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ASSO
- INTO THE MYTH -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프랑스 파리 국립 피카소 미술관에 소장된 걸작 110점이 우리나라로 건너왔다.
세기의 화가 피카소의 회화, 조각, 판화, 도자기 등의 작품을 원본으로 감상할 수 있는 믿기지 않는 기회다.
남편과 나의 휴가가 일치해 평일 관람이 가능하게 되었음에도, 대기줄이 어마어마하다는 후기들을 읽고는 일찌감치 출발했다.
30분 전 도착.
온라인으로 티켓 구매를 하였으나 발권을 위해 기다려야 했다. 우리보다 부지런한 팀들이 이미 줄을 서 있었다.
티켓팅은 9시 50분이 되어서야 시작되었고, OR코드 입력을 하니 대기번호가 24번이다.
처음 입장은 팀으로 37번 정도까지 입장하였으니 한 100명 정도일까?
인원 제한 덕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다.
내부 사진 촬영이 금지된 관계로 관람 전 후, 홀과 아트샵 등에 있는 작품들을 열심히 담았다.
스페인 내전 당시 나치군이 게르니카 지역을 비행기로 폭격하는 장면을 그린 <게르니카(1937)>, 식탁 아래 뒤죽박죽 뒤섞인 시체들을 그려 낸 <시체안치소(1944-45)>와 더불어 피카소 반전 예술 3대 걸작 중 하나인 작품 <한국에서의 학살(1951)>이다. 한국전쟁이 모티브가 되었다는 이 작품은 오늘 꼭 감상해야 할 작품 중 하나였다.
흑백의 인물들 뒤로 희미한 색채를 띄고 있는 배경을 보니 묘한 슬픔이 느껴진다.
오늘 가장 많이 눈에 띈 그림일 듯한 <마리 테레즈의 초상(1937)>
여인과 뗄 수 없었던 그의 예술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주었을 여인 중 하나인 마리 테레즈의 초상이다.
젊고 눈부시게 아름다웠다던 그녀의 모습은 회화, 조각, 판화 등에 자주 등장하였고 알쏭달쏭한 피카소 작품이지만 그녀의 모습이 가장 부드럽고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했다.
"지금 잠들어 있는 그녀의 모습이 어쩌면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라는 피카소의 말처럼 <꿈(1932)>은 따뜻하고 평화로워 보인다.
<팔짱을 끼고 앉아있는 여인(1937)>은 마리 테레즈를, <파란 모자를 쓴 여인 상반신(1944)>은 마리 테레즈와 헤어진 후 만난 도라마르라는 여성을 그린 작품이다. 마리 테레즈의 모습은 <꿈>에서 보다는 차갑고 우울해 보인다.
"나는 보는 것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을 그린다."_파블로 피카소
'그의 그림은 독특하고 이해하기 쉽지 않다'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나에게 오늘의 관람은 파카소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 주었다. 난해하지 않은 작품들이 정말 많이 있었고, 조각이나 도자기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도 아름답고 대단했다.
지중해 해안의 풍경을 담은 <주앙래팽의 풍경(1920)>과 아들 폴을 그린 <피에로 복장의 폴(1925)>,
푸른 색감이 인상적인 말년에 그린 풍경 <칸느 해안(1958)>,
이 외에도 이게 피카소 작품이야?라는 생각이 드는 것들이 많았다.
"나에게 미술관을 달라, 나는 그 안을 가득 채울 것이다."_파블로 피카소
5만 점이 넘는 작품을 남긴 그는 아흔 넘어까지 작품 활동에 몰두한 믿기지 않은 열정을 가진 예술가였다.
세기의 화가라 불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아트샵에는 다양한 피카소 관련 굿즈들이 있었다.
눈길을 끄는 머그, 오늘 봤던 익숙한 그림이 새겨진 엽서와 마그넷, 학용품류 등 다양했다.
마음에 드는 포스터를 구입해 예쁜 액자에 담아 두어도 좋겠다 라는 생각도 했지만 이러다간 끝도 없다.
냉장고를 장식한 마그넷들에 식구 하나를 더 데려가는 것과, 피카소 관련 상품은 아니지만 남편의 휴대용 약통 하나를 구입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시간을 내어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미술관을 빠져나오니 뜨거운 햇살과 후끈한 공기가 여름휴가 중 임을 일깨워 주었다. 특별한 날 특별한 음식을 먹기로 하고 식당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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