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오늘은 입장료를 내고 화성행궁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예상대로 사람들은 많지 않았고,

유모차와 어린이의 손을 잡고 온 젊은 부부들의 모습이 신선해 보였다.

 

역사의 현장을 거니는 일은 뭔가 신비스럽다.

날씨마저 흐리고 운치 있었다.

 

그동안 여러 번을 봤을 텐데.... 오늘처럼 여유롭게 행궁 안을 거닐다 보니 새롭고 재미나다.

그중, 한동안 보수 중이었던 화령전을 볼 수 있었다.

 

정조대왕이 돌아가신 후 그의 어진을 모시기 위해 세운 곳, 

 

 

 

화령전

 

 

둘러보며 뭔가 좀 특별하다 느끼고 있는 데

마침 지나가시던 할아버지께서 말을 걸어오셨다.

 

초등학교 때 모습 거의 그대로라 하시며 

감동받고 추억에 젖으시는 모습에 다시 한번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화령전의 구조는 어진을 봉인한 운한각

화재나 홍수 등 만약의 사태에 어진을 옮겨 모시는 이안청 사이를

복도각으로 연결해 놓았는데

이것은 그 시대에 독특한 공간 구성이라고 한다.

 

2019년에 보물로 지정되었다고 하니

역사적으로 얼마나 가치가 있는 건물인가!

 

 

 

 

 

'옛 선조들의 삶을 엿보며 꿈속을 헤매는 듯한 지금 나와 이 현실도,

후세들에게는 마찬가지로 꿈과 같은 신비로움의 현장이 되겠지.' 생각하니

 

인생은 아무것도 아닌, 한 점과 같은 것, 바람과 같은 것임을 또 한 번 느끼게 된다. 

 

 

빗방울을 뿌리며 쌀쌀해지는 날씨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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