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Frantz Kafka (프란츠 카프카)

 

유대계 독일 작가로서 부유한 유대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와 성격이 다른 아버지는 두려움과 존경의 대상이었고, 아버지와의 관계가 소외이중의식이라는 카프카 작품의 뿌리가 되었다. 프라하에서 태어나 직장생활을 성실하게 하면서 창작활동을 이어나가던 중, 그는 결핵으로 투병하게 되고, 41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하는 불운의 주인공이 된다.

미발표된 그의 작품들을 파기해 줄 것을 부탁하였으나, 친구는 작품을 세상에 발표하게 되고 카프카는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평가받게 된다.

 

 

 

 

About... Die Verwandlung (변신)

 

그레고르라는 한 남자.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나 보니 흉축한 벌레로 변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가 사람이었을 때의 모습이 소설에 묘사되지는 않지만, 글을 읽어나가면서 그레고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한 가정 안에서 어떤 아들이었는지 알게 된다.

 

그레고르는 출장을 다녀야 하는 외판사원이었다. 부모님이 진 빚을 갚기 위해서 적성에도 맞지 않는 일을 꾸역꾸역 하며 살고 있었다.  이 날 아침도 출장을 가기 위해 타려던 새벽기차 놓친 것을, 자신이 벌레가 된 사실보다 더 걱정을 하는 듯해 보인다. 나의 안전이나, 휴식보단 돈을 벌기 위해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현대인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가족 중 누구도 돈을 벌 수 없는 상황... 5년간 일하지 않아 살이 찐 무기력한 아버지. 천식을 앓고 있어 산보조차도 하기 힘든 어머니. 예쁜 옷을 입고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열일곱 살 누이동생. 오로지 그만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열정을 불태우며 일했다. 처음 그레고르가 돈을 벌기 시작했을 때, 가족들은 놀람과 행복으로 그레고르의 존재를 인정했다. 그는 이 시기를 '아름다운 시절이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러한 일들에 익숙해졌을 때, 가족들로부터의 특별히 따스한 온기는 더 이상 느낄 수 없었다.  

 

그레고르의 변신은, 돈이 없으면 벌레 취급을 받는 자본주의라는 시대적 현실과, 자신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가족에 대한 존재의 무의식적인 저항이라고 할 수 있다.

 

변신 후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다. 당연히 직장에서 잘리고, 흉측한 그의 모습을 견디지 못하는 가족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그를 엄격하게 대하며 사과를 던져 그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는 아빠, 아들의 변신을 슬퍼하지만 두려워 다가가지도 못하는 엄마, 처음에는 그나마 그에게 먹이를 주고 살펴주었던 동생마저도 그를 견디지 못하게 된다.

 

 

 

그 사이 가족들에게는 변화가 일어난다. 급사일을 하게 된 아버지, 다른 사람들의 옷을 손질해 주는 어머니, 판매원 일자리를 얻고 더 좋은 일자리를 위해 공부도 하는 누이동생. 그의 가족들은 방 하나를 세 주기도 하며 돈을 벌 궁리를 적극적으로 하게 된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던 그들은 세상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요구하는 것을 최대한 열심히 해나가고 있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이 말이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 돈을 벌 수 없고, 가족에게 도움은커녕 세입자들을 나가게 만들고, 가족을 고통스럽게 하는 장본인 그레고르를 '내다 버려야 한다'라고 말한다. 돈을 벌지 못하는 사람은 (그가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벌레취급을 받는 너무도 비인간적이고 잔인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매정한 현실이 씁쓸하다.

 

그레고르는 이 모든 혼돈 속에서도 예전처럼 가족의 일들을 맡아 할 수 있겠다는 상상을 하기도 하고, 여동생의 바이올린 연주에 감동을 받기도 하며, 때로는 가족들의 못된 기대에 분노를 느끼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감정들을 겪게 된다.

 

벌레로 변신 후에도 자신의 존재를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수많은 노력의 나날들이 보상을 받지 못한 채, 가족의 사랑도 사회의 관심도 얻지 못하고 소외되어 죽게된다.

 

 

 

그가 죽은 후, 가족들은 신께 감사하며 지난 일은 잊고 앞으로의 희망을 이야기한다. 부모의 관심은 딸로 옮겨가 그녀가 아름다운 처녀로 성장하고 있음을 깨닫기까지 한다.

 

"그런 딸의 모습은 그들 부부가 꾸는 새로운 꿈과 계획들이 옳다는 징표처럼 보였다."

 

 

 

이 글은 시대의 변화 속에서 파괴되는 우리 개인의 모습과, 사회의 태도에 경고의 메시지를 주고 있다.

삶을 살아가는 참다운 가치가 무엇인지,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며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매 순간 점검해야 할 것 같다.

 

 

 

 

 

 

▒ ▒ ▒

 

 

 

 

 

 

 

# Thr list of books I read in 2019  / (Book Review 작성)

 

1. 은혜에서 미끄러질때_김남준

2.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_ 프란츠 카프카

3. 노르웨이 숲_무라카미 하루키

4. 위대한 개츠비_F스콧 피츠제럴드

5. 어떻게 살것인가_유시민

6. 최인훈_광장

7. 책은 도끼다_박웅현

8. 개_김훈

9. 화장_김훈

10. 가족이니까 그렇게 말해도 되는 줄 알았다_데보라 태넌

11. 채식주의자_한강

12. 좀머씨이야기_파트리크 쥐스킨트

13. 향수_파트리크 쥐스킨트

14. 콘트라베이스_파트리크 쥐스킨트

15. 비둘기_파트리크 쥐스킨트

16. 깊이에의 강요_파트리크 쥐스킨트

17. 사서함110호의 우편물_이도우

18. 사람풍경_김형경

19. 좋은이별_김형경

20. 말그릇_김윤나

21. 잠옷을 입으렴_이도우

22. 이방인_알베르 카뮈

23. 몽실언니_권정생

24. 미비포유_조조모예스

25. 지혜의 심리학_김경일

26.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_알랭드 보통

27. 예수전_김규항

28. 게으름_김남준

29. 82년생 김지영_조남주

30.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_하인리히 뵐

31. 다시 오지않는 것들_최영미시집

 

 

##The list of movies I watched in 2019  (극장에서 본 영화)

 

1. 식스센스 / 2, 오만과 편견 / 3. 안나 카레리나 / 4. 오 수정 / 5. 노팅힐 / 6. 극한직업 / 7. 죽은 시인의 사회 / 8. 그해 여름 / 9. 당신이 잠든 사이에 / 10. 클래식 / 11. 인어공주 / 12. 걷기왕 / 13. 생일 / 14. 제인에어 / 15. 8월의 크리스마스 / 16. 접속 / 17. 그것만이 내세상 / 18. JSA / 19. 기생충 / 20. 위대한 개츠비 / 21. 쵸콜릿 (줄리엣 비노슈) / 22. 텔미섬씽 / 23. 비포 썬라이즈 / 24. 알라딘 / 25. 쌍화점 / 26. 너는 내운명 / 27. 우리도 사랑일까 / 28. 증인 / 29. 연애소설 / 30. 엑시트 / 31. 카미유클로델 (줄리엣 비노슈) / 32. 오싹한 연애 / 33. 봉오동 전투 / 34. 의형제 / 35. 베테랑 / 36. 관상 / 37. 고양이를 부탁해 / 38. 써니 / 39. 선물 / 40. 우아한 거짓말 /41. 은밀하게 위대하게 / 42. 완득이 / 43. 오빠생각 / 44. 나는 왕이로소이다 / 45. 로미오와 줄리엣(올리비아 핫세) / 46. 로미오와 줄리엣(디카프리오) / 47. 보통사람 / 48. 겨울왕국 2 / 49. 러브 액추얼리 / 50. 이프온리 / 51. 도둑들 / 52.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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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 후각 시각이 인간보다 뛰어난, 개들이 느끼는 세상은 어떨까?

사람 구실을 못할 때, ‘개만도 못한 놈이란 말을 하지만, 우리 인간들은 어떤 부분에서는 그야말로 개만도 못한 사람들일지도...

 

이 책은 태어나보니, 진돗개 수놈, 보리의 아름다운 인생이야기이다.

 

살아있는 것들은 기어이, 스스로 아름다운 운명을 완성 한다라는 것을 자연 속에서 보고 알았다고 말한 저자의 말처럼, 사람들이나 개들이나 세상에 태어나 자신의 삶을 살아나가는 것은 오롯이 자신의 몫인 것이다. 개는 세상 구석구석을 온 몸으로 부딪치고 뒹굴면서 세상을 몸으로 받아내며 살아간다. 인간은 어떠한가? 삶 그 자체를 오롯이 느끼지 못하고 삶 가운데 수시로 개입하는 매체, 글자, 말 등 다른 것들에 부당하게 현혹되어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작가는 개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인간 세상에 부당하게 개입하는 것들에서 벗어나 세상을 느껴보자는 의도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작가의 순진하고 청초하고 깊은 표현들은 너무나 아름답고, 마음이 소박해지는 글의 내용은 참 따스하다.

 

 

*

 

 

글의 내용 중 보리의 눈으로 본 사람들 혹은 글을 읽으며 내가 느꼈던 개와 사람의 차이들에 대해 한 번 집중해 보았다.

 

는 자연이 걸어오는 수많은 말들을 알아듣지만, 사람들은 자연의 소리에 관심은 없고 제 말만을 해대고, 그나마도 못 알아들어서 지지고 볶으며 싸움판을 벌이고 있다.

 

들은 이 세상 온 천지를 선생님으로 삼고 찾아가 함께 뒹굴면서 배운다. 신바람 나게 말이다. 사람들처럼 억지로 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신바람은 개의 몸의 바탕이고 눈치는 개의 마음의 힘이다.

 

들은 사람들의 기쁨과 슬픔을 살피며 살아가는 걸 배운다. 마음이 재빠르고 정확해서 남의 얼굴빛과 마음의 빛깔을 살필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대체로 눈치가 모자라서 남이야 어찌되었던 제멋대로 하고, 심지어 이런 눈치 없고 막 나가는 사람들이 소신 있는사람으로 여겨지는,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 벌어지고 있기도 하다.

 

사람들은 처럼 저 혼자의 몸으로 세상과 맞부딪치면서 살지를 못한다. 따스한 집과 옷과 밥, 부모형제와 이웃, 돈이 없으면 살 수가 없다. 그것이 사람들의 아름다움이고 약함이고, 모든 슬픔의 뿌리이다.

 

들은 언제나 지나간 슬픔을 슬퍼하기보다는 닥쳐오는 기쁨을 기뻐한다. 주인할머니는 마지막까지 마을을 떠나지 못하겠다고 울며 슬퍼했지만, 보리는 정든 고향을 떠나 새 주인집으로 가는 것을 슬퍼하거나 세상이 무섭게 느껴지지 않았다. 고향의 산과 들을 뛰어다니면서 단단해진 발바닥 굳은살을 보며 만족스러워했을 뿐이다.

 

에게 중요한 것은 언제나 현재일 뿐이다. 지나간 주인은 지나간 주인이다. 개들은 .. .. 주인을 향한 마음이 영원한 것이다. 지나간 날들은 개를 사로잡지 못하고 개는 닥쳐올 날들의 추위와 배고픔을 근심하지 않는다. 과거에 집착하며 앞으로의 삶을 걱정하는 사람들과 얼마나 다른가.

 

보리는 아이들보다 훨씬 더 빨리 달릴 수 있었지만, 뱀이나 들 고양이를 쫓아버릴 때처럼 바쁠 때가 아니면 아이들 앞에서 달리기 솜씨를 자랑하지 않는다. 자랑하고 싶어 안달하는 사람들보다 품격 있다.

 

보리도 가끔은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다. 인라인스케이트 타는 아이들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신이 낡으면 새 신으로 갈아 신으면 되는 인간과는 달리, 내 몸의 모든 무게와 느낌을 저장하고 있는 굳은살 한 벌 뿐인 . 단지 발바닥 굳은살로는 건너갈 수 없는 사람들의 세상에 가슴이 저렸다. 또 한 번, 아이들의 교실을 엿보며 정말로 사람이 되고 싶은 보리. 보리가 사람의 아름다움에 홀려있을 때도 사람들은 자기네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모르고 있었다.

 

주인님의 몸에서 나는 경유냄새. 고단하고도 힘찬, 어딘지 쓸쓸한 슬픔도 느껴지는 그 냄새는 보리가 지키고 따르고 사랑해야 하는 냄새였다. 그 밖에 갯가마을에 스며있는 여러 가지 냄새들. 새벽 선착장에서 사람들이 나누어 먹는 라면의 냄새, 예쁜 여자들의 화장품 냄새, 할 일 없이 빈둥거리며 지내는 사내들의 절은 담배냄새, 고약한 오줌 냄새 등. 보리는 이런 냄새까지도 좋아하는 가 되고 싶다고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취하는 사람. 나와 다른 것들은 인정하지 않고 내치지는 않는지.

 

까닭 없이 짖는 개는 없다. 그러나 어느 때 짖는가를 보면 그 개가 어떤 개인지 알 수 있다.

약자나 선한 사람들 같은 지나가는 것들이 지나갈 때 보리는 짖지 않는다. 한편, 이웃동네 악돌이라는 개는 허름하거나 힘이 없는 사람들이 나타나면 어김없이 짖어대고 말쑥한 사람들이 지나갈 때는 짖지 않는 힘세고 사납고 거칠 것이 없는 놈이었다. 오히려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사람들도 악돌이와 닮아있다.

 

어느 날, 보리는 세상을 쓰다듬듯이 부드러운 눈빛을 가진 암캐 흰순이를 만난다. 달려들어서 싸우려하지 않고 세상을 받아들이는 눈빛. 태어나보니 암캐인 운명을 순응하는 눈빛. 태어나보니 사람인, 우리, 자연을 거스르며 세상과 싸우려하고 좀 더 가지려고, 좀 더 편하려고 하는 우리는. 세상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연스러움과 아름다움을 찾을 길이 없다.

  

 

**

 

 

보리는 인생을 단순하게 사는 것 같지만 나름의 고뇌와 고통을 가지고 살고 있었다. 인간들의 그것과 같은.

 

 

흰순이를 만나러 가는 길에 악돌이와의 만남. 보리는 무섭지 않았다. 겁이나 무서움을 느낄 여유조차 없었다. 이길 수 있을는지를 보리는 생각하지 않았다. 짖지 않고 고요히 집중하며 한 걸음씩 나아갔을 뿐이다. 결과는. 털이 뜯겨나가고 살점이 패어지고 뼈가 으깨진 불쌍한 몸. 어쩔 수 없이 싸워야하는 상황이 있다. 보리는 피하지 않는다. 자신이 약한지 강한지 생각지 않고 그래야할 때는 그런다.

 

 

"그렇게 못되고 경우 없는 놈이 그토록 강하다는 것은 알 수 도 없고 인정할 수도 없었지만 그놈은 어째든 강한 놈이었다. 개는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뎌야 한다. 그러나 어찌 그것을 견딜 수 있단 말인가. 그렇다고 해서 견딜 수 없다면 또 어떻게 할 것인가. 그 고통은 모조리 나의 것이었다. 악돌이가 이기고 내가 진 것에는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 다만 악돌이가 강했고 내가 약했을 뿐이었다. 아주 분명한 일이었다. 그 분명한 것이 견딜 수 없어서 앞발을 쳐들고 우우우우 울었다."

 

 

살다보면 그렇지.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뎌야한다. 내 몸으로 고통을 참아내면서... 그렇다면 그건 견딜 수 있는 것 아닐까? 내가 약해서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을. 어쩔 수 없는 일들. 살려면 견뎌아하는 것들.

 

가을에, 주인이 파도에 휩쓸려 죽었다. 죽음이 대체 무엇인지를 도무지 알 길이 없어서 보리는 울었다. 보리는 죽음을 인정할 수 없었다. 이럴 수는 없고 이럴 리가 없고 이래야 할 아무런 이유도 없었다.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딜 수 있는 것인지, 악돌이를 만나서 해답을 찾아보기로 하였다. 격렬했던 싸움 후, 네 다리로 땅을 딛지 못할 정도로 지쳤으나 악돌이도 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보리는 답을 찾을 수는 없었다.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딜 수 있는 것인지...

 

주인아주머니는 도회지로 이사를 결정하고 살던 집을 팔려고 내놓는다. 보리는 식구들과 살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았다. 남은 하루하루를 긴장하며 되도록 밖으로 싸돌아다니지 않고 집 안에 머물렀다. 마을을 떠났는지 죽었는지 모를 악동이의 행방, 마을 사람들에게 희생 된 흰순이. 악동이의 새끼들임에 틀림없어 보이는 흰순이가 남긴 강아지들. 보리의 인생도 뜻대로 되지는 않는 듯 해 보인다.

 

 

"내 마지막 날들은 햇볕에 말라서 바스락거렸고 가볍게도 하루하루 흘러가고 있었다. "

 

"악돌이가 떠나고 흰순이가 죽고 없는 마을은 견딜 수 없이 허허로웠다. 내가 가야할 곳이 어딘지는 알 수 없었지만, 나는 그 마을에 악돌이가 여전히 힘세고 사납게 살아 있기를 바랐다. 그리고 그 마을에서 흰순이 같은 개들이 풀이 돋아나고 바람이 불어오듯이 저절로 태어나주기를 바랐다. 저절로 되는 것들은 다들 저절로 돌아올 것이다."

 

"거기에서 나는 여전히 냄새맡고 핥아먹고 싸워야 할 것이었다. 어디로 가든, 내 발바닥의 굳은살이 그 땅을 밟을 것이고 나는 굳은살의 탄력으로 땅 위를 달리게 될 것이다."

 

 

행복해 보이지 않는 보리의 마지막 날들조차도 보리는 희망에 찬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다. 못된 악동이도 부드러운 눈빛의 흰순이도 다 공존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어떤 세상이 오던 그 세상 가운데는 아름다움과 행복이 깃들어 있음을 보리는 알았던 것일까.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뎌가면서 사는 인생이 불가피하지만, 그 곳에서 여전히 세상과 부딪치며 사는 것이 인생이고 그 인생은 아름답다는 것을 보리는 알았던 것일까.

 

 

 

 

***

 

 

 

 

 

 


함께 모인


크리스마스 ☆




함께 보내게 되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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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좋은 식당

쭈꾸미브라더스



지나다니며 자주 봤는데 왠지 들어가게 되지 않았던 식당.

생각보다 가격이 괜찮고 주차가 편해 선택!



메인 쭈꾸미 세트 (2인 이상/ 1인11.000원)를 주문했다.


먼저 샐러드파스타묵사발이 서빙되고



고르곤졸라 + 꿀



샐러드파스타는 섞으면 요런 비주얼. 새콤달콤한 소스에 버무려져 전채요리로도, 쭈꾸미와 함께 먹어도 좋다.

피자는 따뜻할 때 바로 먹는게 더 맛있지만, 쭈꾸미가 매울 때 같이 먹어도 괜찮았다.



마지막으로 숯불쭈꾸미


통통한 쭈꾸미에 양념도 맛있고, 양도 넉넉하다. 밥에 쭈꾸미를 과하게 넣어 비벼도 모자람이 없다 :D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무생채콩나물은 Self. 이 야채들을 밥에 함께 넣어 비벼도 맛나다.

카운터 옆에 ,후식으로 커피아이스크림도 준비되어 있었다.



정말 보기만해도 푸짐하지 않은가! 이 가격에 이걸 다 먹을 수 있다니!

세트메뉴를 3인이상 주문하면 왕새우 튀김도 제공된다.

음식 맛은 우와 감탄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꽤 맛있는 식당이었고, 깔끔하고 푸짐한 맛집이었다.




♤♤♤


 

 

 

 

 


 

이 책은 기독교 서적이지만, 종교에 상관없이,

게으름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모든 사람들과 자라나는 어린이, 청소년들이 읽어도 좋을 책이다.

 

 

 

[제1부 게으름에 익숙한 그대에게]

 

게으름의 정체/ 싫증

게으름의 뿌리/ 자기 사랑

게으름의 발전/ 정욕

게으름의 선택/ 부주의

게으름의 결과/ 고통

 

목차만 봐도 무시무시하지 않은가? 일상의 피로와 더불어 종종 찾아오는 게으름이 이리도 무서운 죄였다니!

 

 

 

이 책에서 게으른 사람의 모습이란? '분명한 목표 없이 되는대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라 말한다.

목표가 있다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희생을 각오하고, 성실함과 부지런함으로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인생을 엉망으로 만드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환경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육체의 게으름이다.

 

게으른 자일수록 핑계가 많고 변명이 많다.

이유인즉, 게으른 사람은 본질적으로 빗나간 자기 사랑에 깊이 빠진 사람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잘 생각해봐야 할 문제는, 자신의 본질적인 연약함과 그릇된 자기 사랑으로 말미암은 게으름 사이에서

명확하게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스스로의 한계를 분명히 해야 핑계와 변명을 하지 않고 부지런해질 수 있을 것이다.

 

 

 

부지런함은 지혜로움도 필요하다.

여기서 지혜롭다는 것은 쓸모없이 낭비되던 시간들을 정돈하여 보다 중요한 일에 사용할 줄 아는 것이고,

급한 일과 꼭 해야 하는 일들을 조화롭게 처리할 수 있는 것이며,

맡은 일을 잘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소유하는 것이다.

 

게으른 사람은 해야 할 일을 안. 할. 구실을 찾지만,

부지런한 사람은 해야 될 것을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자신의 일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아는 지식 위에, 효과적인 업무 수행의 방법을 아는 지혜도 있고,

그 일을 끝가지 해내는 인내와 성실함이 있다면, 그의 부지런함은 탁월하게 빛날 것이다.

 

 

 

게으름의 발전과정

처음엔 어떤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다가, 다음엔 의무를 완전히 저버리게 되고,

이에 만족하지 않고 결국엔 자신의 정욕을 따라 악을 행해서라도 즐겁게 되고자 한다.

 

이러한 게으름의 발전을 조장하는 것은 바로 비교의식이다.

"그거 꼭 해야 하나?" "대부분 그렇게 살지 않으니 괜찮아" 등등.

게으른 마음이 지성의 동의를 받으면 의지를 굴복시키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이다.

 

 

 

부지런한 삶을 어떻게 실천해야 하나?

미루면 미룰수록 게으름과의 싸움은 어려워질 것이다. 지금 자리를 털고 일어나야만 한다.

어떻게 하면 될까?

게으름의 폐해를 깨닫고 '이러면 안 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이제 필요한 것은 구체적으로 목표를 세우는 일이다. 

그리고 그 목표를 확인하며 열심히 사는 것이다.

 

작은 길에는 늘 부대낌과 시련이 있지만,

그것이 바로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인 것이다.

휴식은 즐거움을 맛보기 위한 것이 아닌,

다시 일하기 위한 것이어야 함을 기억하며 우리의 쉼은 예수님을 본받아야 한다.

 

 

"게으른 사람의 인생 악보에는 쉼표만 가득하고, 올바르게 살아가는 사람의 인생 악보에는 음표가 가득한 것입니다.

그래서 게으른 사람의 인생은 한가해도 아름다운 멜로디가 없지만,

성실한 사람의 인생은 힘들어도 아름다운 노래가 있습니다."

 

<게으름_김남준>

 

 

 

 

[제2부 익숙한 게으름과의 작별]

 

게으름과 잠

게으름과 선한 일을 향한 반응

게으름과 교만

게으른 자에 대한 하나님의 고통

게으름으로부터의 교훈

 

 

불붙는 인생의 목표를 가진 사람들에게 필요 이상의 잠은 목표에서 벗어난 일이다.

 "나는 고3이다" 중요한 일을 최선을 다해하기 위해 신경이 분산되는 것을 막으며 생활하는 고3 정신이 필요하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야 되면 그렇게 살 수도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에게는 잠의 폭력적인 횡포를 규제할 수 있는 육체적인 능력이 있다.

 

 

어떤 일에 대한 미약한 반응과 끝까지 하지 않는 것도 게으른 것 

어떤 일이 100의 힘이 필요하다면, 120의 힘을 장전해야 승산이 있다.

남보다 부지런해야 하고 활기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몸과 마음이 필요로 하는 것보다 더 많이 준비되는 데서 비롯된다.

일체의 성실함과 부지런함으로!

 

 

게으른 자의 특성 고집, 깨뜨려짐이 없는 자의 교만

우리는 배우면 배울수록 겸손해진다.

인간의 지성이 얼마나 하찮은 것인지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지적인 어두움, 무지와 고집은 게으른 사람에게 장막을 친다.

지혜는 열심을 품고 부지런하게 산 사람에게 주어진다.

무지와 교만은 우리의 눈을 어둡게 하지만, 부지런함은 우리를 지혜롭고 겸손하게 만든다.

 

 

"무언가를 경험하고 깨닫는 일에 있어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경험의 양이 아니라, 그것을 해석하는 지적인 판단 능력과 그것을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능력이라는 것입니다"

 

<게으름_김남준>

 

 

 

 

마지막으로 저자는 

부지런한 삶과 신령한 영성은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아무리 욕심이 나고 사정이 급해도 침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위해 바치는 경건 생활임을 강조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일상생활에서 진전이 없는 삶을 살고 있지는 않는지?

목표가 분명한지?

무엇을 하고 왜 하는지 모르는 채, 그냥 바쁘게만 사는 것은 아닌지?

삶에 끌려다니고 있지는 않은지?

육체의 연약 이상으로 잠을 자지는 않는지?

.

.

.

 

스스로 점검해보고, 반성해 볼일이다.

 

 

 

 


먹어보고 싶었던 인도요리

오늘 찾아간 곳은 대학로 깔리


Kali(칼리)는 탐욕스럽고 파괴적인 힌두교 여신의 이름이다.


아래사진은 아름다운 여인처럼 보이지만,

이 여신은 피로물든 검은 얼굴을 소유하고 있다 한다. (무섭다 :;)



연말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어서 더 그랬겠지만, 1시간 정도 웨이팅을 한 듯 하다.

기다리는 사람들도 너무 태연하게 기다려서, 우리도 다른 식당을 찾지 않고 기다리기로 했다.

식당 외부 계단에 간이의자를 놓고 앉을 수 있었고, 중간중간 주인장께서 메뉴판을 들고 들락거리시며 챙기셨다.



요 문을 통과하여 소파자리에서 잠시 더 기다리면 된다.

들어가보니, 홀이 좁고 테이블이 많지 않아 웨이팅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찾는 이유가 있겠지... 음식이 기대되었다.



아담하지만, 인도느낌의 이국적인 분위기로 가득했다.

물컵도 독특하다.



기본 테이블 세팅

우리는 Set A 메뉴를 골랐다. (2인 26000원)



제일 먼저 나온 탄두리치킨 티카

(향신로에 재워 탄두리라는 인도 화덕에 구운 뼈없는 치킨)


살짝 매운감이 도는 듯 했고, 레몬을 충분히 뿌리니 특유의 향이 많이 나지 않았다.

곁들여진 새콤한 야채들도 입맛을 돋구어 주었다.



이어 나온 음료 라씨 2잔

(인도 정통 요거트 음료)


우리가 먹는 요거트 바로 그 맛이다. 조금 걸쭉한 음료. 개인적으로 유제품을 좋아해서 정말 맛있었다.



마침내 나온 Curry 치킨마카니 갈릭난 그리고 강황밥


커리는 정말 달콤하고 부드러웠다. 안에 들어있는 치킨은 입안에서 녹을 정도로 연하고 담백하다. 밥은 필수!

난브레드는 고소 달콤 그 자체여서 그냥 먹어도, 커리에 찍어 먹어도 다 맛있었다.

인도음식이 내 입맛에 꼭 맞는 기이한 일이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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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을 찍진 못했지만,

세트메뉴는 커리 종류와 음료, 난의 맛 등을 선택할 수 있고

2인 set 이지만 추가인원을 주문할 수도 있었다.



남김없이 다 먹고나니, 정말 배가 불렀다.

음료덕에 디저트까지 먹은 느낌이라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동적인 뮤지컬

예쁜 Cafe

맛있는 식사


완벽했던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향했다.

내년의 삶과 연말공연을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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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무사히 살아 수고했단 의미로 나에게 주는 선물, 연말 공연.

 

19년에는 뮤지컬 우리들의 사랑.

故 김광석의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제작한 같은 기획사의 작품이다.

 

 

 

대학로

예그린 씨어터

 

 

 

지금은 고인이 된 가수

김현식, 유재하, 김광석의 노래들로 채워지는 공연이다.

 

 

 

 

 

 

그들은 천국에서 밴드를 결성하여 매일 라이브 공연을 하며 지낸다.

 

현실세계를 내려다보던 중, 자신들을 멘토로 가수의 꿈을 가지고 살고 있는 초희라는 친구를 알게 되고,

그녀의 고단한 삶에 힘을 주는 수호천사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다.

이후 그녀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며, 데뷔 공연까지 함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스토리의 재미난 가벼움과, 가슴을 울리는 그들의 묵직한 노래는 의외로 잘 어울리며, 너무나도 멋진 공연을 만들어냈다.

 

 

 

 

 

 

 

이 모든 곡들을 Live로 들을 수 있다.

 

김광석을 좋아하는 나는, 그의 노래들로 채워질 때는 어김없이 함께했다.

오랜만에 듣는 유재하의 아름다운 노래들.

김현식의 노래는 다 알지는 못했지만, 다시 찾아서 들어보고 싶은 노래들이었다.

 

 

 

 

 

 

 

Ticket 가격은 잘 찾아보면 할인받는 방법들이 있다.

SSG.COM 에서 싸게 구입했다.

 

 

 

 

 

 

할인해서 구입한 표라 자리가 안 좋을까 봐 좀 신경이 쓰였는데,

오른쪽 끝 부분이긴 했지만, 의외로 무대가 잘 보였다.

 

 

 

 

 

 

 

가수를 꿈꾸는 초희와, 그녀의 유머러스한 친구 지언

 

 

 

 

 

 

막내 김광석과, 술을 좋아하는 맏형 김현식

 

 

 

 

 

 

히트곡이 많이 없어 놀림받는 유재하와, 카리스마 저승사자 멀티맨

 

이 모든 출연진들은 끼가 대단했고, 노래는 물론이고 연기마저 잘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감동적인 무대였다.

 

 

 

 

 

 

 

 

 

공연 중에는 사진 찍는 것이 금지되었지만,

앙코르곡을 부를 때부터는 사진과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였으며

자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모두 일어나서 몸을 들썩거리며 떼창도 했다.

 

 

 

 

 

 

 

 

감동의 여운으로 부푼 마음과, 점심을 걸러 주린 배를 동시에 느끼며 

미리 봐 두었던 인도 요릿집을 찾아가던 중

한 식당 앞, 크리스마스 장식물을 만났다.

 

 

어둑해진 거리 풍경과 너무 잘 어울렸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의 시인 최영미의 여섯 번째 시집이다. 

문학계 Me too 운동의 중심에 서서, 용기 있는 목소리를 내 준 그녀.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각 부에서 몇 편씩을 기억해본다.

 

 

<제1부 꽃들이 먼저 알아>

 

 

밥을 지으며

 

 목숨을 걸고 뭘 하진 않았어요.(왜 그래야 하지요?) 서른다섯이 지나 제 계산이 맞은 적은 한 번도 없답니다!

 

아무리 고군분투하며 내가 바라는 인생 스토리를 써 내려가려 해 봐도, 결론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얼마 전 슈가맨에 나왔던 양준일이 생각났다. 본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이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네 뜻대로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걸 알아. 하지만 걱정하지 마, 모든 것은 완벽하게 이루어질 수밖에 없어."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울컥했다.

 

인생의 쓴 맛을 적지 않게 본 그. 그에게 이루어진 완벽은 무엇일까?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그 완벽을 만드는 key 일까.

 

수건을 접으며

 

엉망인 세상을 내 손으로 정리할 순 없지만 수건을 내 맘대로 접을 수 있지. 수납장과 서람의 질서를 나는 사랑하지......  세상과 맞선 투쟁의지를 불태우며 수건을 접는다......빨래 접기가 귀찮아지면 미련 없이 떠나야겠지...... 엉망진창인 세상을 정리할 순 없지만 쉼표와 마침표의 질서를 나는 사랑하지.

 

질서와 정의가 힘을 쓰지 못하는 세상. 부조리와 불균형이 판을 치는 세상. 그 속에서 단정하게 깔끔한 쉼표와 마침표를 찍으며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너무 맑은 날은 오히려 눈물이 났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그 질서를 더 이상 챙기지 못하게 되는 날이 온다면 삶의 가치조차 없는 것. 엉망진창 속에서도, 보잘것없지만 지켜야 할 쉼표와 마침표!

 

 

<제2부 지리멸렬한 고통>

 

괴물

 

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 Me too...... 괴물을 키운 뒤에 어떻게 괴물을 잡아야 하나.

 

거룩한 문학

 

그가 아무리 자유와 평등을 외쳐도 세상의 절반인 여성을 짓밟는다면 그의 자유는 공허한 말잔치.

..... 휴머니즘을 팔아먹는 문학은 이제 그만!

 

바위로 계란 깨기

 

계란으로 바위를 친 게 아니라, 바위로 계란을 깨뜨린 거지..... 썩은 계란으로 쌓아 올린 거대한 피라미드를 흔든 건 내가 아니라 당신들이었지.

 

여성의 이름으로

 

어머니가 아니라, 아내가 아니라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 그래야, 이 삐뚤어진 세상이 제대로 보인다.

 

2부에서는 문학계의 성폭력을 고발하는 내용들과, 그로 인해 지리멸렬한 고통을 감내하는 그녀의 분노와 외로움이 느껴진다. 

썩은 계란으로도 피라미드는 쌓아진다는 사실이 참으로 믿을 수 없다. 하지만, 무너질 수밖에 없겠지. 그래야만 하는 거니까.

 

 

 

<제3부 다시 오지 않는>

 

시골 장례식

 

용문에서 목격한 어느 죽음,

앞산 뒤뜰이 떠들썩하게 소리와 색으로 물들어

꽃 같은 죽음.

생일잔치 같은 장례식.

 

이 세상에 나올 때,

그리고 들어갈 때만 화려한 사람들.

 

시 전문이다. 너무 공감이 갔다. 장례식이 쓸쓸할까 봐, 조문객들이 적게 올까 봐, 화환이 적게 들어올까 봐, 초라할까 봐, 왜 걱정을 하나? 죽고 나면 다 모를 것을. 이 또한 살아있는 사람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함인가. 살아생전에 쓸쓸하지 않게, 꽃처럼, 매 순간 생일처럼 화려하게 챙기고 사는 것은 왜 이리 어려운가?

 

 

 

<제4부 심심한 날>

 

베스트셀러

 

지식이 상품으로 변신한 순간, 거짓이 진실보다 잘 팔리는 시장에서 누구의 거짓이 더 오래갈까......모래처럼 가볍게 돌아다니며 서점에 진열된 황금빛 시끄러운 띠지를 두른 아무도 무시하지 못하는

 

황금빛 시끄러운 띠지를 두른... 하. 아무리 화려한 스펙과 지위, 글솜씨가 있다 한들 우리의 선택은 올바른 것일까? 그 이면에 숨긴 정체는 어찌 알아볼 수 있을까?

 

카페 가는 길

 

바람이 나를 밀어 세게 밀어. 앞으로 앞으로 힘들이지 않고 이렇게 살았으면, 바람이 시키는 대로 흘러 흘러 어디엔가 닿았겠지. 거리의 먼지를 깨물고 머리카락이 엉키고 목을 때리는데도 흔적을 남기지 않는 바람이 신기해..... 따끈한 빵 냄새를 향해 금방 구운 빵을 차지하려 헤벌리고 뛰어가는 나의 종착지는 에티오피아 시다모

 

바람이 미는 대로 사는 인생. 종착지는 어디일까. 행복에 닿아있을까?

바람을 거스리며 사는 인생은 또 어떠할까. 결국, 원하는 것을 얻을까?

결국 맛있는 커피 한 잔에 목숨 거는 연약하고도 단순한 인간들인데.

 

쓰는 인류

 

5천 년 전 수메르인. 그들은 진흙에 소중한 것들을 기록했다. 이렇게 한 번 새긴 글들은 굳어져 영원히 지울 수 없는 것들이 되었다. 진흙판을 깨지 않고는 말이다. 그러나 삶이 윤택해지고 기술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발달된 우리 지금은. 그 진실됨과 무거움을 무시한 채 가벼운 말들과 지켜내지 못할 글들을 쏟아낸다.

 

 

지우개를 발명하고

사랑과 증오를 오려 붙이고

마음에 들지 않는 댓글은 차단하고

아무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고

심심해서,라고 말하는 인류는

 

조금 불편하게 살아도 진실되고 진지한 그들은 미개인 같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지금 그렇게 보인다.

 

.....

 

시 군데군데 드러나는, 요양원에 모신 노모를 간호하고 보살피는 시인의 상황과, 

피고로서 겪어야 하는 고통스러운 시간들이 겹쳐진다.

 

해서, 이 시집은 봄날과 같은 따스한 시모음이라기보다는 어둡고 우울하며 적의에 차 있는 불편한 시들이다.

알아야 할 진실들. 삶의 종착역. 어떻게 살 것인가?

 

 

 

.....

 

 

 

 

 


연말, 일년을 마무리하며 추억만들기로 찾아간 감성 Cafe


메종드아베크엘

(불어로 '집의 공간'이란 뜻이란다.)


후암동에 1호점, 오늘 우리가 간 곳은 2호점, 대학로점이다.



간판이 눈이띄지 않아 건물찾기 어렵다고 했는데,

의외로 빨리 찾았다.



입구에 소박한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이 너무 예쁘다.

Cafe 전반적인 분위기가 입구부터 느껴진다.



들어가면 오픈된 주방과 요것들이 눈을 사로잡는다.

링고토스트,  딸기토스트,  딸기티라미슈,  딸기쉬폰...

제일 오른쪽 접시와 뒤쪽 디져트 이름들은 안보이네ㅠ



유명한 이유가 눈길을 끄는 디저트들 때문인지,

테이블마다 먹기도 아까운 그림같은 메뉴가 하나씩은 다 있었다.


(물론, 우리는 패쓰했지만 -.-)



나는 coffee 중 시그니쳐 메뉴인, 아베크엘커피

작꿍은 메이플라떼를 주문.




예쁜 디저트 감상과 주문을 하느라 잠시 정신을 잃었었다 :)

뒤돌아보니, 역시나 깔끔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눈에 들어온다.

매달려있는 저 빨간것들은 바로... 사과들이다.

크리스마스 볼처럼 빛나지 않아도,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세상에서 처음 보는 아이디어 트리다.




사실 처음 Cafe 내부로 들어왔을 때는

크지않은 공간에 의자나 좁은 테이블도 편해보이지 않아서, '나름 예쁜 카페다' 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시간을 보내며 하나하나 둘러보고 있다보니, 매우 특별하고 편안한 카페였다.


드디어 주문한 coffee 가 나왔다.



음료 역시 특별하다.

아베크엘커피 설탕이 잔 주위에 묻혀져 있다.

처음보는 비쥬얼이라 어떻게 먹는거냐고 물었더니,

먼저 한번 마셔보고, 에스프레소가 쓰면 저어 마시면 되지만,

섞지않고 그대로 먹는게 제일 맛있다고 하셨다. 그대로 했다.

입술에 묻어 함께 섞이는 설탕과 함께 쓴 맛은 매력적인 맛이 되었고,

마실수록 우유의 고소한 맛이 진해지며 끝까지 다른 맛을 즐길 수 있었다.

  

메이플라떼는 뜬금없이 coffee에 사과가 들어있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주문시 내가 시그니쳐 아베크엘커피를 강조해서,

다른 하나도 시그니쳐메뉴인 링고라떼 잘못 알아들으신 듯 하다. ^^

덕분에 요런 예쁜 사진들을 얻을 수 있었다.

링고라떼는 사과가 음료안에도 들어가 있어 사과향이 도는 특별한 라떼였다.



 일본인 관광객들로 보이는 젊은 여성들도 몇 테이블 보였다.

인스타 유행 cafe가 맞는 듯 했다.


이것도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링고는 일본어로 사과(나무)라고 한다.

아! 그래서 곳곳에 사과들이 있었고, 심지어 음료에도 있었구나... 이리 둔한가! ㅎㅎ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한장짜리 예쁜 달력을 선물로 주셨다.

사소한 것 하나가 마음을 얻는다.


점심을 먹는 대신에 일찌감치 들어왔기에 우리는 자리 선택권이 있었지만,

나가려했을 때는 대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일어서며 창문을 내다보니, 눈이 내린다.

마치 영화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우리들의 사랑>이라는 뮤지컬을 보러 움직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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