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care, consideration) : 여러 가지로 마음을 써서 보살피고 도와줌
당신은 배려하는 사람인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어느 정도는 그런 듯하다.
엄마라는 쉽지 않은 역할로 이십여 년 살다 보니 더 그렇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누군가가 아프고, 힘들고, 위험하고, 시각을 다투는 급한 일이 있다면
그 사람의 의사를 진중하게 물어볼 시간이 없을 경우가 있다.
그럴 땐 상식대로 최선을 다해서 배려하고 나를 희생하게 된다.
장엄하게 나를 희생해서....... 나의 시간, 정성, 마음, 비용을 들여서 말이다.
내가 좀 힘들어도 이렇게 하고 나면 상대에게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나의 마음도 편안해지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이것이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는 배려라 질책을 당한다면
좀 억울할 수도 있을 거 같다. 슬플 거 같다. 내 맘 편하자고 한 일이 아닌데....
내 맘 편하려고 하는 배려. 이건 배려가 아니다. 분명하다.
그렇지만 처음 의도가 그것이 아닌데.... 결과적으로 상대방이 불편해한다면
그것 또한 좋은 배려가 아님을 깨닫는다.
우리는 누군가의 어려움과 필요를 듣고, 깊이 생각하고 최선의 조치를 취해 주지만,
그것이 때로는 상대방이 원치 않는 배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놓치기 쉬운 것 같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 다르고, 각자의 입장과 처치가 있으니
아무리 좋은 의도라 할지라도 상대방을 불쾌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늘 해야 한다.
내 생각이 언제나 옳은 건 아니니까. 옳다 하더라도 상대의 생각과 다를 수 있으니까.
배려를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누군가 부탁하기를 기다려야 하는지, 먼저 물어봐야 하는지....
신경을 써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예민하고 어려운 문제다. 세상살이가 쉽지 않은 건 이것도 마찬가지네.
배려도 좋은 것만은 아니구나. 뭐든 좋기만 한건 아니야.
얼마나 지혜로워져야 배려 하나라도 잘할 수 있을까?
조금은 슬퍼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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