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여름휴가 마지막 날이다.
올해는 어쩔수 없이 혼자 놀아야 하는 상황이라.......
건강검진과 서울나들이. 시원한 서점과 카페에서 시간 보내기.
여유가 있으면 하얀 블라우스 하나 구입.
이 정도 나를 위한 소박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일부 단체와 개인의 '개념 없음' 행동으로 다시 창궐한 코로나 19.
두렵고 지긋지긋했던 긴 장마 끝 드러낸 이글대는 무더위.
급작스레 며칠 체험학습을 내고, 방학 자습 대신 가정학습을 선언한 고3 딸.
꼼짝없이 집안에만 머문 지 3일째다.
내일 출근.
일 년에 한 번뿐인 하루 종일의 자유. 이렇게 지나간다. 아쉽다.
그래도 누군가에겐 너무 부러운 시간일 거라 생각하니
내내 빈둥댄 3일이 절로 미안해지기까지 한다.
하루 한 편씩 영화를 봤다.
세 영화 모두 잔잔한 감동을 주는 영화였다.
감독판으로 러닝타임이 길었던
그랑블루는 보는 내내 숨을 죽이며 보았다.
멋진 하루는
전도연과 하정우의 사랑스러운 연기에 매료되어
따뜻한 미소가 지어졌다.
작은아씨들은
이미 책과 1994년 제작된 영화를 봤기에 새롭지는 않았다.
하지만
가난과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 사랑하며
유머와 웃음을 잃지 않는 그들을 담은 화면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내일
더위와 전염병으로 혼란스럽겠지만
유쾌하고 즐겁게
서로 사랑하고 격려하며
작은 것에 감사하며 지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