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Frantz Kafka (프란츠 카프카)
유대계 독일 작가로서 부유한 유대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와 성격이 다른 아버지는 두려움과 존경의 대상이었고, 아버지와의 관계가 소외와 이중의식이라는 카프카 작품의 뿌리가 되었다. 프라하에서 태어나 직장생활을 성실하게 하면서 창작활동을 이어나가던 중, 그는 결핵으로 투병하게 되고, 41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하는 불운의 주인공이 된다.
미발표된 그의 작품들을 파기해 줄 것을 부탁하였으나, 친구는 작품을 세상에 발표하게 되고 카프카는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평가받게 된다.
About... Die Verwandlung (변신)
그레고르라는 한 남자.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나 보니 흉축한 벌레로 변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가 사람이었을 때의 모습이 소설에 묘사되지는 않지만, 글을 읽어나가면서 그레고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한 가정 안에서 어떤 아들이었는지 알게 된다.
그레고르는 출장을 다녀야 하는 외판사원이었다. 부모님이 진 빚을 갚기 위해서 적성에도 맞지 않는 일을 꾸역꾸역 하며 살고 있었다. 이 날 아침도 출장을 가기 위해 타려던 새벽기차 놓친 것을, 자신이 벌레가 된 사실보다 더 걱정을 하는 듯해 보인다. 나의 안전이나, 휴식보단 돈을 벌기 위해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현대인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가족 중 누구도 돈을 벌 수 없는 상황... 5년간 일하지 않아 살이 찐 무기력한 아버지. 천식을 앓고 있어 산보조차도 하기 힘든 어머니. 예쁜 옷을 입고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열일곱 살 누이동생. 오로지 그만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열정을 불태우며 일했다. 처음 그레고르가 돈을 벌기 시작했을 때, 가족들은 놀람과 행복으로 그레고르의 존재를 인정했다. 그는 이 시기를 '아름다운 시절이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러한 일들에 익숙해졌을 때, 가족들로부터의 특별히 따스한 온기는 더 이상 느낄 수 없었다.
그레고르의 변신은, 돈이 없으면 벌레 취급을 받는 자본주의라는 시대적 현실과, 자신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가족에 대한 존재의 무의식적인 저항이라고 할 수 있다.
변신 후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다. 당연히 직장에서 잘리고, 흉측한 그의 모습을 견디지 못하는 가족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그를 엄격하게 대하며 사과를 던져 그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는 아빠, 아들의 변신을 슬퍼하지만 두려워 다가가지도 못하는 엄마, 처음에는 그나마 그에게 먹이를 주고 살펴주었던 동생마저도 그를 견디지 못하게 된다.
그 사이 가족들에게는 변화가 일어난다. 급사일을 하게 된 아버지, 다른 사람들의 옷을 손질해 주는 어머니, 판매원 일자리를 얻고 더 좋은 일자리를 위해 공부도 하는 누이동생. 그의 가족들은 방 하나를 세 주기도 하며 돈을 벌 궁리를 적극적으로 하게 된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던 그들은 세상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요구하는 것을 최대한 열심히 해나가고 있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이 말이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 돈을 벌 수 없고, 가족에게 도움은커녕 세입자들을 나가게 만들고, 가족을 고통스럽게 하는 장본인 그레고르를 '내다 버려야 한다'라고 말한다. 돈을 벌지 못하는 사람은 (그가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벌레취급을 받는 너무도 비인간적이고 잔인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매정한 현실이 씁쓸하다.
그레고르는 이 모든 혼돈 속에서도 예전처럼 가족의 일들을 맡아 할 수 있겠다는 상상을 하기도 하고, 여동생의 바이올린 연주에 감동을 받기도 하며, 때로는 가족들의 못된 기대에 분노를 느끼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감정들을 겪게 된다.
벌레로 변신 후에도 자신의 존재를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수많은 노력의 나날들이 보상을 받지 못한 채, 가족의 사랑도 사회의 관심도 얻지 못하고 소외되어 죽게된다.
그가 죽은 후, 가족들은 신께 감사하며 지난 일은 잊고 앞으로의 희망을 이야기한다. 부모의 관심은 딸로 옮겨가 그녀가 아름다운 처녀로 성장하고 있음을 깨닫기까지 한다.
"그런 딸의 모습은 그들 부부가 꾸는 새로운 꿈과 계획들이 옳다는 징표처럼 보였다."
이 글은 시대의 변화 속에서 파괴되는 우리 개인의 모습과, 사회의 태도에 경고의 메시지를 주고 있다.
삶을 살아가는 참다운 가치가 무엇인지,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며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매 순간 점검해야 할 것 같다.
▒ ▒ ▒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랑스 에세이] 섬_장그르니에 (0) | 2020.01.17 |
---|---|
[교양 인문학] 아픔이 길이 되려면_김승섭 (0) | 2020.01.14 |
[한국소설] 개, 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_ 김훈 (0) | 2020.01.01 |
[종교/기독교] 게으름_김남준 (0) | 2019.12.27 |
[한국 詩] 다시 오지 않는 것들_최영미 시집 (0) | 2019.1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