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단풍이 깊어지지 않았기에 좀 이른 감이 있었지만,

 

오늘 하루 쉬는 남편과

알록달록한 단풍을 보러 가기로 했다.

 

오전 내에 다녀와야 하는 관계로

근처 오산에 있는

 

물향기 수목원으로~

 

 

평일 오전이라

방문객이 거의 없고 사위가 정말 고요해서

새소리 바람소리 풀소리가 절로 들려왔다.

 

아..... 이게 바로 낙원이지.

 

 

 

천천히 여유롭게 거닐다 보니 

운치있는 장소들과 아기자기하게 가꾸어진 숲길,

다양한 나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아직 완전히 단풍이 들지는 않았지만 

고개를 들어 보니

도화지같이 파란 하늘과

색색의 나무들의 조화는 정말 꿈결같이 아름답다.

 

 

 

도립 수목원이라 그런지

널찍한 숲이 이어져 있는데

구석구석 돌아보려면 꽤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현충사나 고궁, 혹은 화성의 우거진 숲과 풍성한 나무들과는 

차이가 있었지만 ,

예쁜 동화 속에 나올 듯한 풍경을 지닌 정겨운 곳이었다.

 

그래서인지 이 곳은

유치원생들의 소풍장소로 많이 이용되기도 한다.

(이날도 역시 피크닉 장소에서 도시락을 먹는 아이들을 만났다.^^)

 

 

한 바퀴 도니 출출해져

준비해 온 샌드위치와 보온병에 담긴 따뜻한 녹차를 꺼내

이 곳 분재원 벤치에 앉았다.

 

물향기 수목원에는 매점이 없어 도시락들을 많이 싸오는데

널찍한 피크닉 장소도 곳곳에 있어서 식사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듯하다.

 

 

아이들 어렸을 때 도시락을 싸들고 자주 왔던 이 곳!

 

오늘은 남편과 둘이서만 걷다 보니

보이지 않던 장소들, 들리지 않던 소리들, 여유로운 발걸음이

새삼 다르다.

 

그리고.......

 

수고스럽게 준비한 다양한 도시락, 뛰어다니며 웃는 아이들의 웃음,

함께 활기차게 걷고 놀았던 예전 그때의 기억이

너무 소중한 추억으로

되살아난다.

 

 

돌아오려고 출구로 나오는데

이미 많은 관광객들이 북적이며 들어오고 있었고 

고요함은 어느덧 사라져 버렸다.

 

 

한가로운 오전을 보낸 선물 같았던 평일

너무 좋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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