이 참 독특하고 기발하다. 무게있는 주인공이 아닌 다양한 주변 인물들이 스치듯 바라보는 그녀에 대한 묘사가 색다르게 느껴졌다. 이 때문에 올리브를 더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올리브 키터리지는 젊어서는 수학교사였고 정년퇴임한 여성이다. 덩치가 크고 고집 세며 무뚝뚝하고 사과하지 않는 성격 덕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다정하지 않고, 강인하고 변덕스러워 보이는 사람이었다. 내가 그녀를 봤다면 기가 세서 함께 있기가 조금 어려운..... 그러나 쿨하고 재지 않고 시원시원한 이웃들과 닮아있는 듯한 느낌이었을 것 같다.

 

 당당하게 열심히 살았고, 아들 크리스토퍼에게 엄격했지만 나름대로 사랑을 쏟으며 최선을 다해 양육했던 그녀에게 닥친 노후는 그리 화려하지 않았다.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던 다정한 남편 헨리의 요양원 신세. 아들의 이혼과 재혼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냉담한 아들, 크리스토퍼.............

크리스토퍼의 초대로 일말의 희망과 기쁨을 느끼는 듯 했지만, 도시에서 며칠 지낸 그녀는 여벌을 챙기지 못해 너덜너덜해진 그녀의 스타킹처럼 상처 받은 마음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사람은 완벽하지 않다. 늘 부족하고 실수투성이다. 어느 부모나 자식을 양육함에 최선을 다하고 사랑하려 애쓰지만 그들을 향한 과도한 기대, 그리고 모본을 보이기엔 부족한 성품 등으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자식들에게 실망과 상처를 주는 부모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렇다고 부모의 인생은 실패작인가? 자식들을 위해 살아왔던 그 모든 인생이 무가치하고 쓸모없는 것이었던가?

그건 아닐거다....... 부족한 인생 또한 존중받아 마땅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깨닫는 순간 너무 늦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인간의 삶은 참으로 슬프고 또 슬프다.

 

 

 올리브는 생이 그녀가 '큰 기쁨'과 '작은 기쁨'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에 달려있다고 생각했다. 큰 기쁨은 결혼이나 아이처럼 인생이라는 바다에서 삶을 지탱하게 해주는 일이지만 여기에는 위험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해류가 있다. 바로 그 때문에 작은 기쁨도 필요한 것이다. 브래들 리스의 친절한 점원이나, 내 커피 취향을 알고 있는 던킨 도너츠의 여종업원처럼....... 
정말 어려운 게 삶이다. -<작은 기쁨 중>

 

 

 인생은 어떤 길을 따라, 그 길을 타고 가는 거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크리스토퍼의 집이 지어지기 전부터 수십 년 동안 쿡스 코너에서부터 테일러네 들을 지나 집으로 돌아오던 것처럼, 그 뒤부터는 그 자리에 아들 집이 있었고, 크리스토퍼가 거기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부터 아들은 이제 거기 없었다. 다른 길. 이제는 그 다른 길에 익숙해져야 한다. 하지만 정신은, 혹은 마음은, 둘 중 어느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요즘 좀 느려서 보조를 맞추지 못했고, 그녀는 점점 더 빨리 도는 공위에 올라가려는 뚱뚱한 들쥐가 된 기분이었다. 그녀는 공을 네 발로 긁을 뿐 그 위에 올라가지는 못했다._<단편 다른 길 중>

 

 

 중년의 그들, 전성기의 그들. 그들은 그 순간을 조용히 기뻐할 줄 알았을까? 필시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들은 대개 정작 인생을 살아갈 때는 그 소중함을 충분히 알지 못한다. 하지만 올리브는 지금은 그 추억을 건강하고 순수한 것으로 간직하고 있다. 어쩌면 그것이, 축구장에서의 그 순간들이 올리브가 지녔던 가장 순수한 추억들인지도 모른다. 순수하지 않은 다른 추억들도 있었으니까._<단편 튤립 중>

 

 

 매일 아침 강변에서 오락가락하는 사이, 다시 봄이 왔다. 어리석고 어리석은 봄이, 조그만 새순을 싹틔우면서. 그리고 해를 거듭할수록 정말 견딜 수 없는 것은 그런 봄이 오면 기쁘다는 점이었다. 물리적인 세상의 아름다움에 언젠가는 면역이 생기리라고는 생각지 않았고, 사실이 그랬다. 떠오르는 태양에 강물이 너무 반짝여서 올리브는 선글라스를 써야 했다._<단편 강 중>

 

 

 오, 젊은 사람들은 정말로 모른다. 그들은 이 커다랗고 늙고 주름진 몸뚱이들이 젊고 탱탱한 그들의 몸만큼이나 사랑을 갈구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내 차례가 돌아올 타르트 접시처럼 사랑을 경솔하게 내던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모른다. 아니, 사랑이 눈 앞에 있다면 당신은 선택하거나, 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다. 그녀의 타르트 접시는 헨리의 선량함으로 가득했고 그것이 부담스러워 올리브가 가끔 부스러기를 털어냈다면, 그건 그녀가 알아야 할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알지 못하는 새 하루하루를 낭비했다는 것을. _<단편 강 중>

 

 

 

 한 인터뷰에서 일상적인 매일의 삶이 쉬운 것만은 아니라는 점, 그리고 존중할 만한 것이라는 점을 독자들이 느끼길 바란다고 한 작가의 말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다. 매일의 사소한 일상, 나는 그것이 소중하다고 생각했지만 존중이라는 면에서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_<옮긴이의 말 중>

 

 

 이 책을 읽는 중간중간, 강풀의 만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모티브가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같은 느낌을 주는 구절과 내용들이 있었다. 이 책은 오랜 기간에 걸쳐 천천히 두 번 읽었다. 이제 막, 앞의 학년이 바뀐 나의 나이,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아들, 오랜 고통 끝에 스무 살의 찬란한 성인이 된 딸.........

쉽지 않은 삶, 실수 투성이의 삶이지만 존중받고 싶다는 생각과 더불어 나의 부모, 남편, 자식, 이웃들의 삶도 존중하는 삶의 태도를 끊임없이 상기하며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쓰려고 아껴두었던 모바일 교환권

 

투썸 스윗 투게더

 

 

 

 

사람들 대신 앉아있는 인형들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화려하게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마저도 외로워 보였다.

 

 

 

케이크 종류가 정말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모든 케잌이 생각보다 작고 가격은 좀 나갔다.

 

맛있어 보이는 조각 케이크 몇 개를 골라 보았다.

 

조각 케이크 6개를 주문하고

1,900원은 추가 결제.

 

 

 

케이크마다 높이나 크기가 달라

포장하는데 정성을 들인 것 같다.

 

 

조각마다 너무 감동적인 맛.

케이크를 좋아하지 않는 딸도 인정!

 

골라먹는 재미, 예쁜 모양, 맛까지 있으니

선물로 정말 좋을 듯하다.

 

 

2020 Christmas!

 

예년 같으면.....

 

대학로 거리를 누비며 색색의 간판들과 장식들에 취하고,

명랑한 젊은 거리를 걸으며 낭만을 느꼈을 오늘.

 

신중하게 고른 공연 하나를 보고,

 

평소에 잘 가지 못했던 특별한 음식점에 들어가 

한 해를 돌아보며 좋았다 좋았다 했을 그날이다.

 


 

화려하고 들뜬 분위기가 쉽지 않은 올해는

집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보았다.

 

 

전구를 켜니

분위기가 한결 따스하고 예쁘다.

 

 

 

 

수능이 끝난 딸과 마시려고 준비한 와인.

 

와인에 대해 잘 몰라 마트에서 한참 보고 있는데

대중적인 맛이라며 추천해 주셨다.

 

무난하고 깔끔한 맛.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들을

조금씩 준비해 봤다.

 

스테이크는 비주얼은 좀 그렇지만

부드럽고 맛있어서 제일 인기가 있었다.

 

 

 

디저트로 먹은 음식들.

 

딸이 만든 쿠키, 투썸에서 구입한 당근케이크.

 

조각 치즈와 크래커.......


 

딸아이가 좋은 선생님들과 친구들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쿠키를 손수 구웠다.

 

오븐도 없는 베이킹 초보인 딸은^^

에어 후라이어에 쿠키를 굽느라

며칠을 고생했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을 더 행복해하는 딸을 보며

마음이 넉넉해진다.

 

 

방콕이긴 했지만

즐겁게 보낸 하루.

 

모든 것들에 감사하며

2020을 잘 마무리해야겠다.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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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목 마을 다녀오는 길에

Coffee Take Out

 

신준호 카페

 

들어서자마자 반기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아! 연말이구나' 새삼 느끼게 해 준다.

 

높은 지대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넓은 창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가 참 따스하고 좋았다.

 

이런 예쁜 공간에 바다를 배경 삼아 따뜻한 차 한잔 놓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이렇게 간절히 하고 싶은 일이 될 줄은 몰랐다.

 

 

케이크를 주문하면

매장 내에서 취식을 할 수 있었지만,

우리는 음료를 테이크 아웃해서 차 안에서 마시기로 했다.

 

나는 카푸치노

남편과 딸은 달달한 발로나 쵸코 라테를 주문하고 보니

추천 메뉴인 일출, 일몰 커피가 눈에 띄었다. ㅎ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홀짝이며 마신 커피는

무게감이 느껴지는 진한 맛이었고

 

바람 같았던 여행의 끝을 잘 마무리해 주었다. 

 

잠시나마 맞은 바닷바람과, 인스턴트커피가 아닌 고급스러운 커피가

너무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껴지는 하루였다.

 

 

 

 

 

 

 

 

서해바다에 다녀왔다.

 

충남 당진 왜목마을

 

지형적인 특징 때문에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서정적인 장소라고 한다.

 

매서운 추위가 느껴졌지만,

 

맑고 깨끗한 공기와

파란 도화지 같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아름다웠다.

 

 

편의점에서 사 온 음식들로

차 안에서 점심을 먹었다.

 

차창 밖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먹은 컵라면은 

잊지 못할 기억이 될 듯싶다.^^

 

 

아주 잠시 머물렀던 이 곳.

드러난 갯벌에는 예쁜 돌들이 많이 있었다.

 

매서운 바닷바람, 경쾌하게 들리는 물소리, 군데군데 장식처럼 떠있는 고기잡이 배들......

 

드넓다기보다는

왠지 소박하고 친근하게 느껴졌던 왜목마을

 

이 곳의 서정적인 일출과 일몰을 담을 날이

어서 오기를 기대해 본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D-day란 영어.

실제 이 용어는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어졌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이 노르망디에 처음 상륙했던 바로 그날을 D-day라 했다 한다.

 

D는 Day 의 약어.

최근에는 개인적으로 중요한 날을 앞두고 이 용어를 많이 사용하는데

 

.......... D-2,  D-1,  D-day,  D+2, D+2 ..........

 

이런 식으로 셈을 하는 거다.

실은, 나도 달력에 X를 그리며 오늘을 기다려왔다.

 

오늘은 바로 그날!

The Day.

 

지긋지긋했던 입시 공부와의 사투가 끝나는 날.

그 결과가 어떠하든 새로운 미래를 여는 날.

성인이 되어 주체적으로 인생을 그려볼 수 있는 날.

 

오기는 올까? 꿈만 같았던 그 날이 결국은 왔다.

 

기숙학교라 학교에서 시험장으로 이동하는 딸 덕분에

도시락을 준비하는 수고도 없고, 수능 준비물을 같이 챙겨줄 수도 없지만

새벽에 잠이 깼다.

 

지난 일요일 이것저것 챙겨 학교에 들어가며

전화는 안 하게 될 거 같다고 하더니.....

역시 문자로 소식을 전했다.

 

OO고등학교

시험지 홀수형

잘 보고 올게 내일 봐유~.~

 

무사히 실수 없이 시험 마무리 하기를.......

웃으며 마주하기를........

 

그동안 정말 고생 많이 했어.

너의 새로운 날을 응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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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care, consideration) : 여러 가지로 마음을 써서 보살피고 도와줌

 

당신은 배려하는 사람인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어느 정도는 그런 듯하다.

엄마라는 쉽지 않은 역할로 이십여 년 살다 보니 더 그렇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누군가가 아프고, 힘들고, 위험하고, 시각을 다투는 급한 일이 있다면

그 사람의 의사를 진중하게 물어볼 시간이 없을 경우가 있다.

그럴 땐 상식대로 최선을 다해서 배려하고 나를 희생하게 된다.

장엄하게 나를 희생해서.......  나의 시간, 정성, 마음, 비용을 들여서 말이다. 

 

내가 좀 힘들어도 이렇게 하고 나면 상대에게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나의 마음도 편안해지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이것이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는 배려라 질책을 당한다면

좀 억울할 수도 있을 거 같다. 슬플 거 같다. 내 맘 편하자고 한 일이 아닌데....

내 맘 편하려고 하는 배려. 이건 배려가 아니다. 분명하다. 

그렇지만 처음 의도가 그것이 아닌데.... 결과적으로 상대방이 불편해한다면

그것 또한 좋은 배려가 아님을 깨닫는다.

 

우리는 누군가의 어려움과 필요를 듣고, 깊이 생각하고 최선의 조치를 취해 주지만,

그것이 때로는 상대방이 원치 않는 배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놓치기 쉬운 것 같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 다르고, 각자의 입장과 처치가 있으니

아무리 좋은 의도라 할지라도 상대방을 불쾌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늘 해야 한다.

 

내 생각이 언제나 옳은 건 아니니까. 옳다 하더라도 상대의 생각과 다를 수 있으니까.

 

배려를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누군가 부탁하기를 기다려야 하는지, 먼저 물어봐야 하는지....

신경을 써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예민하고 어려운 문제다. 세상살이가 쉽지 않은 건 이것도 마찬가지네.

 

배려도 좋은 것만은 아니구나. 뭐든 좋기만 한건 아니야. 

얼마나 지혜로워져야 배려 하나라도 잘할 수 있을까?

 

조금은 슬퍼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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