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소담출판사>

 


 

Brave New World 

 

Brave :  '용감한' '멋진' '눈부시게 빛나는' 

 

 

◇ 멋진 신세계

 

"사람들은 행복하고 원하는 바를 얻으며, 얻지 못할 대상은 절대로 원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모두가 잘살고, 안전하고, 전혀 병을 앓지 않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늙는다는 것과 욕정에 대해서 모르기 때문에 즐겁습니다. 어머니나 아버지 때문에 시달리지 않고, 아내나 아이들이나 연인 따위의 강한 감정을 느낄 대상도 없고, 마땅히 따르도록 길이 든 방법 외에는 사실상 다른 행동은 하나도 하지 못하도록 되어있어요. 그리고 혹시 무엇이 잘못되는 경우에는 소마(안전한 마약)가 기다립니다."

 

야만인의 세계

 

"난 안락함보다는 신을 원하고, 시를 원하고, 참된 위험을 원하고, 자유를 원하고, 그리고 선을 원합니다. 나는 죄악을 원합니다."

 

(그렇다면...)

 

"늙고 추악해지고 성 불능이 되는 권리와 매독과 암에 시달리는 권리와 먹을 것이 너무 없어서 고생하는 권리와 이투성이가 되는 권리와 내일은 어떻게 될지 끊임없이 걱정하면서 살아갈 권리와 장티푸스를 앓을 권리와 온갖 종류의 형언할 구 없는 고통으로 괴로워할 권리는 물론이겠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런 것들을 요구합니다. 나는 (차라리) 불행해질 권리를 주장하겠어요."

 

 

 

 

이것이 책에서 묘사되는 멋진 신세계야만인의 세계다.

 

그렇다면...... 야만인의 세계에 살고있는 나.

 

가끔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다보면, 삶의 마지막 순간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은 너무 가혹하다. 생이 짧아진다 해도 인간의 기본적인 존엄을 지키며 떠나고 싶다. 그럴 수만 있다면 말이다. 

멋진 신세계에서는 늙어 죽지 않는다. 60대 정도까지 젊음을 유지하며 살다가 삶을 마무리한다. 그것도 고통과 추함 없이 행복하게...... 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멋진 신세계에도 알파부터 베타까지의 계급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철저히 세뇌당한 덕분에, 누굴 부러워하지도 질투하지도 다툼을 일으키지도 않는다. 각자의 처지와 역할에 만족할 뿐이다.

그러나 현세대는 계급의 차이와 갈등으로 인한 시기 질투 다툼 등으로 매우 소란스럽다. 전쟁과 질병으로 사람들은 불안하고 고통받고 있다. 

멋진 신세계는 정말이지...... 꿈처럼 평화로워 보인다.

 

그러나, 그 안정된 행복을 만들기 위해 철저하게 계획되고 훈련받고 세뇌 당한다. 인간성과 자유가 없는 기계와 같이 정해진 일을 할 뿐이다.  모험과 도전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단조로운 세상. 공장에서 생산되는 개성과 인격을 상실한 똑같은 모습의 인간들......

 

 

 

 

어떤 세상에서 살고 싶은가? 

왜 세상엔 적절한 타협점을 찾기란 힘든걸까? 모 아니면 도! 늘 그런 거 같다. 우리는 선택을 해야만 하지 그 중간은 없다. 

 

행복을 지나치게 추구하는 요즈음 우리 세대를 보면 과학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소설 속 미래가 어느 정도 실현될지도 모르겠다. 일반화된 시험관 아기, 태아를 냉동시켜 보관하는 기술, DNA와 두뇌의 뇌파까지 인간의 기술로 변형시키려고 하는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말이다. 

 

똑같은 모습으로 공장에서 생산되는 인간들과 길들여진 정신과 능력. 자유의지가 없이 정해진 룰에 따라 반복되는 삶. 가족과 사랑을 나누지 못하고, 성적으로 문란한 세상. 고민과 번뇌도 없고 도전적이지도 웅장하지도 않은 삶. 셰익스피어나 성경은 금서가 되고 신을 믿지 않으며 소마에 의지하는 사람들. 그것은 멋진 신세계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지금도 코로나 19로 허망하게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인종차별로 갈등을 겪으며, 더 잘 살겠다고 남을 속이고 비방하며 심지어 살인을 저지르고, 각자의 권리를 요구하느라 온통 씨끄러운 세상. 치매와 암 등으로 고통받는 사람과 가족들. 먹고살기 위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일터로 나가는 피곤한 얼굴들. 학교폭력과 비방 댓글로 인한 고통. 전쟁의 위협과 자연재해로 늘 불안한 사람들....... 이렇게 사는 것도 너무 고통스러운...... 도무지 멋진 세계는 아니어 보인다. 

 

 

중간이 없다면.... 선 아니면 악! 백 아니면 흑! 이라면.......

이 세상에는 멋진 신세계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네 삶은 늘 고통을 수반하며 그것을 극복하고 살아가는 과제만 남아있을 뿐이다.

 

작가의 책 제목과 내용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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