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이 뜸한 숨겨진 명소를 찾았다.

 

충북 진천 이팝나무길

 

이팝나무란 이름이 특이하다.

 

이밥은 ‘이(李)씨의 밥’이란 의미다.

 

 조선시대에는 벼슬을 해야 비로소

이 씨인 임금이 내리는 흰쌀밥을 먹을 수 있었다 하여

쌀밥을 ‘이밥’이라 했단다.

 

잘 뜸이 든 쌀밥과 비슷한 꽃잎,

멀리서 보면 수북한 밥 한 공기를 연상케 하는 모습 등이

쌀밥(이밥)과 닮아서 유래된 이름이다.

 

애달프고 한이 서린 이름이다.

 

 

 

관광지처럼 가꾸어져있지 않은, 날것의 모습이라 더 좋다. 

옆으로는 백곡천이 흐르고 있어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꽤나 있었다.

 

 

어제 비가와서 꽃잎이 많이 떨어져 있을 줄 알았는데

아직도 탐스러운 나무가 많았다.


잎을 거의 가리는 하얀 꽃 때문에 나무라기보다는 거대한 꽃같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참 신기하다.

 

 

양 옆으로는 논과 물이 어우러져

정말 한적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바람이 날려 떨어지는 꽃잎들은

마치 벚꽃이 휘날리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


이 길은 생각했던 것 보다 길다. 한참을 천천히 걸으며 여유를 즐겼다.


이팝나무를 알고 나니, 돌아오는 길, 차창 양 옆으로,

여기저기 이 나무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 다음날 알게 된 사실인데,

우리 동네 늘 가던 골목, 양 옆으로, 줄 선 이팝나무들이 있었다.
단지 모르고 있었을 뿐!


이렇듯 내 주위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난 얼마나 무관심하게 지나치고 살고 있을까?


여유를 가지고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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