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둘이 어린이 대공원 나들이 ^^

 

무언가 힐링이 필요한 주말.

비어있는 냉장고를 정말 탈탈 털어!

소박한 도시락을 준비해 동물원으로 향했다.

 

덥지만 흐려서 많이 덥게 느껴지진 않았다.

주차장에서 동물원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코로나 19 때문에 사람들로 많이 붐비진 않았지만 곳곳에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이 꽤 있었다.

아마 넓은 장소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충분해서 일거다.

 

주차료 5000원. 입장료 인당 5000원.

조금 올랐나?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런 거 같다.

 

동물원 관람보다는, 돗자리 위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쉬고 싶어서 온 우리.

헉, 이게 왠일인가. 코로나 때문에 모든 피크닉 장소가 폐쇄되었고

대부분의 매점문이 닫혀 있었다.

 

단지 한두군데만 오픈되어 있는 상황, 그나마 그곳은 당연히 외부음식 반입 금지.

게다가 동물들이 있는 내부시설도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 많이 있었다. ㅠ

너무 썰렁한 동물원의 모습에 얼마 전 본 영화 <해치지 않아>가 생각날 정도였다.

 

이건....... 좀 당황스러웠다. 

동물원을 오는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먹거리가 중요한 부분일 텐데........ 그럼 어디서 먹으라는 건가?

거리두기를 충분히 하고 테이블을 배치하거나, 테이블 하나 건너 하나씩 폐쇄했으면 어땠을까?

입장료를 할인해 주거나,

입장시 충분히 안내를 해 주었다면 어땠을까?

 

사람들은 폐쇄된 테이블에 불편하게 걸쳐 앉아서 먹거나,

벤치나 적당한 그늘 아래 돗자리를 깔고 나름대로 준비해 온 음식을 먹고 있었는데 

뭔가 평화로워 보이지는 않았다.

 

아무튼지 우리도 도시락 먹을 장소를 찾았다.

 

 

놀이터 앞, 벤치의자 위에 돗자리를 깔고 준비한 도시락을 먹었다.

어쨌거나 나와서 먹는 도시락은 맛있다. ㅎㅎ

 

한참을 쉰 후, 동물원을 좀 더 둘러보고 집으로 향했다.

 

이적의 노래 <당연한 것들>의 가삿말처럼

당연하게 느끼고 누릴 수 있었던 많은 것들이, 이제는 너무 소중한 것들이 되어버렸다.

 

많은 것들을 바꾸어 놓은 코로나.

이제는 어느정도 적응하며 살고 있지만........

 

어서 지나가기를........

다시 그 당연한 행복 속으로 들어가

감사하며 살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

 

 

<민음사>

 


 

The Catcher in the Rye 

호밀밭의 파수꾼. 그는 과연 호밀밭에서 무엇을 지키는 걸까?

 

 


 

유명한 사립고등학교의 학생, 홀든 콜필드. 그는 매사에 부정적이며 불만이 많은 17세 소년이다. 

부유한 집안, 교육열 있는 부모덕에 좋은 학교에 입학하여 지내지만, 공부나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4과목이나 낙제를 받은 후 퇴학 통보를 받게 된다.

이 소설은 그 후 학교 기숙사를 나와 집으로 돌아가기까지 2박 3일의 가출 기이다.

 

 

1951년에 쓰인 책이지만, (문화의 차이가 있다고는 해도) 질풍노도를 겪는 청소년들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 비슷한 일들을 경험하는 듯하다. 세상에 대한 반항, 기성세대에 대한 불만, 틀에 박힌 배워야만 하는 학업과 늘 같은 소리를 반복하는 선생님들에 대한 싫증, 그리고 다툼을 일으키는 친구들과의 문제들............. 그뿐인가, 이성에 대한 관심과 연애, 담배나 술, 클럽 문화에 대한 호기심 등으로 불안한 자아.

 

 

홀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호되게 사춘기를 겪는 학생이었다. 담배와 술, 연애도 하고 친구들과 싸우며, 선생님들과 부모님에 대한 불만이 가득하고 공부도 게을리하는 그런 전형적인 문제 학생이었다.

그러나 글 곳곳에서 선한 마음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가령 여자 친구의 순수함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 수녀들의 소박한 식사에 부끄러워지는 자신, 큰돈을 선뜻 기부하는 행동, 좋아하지 않는 친구지만 밀어내지 않고 받아주며 참아주는 태도, 길을 묻는 아이들을 도와주는 친절함과 동생 피비에 대한 사랑 등이 그것이다.

 

 

그가 혼란스러웠던 것은 '순수'와 '속물'사이의 경계에서 순수를 바라는 마음이 절대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혼란은 반항과 일탈로 나타나게 된다. 하지만 그런 그의 행동이 아이러니하게도 순수한 행동이 될 수 없음을 우리는 잘 안다.

 

 

 

"만약 내가 그놈의 선택이라는 걸 할 수 있다면 말이야"

 

...........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 어린애들만 수천 명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거야. 그리고 난 아득한 절벽 옆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주는 거야. 애들이란 앞 뒤 생각 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말이야.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꼬마가 떨어지지 않도록 꼭 붙잡아주는 거지.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바보 같은 얘기라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정말 내가 되고 싶은 건 그거야. 바보 같겠지만 말이야."

 

_<호밀밭의 파수꾼 중>

 

 

 

그가 지키고 싶었던 것은 단지 순수한 것들이다. 하늘나라에 간 사랑하는 남동생 앨리, 귀엽고 순수한 여동생 피비, 형의 순수했던 소설, 욕심 없는 수녀들의 소박한 식사, 스스로 삶을 마감했던 친구의 굴하지 않았던 태도, 자유로운 배움,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모든 순수한 것들 말이다.

점차 어른이 되어가면서 퇴색하게 될 그 순수함 들을 지켜내고 싶었던 거다. 호밀밭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지키듯이 말이다. 그러나 홀든도 알았다. 그런 순수는 결국은 지켜질 수 없는 것들이란 사실을........, 결국 그는 혹독했던 방황 끝에 다시 학업을 시작하고 주어진 삶을 살아나갔을 것이다. 

 

 

 

난 이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한 걸 후회하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건, 이 이야기에서 언급했던 사람들이 보고 싶다는 것뿐. 이를테면, 스트라드레이터나 애클리 같은 녀석들까지도.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말을 하게 되면, 모든 사람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니까.

 

_<호밀밭의 파수꾼 중>

 

 

 

그에게 이런 순수에의 갈망과 방황은 어느 정도는 숨기고 싶은 과거 이야기로 남아 있었을 거다. 그러나 어둠과도 같았던 이 시기를 지나올 수 있었던 건, 아마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멀리 떠나버리려 했던 홀든의 마음을 돌렸던 피비의 순수한 행동 같은 것 말이다. 

속물 같은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그 순수한 것들, 아련하게 미소 짓게 만드는 소중한 것들. 가족과 따뜻한 사람들, 사랑...... 그런 것들 말이다.

 

 

이 책은 데미안의 주인공 '싱클레어와'는 조금은 다른 성장통을 겪는 한 소년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두 주인공 모두 만만한 인생을 살고 있어 보이진 않는다. 한 인간이 그 자신의 세계를 개척해 살아간다는 것은 저절로 되는 게 아니라, 많은 진통을 겪으며 사는 것이다. 나에게 다가오는 어떤 크고 작은 일들에 맞서 살아내야만 하는 것이다. 모든 이들이 너무 고통스럽지 않게 삶을 살기를......... 다가오는 위험과 불행을 무던히 넘겨가기를........ 그래서 모두 행복하기를.........

 

 

 

 

 

 

 

 

<민음사>

 

 

 

데미안을 다시 꺼내 읽었다.

지금 중년이 되어 읽는 데미안은 훨씬 더 마음에 다가온다. 잘 이해되지 않았고 어려웠던 부분들마저도 흥미로웠으며, 나의 삶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삶을 생각해 보는 기회를 주기도 했다.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한 소년의 성장소설이 이제 와서 더 많은 울림을 준다는 게......

 

선과 악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인간. 

어느 정도는 선하고, 어느 정도는 악하다. 선과 악을 되풀이하면서 살아가는 우리는 그 가운데 나를 만들어가며 투쟁한다. 요즘 극장가에서 재개봉 한 영화 <The Dark Knight>. 아들의 추천으로 집에서 볼 기회가 있었다.

도시의 악과 싸우기 위해 폭력과 파괴와 공포를 조성하는 배트맨의 행동은 선인가 악인가?

정의를 위해 싸웠던 영웅, 하비 검사의 종말은 위기의 상황에서 절대 악으로 변모한다. 그는 선한 인간인가 악한 인간인가? 

 

 

 

"이 양극단을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는 운명으로 정해져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것을 맛보는 것이 나의 운명으로 보였다. 나는 운명을 동경했고, 운명을 두려워했지만, 운명은 늘 거기 있었다. 늘 내 위에 있었다. "

 

-헤르만 헤세 <데미안 중>  

 

 

 

한 인간은 어떻게든 관계를 맺으며 살고 있고, 그런 연대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한다. 어느 정도는 맞는 얘기다. 하지만 한 개인의 운명은 개인의 세계다. 각각의 존재는 하나의 우주다. 소홀히 다룰 존재가 아닌 것이다.

평생을 살면서 내가 해야할 일은 나 자신의 운명을 찾아내는 것이며, 운명을 내 안에서 완전하게 굴절 없이 살아내는 것이다.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헤르만 헤세 <데미안 중> 

 

 

 

내 자신의 꿈, 살고자 하는 방향성, 도전하고 싶은 일들....... 이것들을 위해 깨뜨려야 하는 단단한 것들을 박차고 나오기란 정말 어렵다. 어쩌면 지금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이 두려워 우리는 영원히 안락한 세계 안에 머물러 있을지도 모른다. 진보는 어렵다. 어쩌면 악이다. 바꾸는 건 진통이 따르고, 번거롭다. 많은 비난을 감내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우리는, 나는, 불확실한 미래에도 불구하고, 그것마저도 나의 인생임을 인정하며 기꺼이 살아가는 것이 나의  세계를 의미 있게 살아내는 것이 아닐까?

 

 

 

"진정한 연대는, 개개인들이 서로를 앎으로써 새롭게 생성될 것이고, 한동안 세계의 모습을 바꾸어놓을 거야. 지금 연대라며 저기 저러고 있는 것은 다만 패거리짓기일 뿐이야. 사람들은 서로에게 도피하고 있어. 서로가 두렵기 때문이야. 노동자는 노동자들끼리, 신사는 신사들끼리, 학자는 학자들끼리! 그런데 그들은 왜 불안한 걸까? 자기 자신과 하나가 되지 못해서 불안한 거야." 

 

-헤르만 헤세 <데미안 중> 

 

 

 

닥친 운명을 회피 말고 받아들이기! 어려움을 맞을 준비를 하기! 그래서 나 자신에게로 돌아가기! 

 

그런 후에야 연대를 통해 진정한 명랑함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은 아름답다.

또 하나의 성장소설인 <호밀밭의 파수꾼>도 다시 읽어볼 예정이다. 

 

 

 

 

고래 식당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갈치조림을 먹은 지가 말이다.

어려서부터 제일 좋아했던 갈치조림!

 

검색 후 찾아온 고래식당. 주차장이 매우 협소했다.

우리는 광교 카페거리 공용 주차장에 주차.

 

내부는 깔끔하고 꽤 넓직했다.

 

 

갈치조림 2인을 주문 (1인 12,000원)

너무 기대가 되었다. 

 

주말이지만 서울에 볼 일이 있어

일찌감치 다녀오는 길이라 배가 고프기도 했다. 

 

 

 

 특이하게도 무는 들어있지 않았다.

시래기가 정말 많이 있었는데 시래기도 좋아해서 나쁘지 않았다.

 

 

 

기본 찬은

미역냉국, 양배추 샐러드, 알감자 조림, 열무김치, 콩나물과 시래기 무침이었는데

모든 음식이 맛이 있었다. 

 

솥밥은 2인분이 함께 조리되어 떠먹게 되어 있었다.

솥밥은 진리^^

 

 

 

고래 식당표 잘 끓인 갈치조림을 먹는 방법!

마른김에 갈치 살과 시래기를 올리고 밥을 조금 넣는다.

그리고 양념장에 콕 찍어 먹으니 별미다.

 

역시 갈치는 맛있다.

제주에서 먹었던 통통한 갈치에 진한 양념과 푹 무른 무를 먹는 재미는 없었지만

시래기를 원 없이 먹을 수 있었고 갈치도 그런대로 실했다.

 

가장 아쉬웠던 것은 양념.

뭔지 모르겠지만 내가 기대한 그런 양념은 아니었다.

 

 

아무렴 어떤가. 정말 맛있는 한 끼를 배부르게 먹었다.

 

 

 

 

 

 

<2015, 소담출판사>

 


 

Brave New World 

 

Brave :  '용감한' '멋진' '눈부시게 빛나는' 

 

 

◇ 멋진 신세계

 

"사람들은 행복하고 원하는 바를 얻으며, 얻지 못할 대상은 절대로 원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모두가 잘살고, 안전하고, 전혀 병을 앓지 않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늙는다는 것과 욕정에 대해서 모르기 때문에 즐겁습니다. 어머니나 아버지 때문에 시달리지 않고, 아내나 아이들이나 연인 따위의 강한 감정을 느낄 대상도 없고, 마땅히 따르도록 길이 든 방법 외에는 사실상 다른 행동은 하나도 하지 못하도록 되어있어요. 그리고 혹시 무엇이 잘못되는 경우에는 소마(안전한 마약)가 기다립니다."

 

야만인의 세계

 

"난 안락함보다는 신을 원하고, 시를 원하고, 참된 위험을 원하고, 자유를 원하고, 그리고 선을 원합니다. 나는 죄악을 원합니다."

 

(그렇다면...)

 

"늙고 추악해지고 성 불능이 되는 권리와 매독과 암에 시달리는 권리와 먹을 것이 너무 없어서 고생하는 권리와 이투성이가 되는 권리와 내일은 어떻게 될지 끊임없이 걱정하면서 살아갈 권리와 장티푸스를 앓을 권리와 온갖 종류의 형언할 구 없는 고통으로 괴로워할 권리는 물론이겠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런 것들을 요구합니다. 나는 (차라리) 불행해질 권리를 주장하겠어요."

 

 

 

 

이것이 책에서 묘사되는 멋진 신세계야만인의 세계다.

 

그렇다면...... 야만인의 세계에 살고있는 나.

 

가끔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다보면, 삶의 마지막 순간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은 너무 가혹하다. 생이 짧아진다 해도 인간의 기본적인 존엄을 지키며 떠나고 싶다. 그럴 수만 있다면 말이다. 

멋진 신세계에서는 늙어 죽지 않는다. 60대 정도까지 젊음을 유지하며 살다가 삶을 마무리한다. 그것도 고통과 추함 없이 행복하게...... 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멋진 신세계에도 알파부터 베타까지의 계급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철저히 세뇌당한 덕분에, 누굴 부러워하지도 질투하지도 다툼을 일으키지도 않는다. 각자의 처지와 역할에 만족할 뿐이다.

그러나 현세대는 계급의 차이와 갈등으로 인한 시기 질투 다툼 등으로 매우 소란스럽다. 전쟁과 질병으로 사람들은 불안하고 고통받고 있다. 

멋진 신세계는 정말이지...... 꿈처럼 평화로워 보인다.

 

그러나, 그 안정된 행복을 만들기 위해 철저하게 계획되고 훈련받고 세뇌 당한다. 인간성과 자유가 없는 기계와 같이 정해진 일을 할 뿐이다.  모험과 도전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단조로운 세상. 공장에서 생산되는 개성과 인격을 상실한 똑같은 모습의 인간들......

 

 

 

 

어떤 세상에서 살고 싶은가? 

왜 세상엔 적절한 타협점을 찾기란 힘든걸까? 모 아니면 도! 늘 그런 거 같다. 우리는 선택을 해야만 하지 그 중간은 없다. 

 

행복을 지나치게 추구하는 요즈음 우리 세대를 보면 과학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소설 속 미래가 어느 정도 실현될지도 모르겠다. 일반화된 시험관 아기, 태아를 냉동시켜 보관하는 기술, DNA와 두뇌의 뇌파까지 인간의 기술로 변형시키려고 하는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말이다. 

 

똑같은 모습으로 공장에서 생산되는 인간들과 길들여진 정신과 능력. 자유의지가 없이 정해진 룰에 따라 반복되는 삶. 가족과 사랑을 나누지 못하고, 성적으로 문란한 세상. 고민과 번뇌도 없고 도전적이지도 웅장하지도 않은 삶. 셰익스피어나 성경은 금서가 되고 신을 믿지 않으며 소마에 의지하는 사람들. 그것은 멋진 신세계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지금도 코로나 19로 허망하게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인종차별로 갈등을 겪으며, 더 잘 살겠다고 남을 속이고 비방하며 심지어 살인을 저지르고, 각자의 권리를 요구하느라 온통 씨끄러운 세상. 치매와 암 등으로 고통받는 사람과 가족들. 먹고살기 위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일터로 나가는 피곤한 얼굴들. 학교폭력과 비방 댓글로 인한 고통. 전쟁의 위협과 자연재해로 늘 불안한 사람들....... 이렇게 사는 것도 너무 고통스러운...... 도무지 멋진 세계는 아니어 보인다. 

 

 

중간이 없다면.... 선 아니면 악! 백 아니면 흑! 이라면.......

이 세상에는 멋진 신세계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네 삶은 늘 고통을 수반하며 그것을 극복하고 살아가는 과제만 남아있을 뿐이다.

 

작가의 책 제목과 내용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서브웨이 영통구청점

 

오전 8시 Open!

서브웨이 샌드위치. 토요일 아침 메뉴로 당첨!

 

급식에 질린 딸은 주말에 집에 오면 거의 밥을 먹지 않는다.

군것질과 치킨 등 분식류만 먹고 간다. 

간혹 해주는 집밥을 맛나게 먹긴 하지만 선호하지 않는 눈치라..........

 

 

 

개인의 취향대로

빵부터, 치즈, 야채, 소스까지 모조리 선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나한테는 더 부담스럽다. 

 

그냥 추천해주는 걸 사고 싶은 충동!

 

그런 이유로 Best Menu인 이탈리안 비엠티를 골랐다.

 

 

 

무난한 위트 빵(곡물)과 슈레드 치즈(갈아놓은 치즈)를 선택하고

 

 

 

 

야채는 모조리 넣어달라고 했다^^ (딸은 피클만 빼고)

 

 

 

 

소스는 추천소스인 (렌치 + 허니머스터드), 마요네즈를 싫어하는 딸은 (스위트 칠리 + 허니머스터드) 조합으로 선택.

 

휴~ 주문 완료!

 

묵직한 샌드위치 세 덩어리를 들고 뿌듯한 맘으로 집으로 ~

맛있게 먹는 딸을 보니 행복하다♡

 

 

 

덕분에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먹어본다. 

기본 메뉴를 먹어봤으니

다음엔 새로운 메뉴를 골라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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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감성 카페

터방내

 

프랜차이즈 카페에 익숙한 요즈음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카페 하나를 발견했다.

 

분위기 좋은 카페라고 하길래 기대를 하고 갔는데

간판이나 외관은 초라했다.

 

 

원두커피 전문점

터방내

 

 

나무계단을 내려가면 어두침침한 분위기의 좁은 카페는

마치 허름한 주점 내지는, 경양식 집 같은 분위기였다.

 

 90년대 나의 대학시절 흔히 볼 수 있었던 카페

주머니 사정이 여유 있을 때, 혹은 선배들이 한 턱 낼 때

파르페나 김치볶은밥을 시켜놓고 분위기를 잡았던 그 시절.

꼭 그 분위기이다.

 

 

 

어두운 카페에 벽돌로 된 공간, 그 위를 밝히는 커다란 조명 그리고 빼곡히 적은 낙서들...

추억의 공간이다. 

 

커피 종류가 무척 다양했는데 각자의 취향대로 주문~

음료 가격이 3000원대가 많았던 듯 하니 가격 또한 착하다.

 

 

 

 

유리잔과 스트로우, 로투스 과자도 뭔가 옛 감성이다.

 

1983년 오픈 이래로 리모델링을 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해 온 이 카페는

서울시에서 공식적으로 '오래 가게'로 인정받았다고 하니

과연 역사와 전통이 빛나는 카페다.

 

내 눈에는 옛스럽고 조금은 촌스런 느낌으로

추억을 소환하는 이 카페가

 

젊은 세대에게는 새롭고 낯선  

레트로의 감성을 자아내는 독특한 매력으로 인해

인기 있는 카페라는 생각을 하니

 

새대의 차이는 있지만

그 거리를 연결하는 끈과 같은 신비한 무언가가 우리 사이를 돌고 도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조금 이상해졌다.

 

 

추억을 소환하고 싶은 응팔 세대들!

레트로 감성에 빠져있는 젊은 세대들!

한 번쯤 가보시라!!

 

 

 

 

 

youtu.be/jZqnAQDYuC4

 

이성친구에게 고백하는 방식도 성격유형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귀여운 영상이다.

 

학창시절  대부분 적성검사, 성격검사, IQ검사 등을 해 본 경험이 있을거다.

비록 그 결과를 모르거나 잊었을지라도 말이다.

요즘엔 성격 검사를 온라인으로 언제든 비용없이 할 수 있다.

 

자신의 성격을 정확히 알면 본인에게 너그러워지며,

다른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그 중,

많은 사람들이 하는 MBTI 성격검사!

  

MBTI 란?

Myers-Briggs Type Indicator 의 약어로,

융의 심리 유형론을 토대로

마이어스(Myers)와 브릭스(Briggs)가 고안해낸 성격 유형검사이다.

 

살아가면서 어떠한 정보를 받아들이고 판단을 내릴 때

'사람마다 다른 방식으로 이해하며 고유의 선호도가 있다'는 것을

염두해 두고 만들어진 검사이다.

 

16가지의 성격 유형으로 나누어진다.

 

얼마 전 딸아이가 본인의 성격을 검사해 본 후,

정말 소름끼치게 맞는다며 재미있어 했다.

검사 후 자신의 성향을 이해하더니

긍정적인 부분에 집중하여 이야기하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재미있어 했다.

 

MBTI 성격검사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있는 듯 하다.

아마도 쉽게 접할 수 있고,

그 결과 또한 상당부분 신뢰성이 있기 때문일거다.

 

한번쯤 해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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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드디어 이 책을 읽었다. 늘 읽어야지 다짐했던 책.

이 글은 주인공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가, 콩코드 마을 근처에 있는 월든 호숫가 근처 숲 속에, 손수 집을 짓고 살았던,

2년여 남짓한 세월 동안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용기.

 

거의 매일 비슷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현대인들. 물론 하루하루가 생각지도 못하는 일들로 가득 차 있기는 하지만, 우리네 삶이란 게 어느 정도의 틀 안에서 이루어지며, 다양한 문명의 혜택을 누리며 살고 있다.

그런 나에게 일상적인 일에서 벗어나, 문명을 피해 일주일만 아니 단 하루라도 살아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나는 일상이 깨지는 불편함을 느끼며 매우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현실을 피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늘 벌어진다. 틀을 깰 용기가 없다.

 

 

 

삶의 의미.

 

그러나 소로우의 월든에서의 2년여간의 생활은 꽤 그럴듯하고 멋진 일이었다. 아니, 오히려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 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를 둘러싸고 있는 대단한 자연들과의 교제는 다정하고도 용기를 북돋아 주는 그런 것이었다. 소중한 것은 얽매임 없는 자유이며,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더라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아마 그는 풍성한 양식과 거대한 집을 사느라 일생을 소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임을 뼈저리게 느끼고, 다른 이들에게 경고하고 싶었을 것이다.

 

나는 무엇을 위하여 일하고 거의 매일 지친 몸으로 잠자리에 드나?

매일의 양식과 편한 집, 부모와 자녀들에게 기본적인 도리를 하고 싶은 마음, 노후의 계획 등등........

사실 난 이런 것들이 대단한 욕심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월든을 읽다 보면 이마저도 나의 욕심이라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내려놓고, 절제와 소박함을 미덕으로 하루하루 살아간다면 어쩌면......... 즐겁게 잠자리에 들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자족.

 

 

당신의 인생이 아무리 비천하더라도 그것을 똑바로 맞이해서 살아가라. 그것을 피한다든가 욕하지는 마라. 그것은 당신 자신만큼 나쁘지는 않다. 당신이 가장 부유할 때 당신의 삶은 가장 빈곤하게 보인다. 흠을 잡는 사람은 천국에서도 흠을 잡을 것이다. 당신의 인생이 빈곤하더라도 그것을 사랑하라. 당신이 비록 구빈원의 신세를 지고 있더라도 그곳에서 유쾌하고 고무적이며 멋진 시간들을 가질 수 있다. 지는 해는 부자의 저택이나 마찬가지로 양로원의 창에도 밝게 비친다. 봄이 오면 양로원 앞의 눈도 역시 녹는다.  인생을 차분하게 바라보는 사람은 그런 곳에 살더라도 마치 궁전에 사는 것처럼 만족한 마음과 유쾌한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_ 데이비드 소로우 <월든 中>

 

 

당신이 가난하기 때문에 활동 범위에 제한을 받더라도, 예를 들어 책이나 신문을 살 수 없는 형편이 되더라도 당신은 가장 의미 있고 중요한 경험만을 갖도록 제한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당신은 가장 많은 당분과 가장 많은 전분을 내는 재료만을 다루도록 강요를 받게 된 것이다.  뼈 가까이에 있는 살이 맛있듯이 뼈 가까이의 검소한 생활도 멋진 것이다. 당신은 인생을 빈둥거리며 보내지 않도록 보호받게 될 것이다. _ 데이빗 소로우 <월든 中>

 

 

 

욕심을 버리고.

 

'남아 돌아가는 부는 쓸모없는 것들밖에 살 수 없다. 영혼에게 필요한 단 한 가지의 필수품을 사는 데는 돈이 필요 없다.'

 

 

문제는 나는 남아 돌아가는 부가 없다고 생각하며, 조금 더 욕심을 내는 것을 정당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없어도 살 수 있는 것들을 난 많이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더 검소하게 살 수 있으며, 그런 것들을 유지하기 위해 조급한 맘으로 노동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살아있는 동안 많은 것을 즐기자. 차분하게, 소박하게 살고, 많은 시간을 나누고 즐기며 의미 있게 보내자.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며 자족하고 최선을 다하자. 욕심은 금물이다.

 

 

 

 

 

 

 

발길이 뜸한 숨겨진 명소를 찾았다.

 

충북 진천 이팝나무길

 

이팝나무란 이름이 특이하다.

 

이밥은 ‘이(李)씨의 밥’이란 의미다.

 

 조선시대에는 벼슬을 해야 비로소

이 씨인 임금이 내리는 흰쌀밥을 먹을 수 있었다 하여

쌀밥을 ‘이밥’이라 했단다.

 

잘 뜸이 든 쌀밥과 비슷한 꽃잎,

멀리서 보면 수북한 밥 한 공기를 연상케 하는 모습 등이

쌀밥(이밥)과 닮아서 유래된 이름이다.

 

애달프고 한이 서린 이름이다.

 

 

 

관광지처럼 가꾸어져있지 않은, 날것의 모습이라 더 좋다. 

옆으로는 백곡천이 흐르고 있어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꽤나 있었다.

 

 

어제 비가와서 꽃잎이 많이 떨어져 있을 줄 알았는데

아직도 탐스러운 나무가 많았다.


잎을 거의 가리는 하얀 꽃 때문에 나무라기보다는 거대한 꽃같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참 신기하다.

 

 

양 옆으로는 논과 물이 어우러져

정말 한적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바람이 날려 떨어지는 꽃잎들은

마치 벚꽃이 휘날리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


이 길은 생각했던 것 보다 길다. 한참을 천천히 걸으며 여유를 즐겼다.


이팝나무를 알고 나니, 돌아오는 길, 차창 양 옆으로,

여기저기 이 나무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 다음날 알게 된 사실인데,

우리 동네 늘 가던 골목, 양 옆으로, 줄 선 이팝나무들이 있었다.
단지 모르고 있었을 뿐!


이렇듯 내 주위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난 얼마나 무관심하게 지나치고 살고 있을까?


여유를 가지고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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