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몇 해전 딸아이가 "엄마가 읽으면 재미있어할 거야"라며 추천해 준 책.

그때 그 잔잔한 로맨스에 '심쿵'한 느낌을 오랜만에 느꼈었다. 잠시 소설 속에서 사는 듯한 감정도 느꼈었고........

나에게도 아직 이런 감정이 남아있구나! 

 

얼마 전 다시 딸이 "사서함에 나오는 여주인공 공진솔을 생각하면 엄마 이미지가 떠올라." 

그 말에 내심 기분이 좋았다. 로맨스 소설의 여주인공이 나의 느낌을 떠오르게 하다니!

그래서 다시 한번 읽어보았다. 

 

이도우 님의 소설은 모두 잔잔하고 재미있다. 추억 속에 잠기게 하거나 마음을 울린다. 그래서 난 그녀를 좋아한다.

다시 읽으면서 진솔과 나의 비슷한 점이 과연 있을까? 딸아이가 어떤 연유로 나를 떠올렸을까? 생각해보았다.

아마도, 내성적인 성격과 상처 받지 않기 위해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사는 삶의 방식. 그러나 해야 하는 것들과 놓치기 싫은 것들에 의외로 적극적인 모습? 그런 부분들은 어느 정도 비슷해 보였다.

 

소설의 배경은 익숙한 서울의 거리들이다. 마포 거리, 인사동, 광화문, 종로, 혜화동 등, 그리고 근교 남양주의 고즈넉함.

인사동, 광화문, 혜화동은 익숙한 곳이지만 여유롭게 걸으며 새롭게 느끼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낯선 마포 거리와, 아직 가보지 못한 낙산공원, 그리고 남양주의 풍경들도 보고 싶다. 

 

 

흘러가는 세월에 묻혀버린 풋풋했던 첫사랑, 연애시절의 설렘과 아픈 감정들까지 소환하여 기분 좋은 추억에 잠기고 싶은 이들과 목하 그런 사랑을 하고 있을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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