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말 핫 하다는 광교 레스토랑

 

세상의 모든 아침

 

우리 가족의 소중하고 특별한 날이기에 창가 자리 예약을 서둘러해 두었었다.

인테리어 기본 컬러가 green이라 산뜻하고 색다른 느낌이다.

 

호수공원이 내려다 보이는 창가, 고급스러운 샹들리에 아래로 안내를 받았다.

 

어둠이 내려 호수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넓은 창 밖을 내다보는 것 만으로도 시원한 기분.

 

 

기본 접시 세팅

스테이크 세트메뉴를 고르고 콰트로 피자와 사이다를 추가로 주문했다.

 

양이 적고, 가격이 싼 편이 아니라,

네 명이 경제적으로 먹을 수 있는 메뉴를 골랐다.

 

식전 빵을 넉넉히 먹을 수 있어 부족하지는 않았다.

 

 

 

 

식전 빵과 음료

 

 진한 갈색 빵은 부드럽고, 다른 건 바케트 느낌이다.

 

이 빵을 소스에 찍어 먹는데

 아마도 올리브유에 간장을 섞은 소스인 듯했고, 의외로 잘 어울렸다.

 

 

 

로즈레몬 프릇 소다

세트메뉴에 포함 된 음료

이 음료로 주문하면 세트메뉴에서 3000원 추가된다.

 

 

 

 

브라타 & 보코치니 샐러드

 

산뜻한 소스에, 달콤한 토마토 그리고 치즈가 어우러져

내가 정말 좋아하는 맛이었다.

 

 

 

 

콰트로 피자

마리게리따를 먹고 싶었지만 치즈피자 좋아하는 우리 식구를 위해 요걸로 주문!

 

 

 

로제 모짜렐라 페투치니

두꺼운 면이고

시금치와 토마토 그리고 치즈가 풍미를 더 해 주었다.

 

 

 

 

채끝 등심 스테이크

굽기 정도를 미디엄으로 주문했고.

야채와 감자, 소스 등과 곁들여 먹으니 부드럽고 맛있었다.

 

<세상의 모든 아침>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예쁘고 편안했고,

음식 맛도 상당하다.

 

메뉴도 다양하니 꼭 세트메뉴 아니라도

취향대로 시켜도 좋을 것 같다.

 

특별한 날, 특별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을 때

좋은 추억 만들 수 있을 듯.

 

 

 

Book Cafe

 

책 발전소

 

 

앨리 웨이 상가로 나오니 밤 분위기가 낭만적이다.

불을 밝힌 세련된 가게들과 많은 사람들.

 

우리는 그중, 오상진 님이 경영하는 Book Cafe에 들려봤다.


간단한 음료와 디저트를 주문할 수 있고, 앉아서 차를 마시며 책도 볼 수 있는 공간들이 넉넉했다.
일반 서점과는 다르게 빡빡하게 채워 넣지 않은 여유 있는 책꽂이들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Book Cafe 주인이면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을 거 같다. 

 

 온 가족이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니 너무 행복했다.

 

 

 

 

 

 

 

 

 

여주 다녀오는 길에 들린

 

연양정원 Cafe

 

입구에서 만난

소녀상과 세월호 리본

 

 

실내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야외에도 테이블이 여러 개 있었고

 날이 좋아 야외에서 차 마시는 사람들도 많았다.

 

 

핑크핑크한 벽 아래로 분홍색 소파가 자리잡고 있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

 

 

8월의 크리스마스 영화

 오래된 TV 화면에서 나오고 있어 반가웠다.

Cafe 주인분 취향이 나와 비슷한 듯 ^^

 

 

 

시원한 녹차라떼 라임모히또

마시기 아까울 정도로 예쁘다.

시원하고 맛도 최고!

 

 

나오다가 발견한 포토존

White 배경이라 사진이 정말 예쁘게 나온다.

 

마당이 넓어 정원처럼 꾸며 놓았고

곳곳에 포토존들이 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즐겁게 차 마시며 담소하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행복해 보였던

 

느낌 좋은 Cafe ~

 

 

 

 

 

 

 

 

 

 

 



날이 맑은 가을 날

한글날 기념으로

세종대왕릉이 있는 여주로의 여행


세종대왕릉과 왕의 숲길은 공사중인 관계로

 효종대왕릉

세종대왕 역사문화관 보기로 했다.



효종대왕릉 영릉 입구




화창한 날씨와, 품위있어 보이는 나무들

정말 완벽하게 멋진 풍경이었다.







재실


입구를 지나면 바로

제사를 준비했던 재실이 보인다.

아름다운 돌담과 기와들

전체적인 분위기가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웠다.



 

300년 된 회양목

(천연기념물 459호)


재실 안에 있는 사철 푸른 회양목

도장나무라고도 하는 이 나무는,

보통은 작고 낮게 자라는데

영릉 재실의 그것은 보기 드물게 큰 것 이란다.



조금 걷다 보니

인선왕후의 보인다.



그 위 쪽으로

효종의 영릉 자리 잡고 있다.




크기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영릉을 빙 둘러싸며 수호하고 있는 석상들 때문인지

엄숙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내려오는 길에

입구 쪽에서 작은 음악회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여러가지 악기가 어울리는 소리가 참 듣기 좋았다.



점심을 먹은 후 

세종대왕문화관으로 이동하기로 하고,

 한글시장 길 건너에 있는 분식집으로 향했다.



성흥분식


골목으로 들어가 있는 데다,

간판이 따로 없어서 찾기가 좀 어려웠다.





음식은

가격대비 양도 넉넉하고 맛있었다.





여주두지


한글시장 공영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바로 볼 수 있는

생활문화 전시관 여주두지.

시민들의 기부로 만들어진 소중한 물건들이

마치 쌀이 뒤주에 소중히 보관되어 있듯이

여주두지 안에 전시되어 있었다.

여주지역 사람들의 고장 사랑을

흠뻑 느낄 수 있었던 공간.



한글시장의 벽화



소년 세종


 

세종대왕의 모습이 친근해 보인다^^


장날이 아니라 시장 분위기는 조용했다.

군데군데 한글 간판들이 눈에 띄었고,

아기자기하고 깨끗한 시장이었다.




한글빵


한글날 이벤트로 6개를 7000원에 구입 할 수 있었다.

종류별로 하나씩 고르고, 치즈고구마를 하나 더 선택.

치즈고구마 커스터드가 너무 부드러웠다.

많이 달지 않고, 빵 속에 얇게 쫀득쫀득한 찹쌀이 있었다.

 너무 맛있었다.




시장을 둘러본 후,

세종대왕 역사 문화관으로!

그 사이 주차장은 만차였고, 길가에 주차된 차들이 줄지어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많았다.




세종대왕의 초상화 어진 과 도장 어보



효종대왕의 글씨


효종이 쓴 글씨가 많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정말 명필이었다.



전시관에서 나와 # 연양정원 카페에 들렸다.


여주를 여러 번 왔었지만,

 오늘 만난 여주가 가장 느낌이 좋았던 것 같다.


의미있었던 하루~♥











지난 번 집회는 

맘으로만 응원했었는데
오늘은 꼭 가야할 것 같아 참여하였다.


너무 많은 인파로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교대역을 지나 앉아야만 했다.




우리가 앉은 자리에서는 

스크린도 볼 수 없었고,

마이크 소리도 들리지 않았지만,


시민들 저마다 자발적으로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즐기고 있었다.



어린아이를 데리고 온 젊은 부부들
삼삼오오 모인 청년들, 직장인들
둘이 손 잡고 나온 중년 부부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너무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에 

눈가가 따뜻해지며 울컥했다.
아직 세상은 살만하구나!

오늘 이 곳에 모였던 제 각각의 사람들은 
그들의 풍기는 분위기나 모습처럼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었다.


우리 세상이 꼭 이만큼만

 따뜻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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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근처

한 김밥 집에서 발견한

Bookself


김밥 집에 책장이라니! 한 번 놀라고

꽂혀있는 책들의 제목을 보고, 또 한 번 감탄했다.



한 줄의 글이 사람의 생각과 인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




<김지하 님의 타는 목마름으로>



대학가 근처 식당이라는 점이

마음에 좋게 다가왔다.


젊은 세대들이 좋은 책을 많이 읽고, 바른 판단을 하며,

 풍성하고 의미있는 인생을 살았으면

정말 좋겠다.



김밥이랑 떡볶이, 쫄면을 포장해 나왔다.

음식도 정갈하고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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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소녀상





단발머리

부모와 고향으로부터의 단절


꼭 쥔 손

일본 정부에 대한 분노와 다짐


발꿈치가 들린 맨발

전쟁 후에도 정착하지 못한 피해자들의 방황을 상징


소녀의 왼쪽 어깨에 앉아 있는 새

세상을 떠난 피해자들과 현실을 이어주는 매개체



그림자

 소녀가 아닌 할머니의 모습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반성없이 지나온

 할머니들의 원망과 한이 담긴 시간의 그림자


그림자 속 나비

돌아가신 피해자 할머니들께서

 나비로라도 환생하여 일본 정부의 사과를 꼭 받으라는 의미



빈 의자

세상을 떠났거나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모든 피해자분들을 위한 자리

 그리고

그 분들과 함께 할 우리들의 자리





평화의 소녀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모습을 형상화한 청동 조각이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1,000차 수요집회를 기념하며

종로 일본 대사관 건너편에 시민 모금으로 건립 된 후,

 지금은 여러 지역에 세워져 있다.




***




위안부 후원 팔찌









Blooming their hopes with you ! 






 

<별글>

 

 


 

 

< 1 부 >

 

 

이 책은 주인공 뫼르소의 어머니가 요양원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꽤 먼 거리의 요양원을 찾아가는 뫼르소. 어머니와의 특별한 추억이 없고, 어머니의 나이를 정확히 모르며, 굳이 시신을 보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뫼르소의 생각은, 어머니의 죽음은 어쩔 수 없는 일이며 내 탓이 아니다. 요양원을 선택한 것도 최선이었다는 생각이다.

 

다음 날, 해수욕장을 가기도 하며, 그곳에서 만난 직장 동료였던 마리와 사랑을 나누기도 한다.

어머니의 죽음은 끝이났고, 직장도 나갈 것이며, 결국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한다.

 

 

 

레몽과의 대화를 엿보면 그의 성격이나 생각을 알 수 있다. 

평이 좋지 않은 이웃 레몽이 친구가 되고 싶냐는 말에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고 한다.

둘의 대화 중, "별다른 생각은 없고 흥미롭기는 하다."  "그런 것 같다." "어찌할지는 알 수 없지만 이해는 된다"라는 식의 말을 하며,  레옹이 사창가를 가자고 했을 때는  "나는 그런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안 가겠다"라고 한다.

 

마리가 사랑하느냐고 묻자, "난 그런 건 아무 의미도 없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녀가 결혼을 하자고 했을 때, "사랑하는 것 같진 않지만, 마리가 원한다면 좋다"

마리가 결혼은 중대한 일이라고 하자,  뫼르소는 "나는 그렇지 않다" 라는 답을 한다.

 

회사 사장이 파리 출장소로 갈 생각이 있는지, 생활의 변화에 구미가 당기지 않냐고 물었을 때, "그렇기는 해도, 사실 나는 이러나 저러나 마찬가지"  "사람이란 결코 생활을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며, 어디든 나름대로 강점이 있고, 이곳 생활도 불편하지 않다"라고 하자, 사장은 그에게 언제나 제대로 대답하는 법이 없고 야망도 없어서 사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몰아친다.

 

 

 

그러나 책 중간중간 뫼르소의 성실함과 다정한 면도 읽힌다.

그날의 일을 열심히 하며, 개 잃은 살라마노 영감을 집으로 초대해 이야기를 들어주고, 충고도 해 주는 등 인정 있는 모습도 보여준다.

 

 

 

자, 이쯤에서 뫼르소의 성격과 성품 등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내가 느끼는 뫼르소는 어떤 사람인가?

(물론 책을 끝까지 읽은 후 나의 느낌이다. 왠지모를 연민이 느껴지며, 오히려 이런 성격이 부럽기 까지도 하다는 생각도 했다.)

 

1.자기 감정에 충실하고 / 2.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관계에 신경 쓰지 않으며 /

3. 말을 할 때 마음에 없는 말은 하지 않는, 정직하고 솔직한 사람. / 4. 모든 일에는 중요한 것은 없고, 어찌되든 상관없고 / 5. 현재 생활에 만족하고 욕심이 없으며 / 6.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감

 

그러나 뫼르소를 잘 모르는 타인이 봤을 때는... 음 아마도... 

열정과 야망 없음. 매정함. 답답함. 융통성 없음. 개인주의 등으로 보일 듯하다.

 

 

 

이런 뫼르소는 질이 나쁜 레몽과, 뫼르소의 정부와 그녀의 오빠 그리고 아랍인들과 엮이게 된다.

우연히  소지하게 된 레몽의 권총. 홀로 산책. 또다시우연히  만난 아랍인.

하늘에서 쏟아지는 눈부신 햇빛, 뜨거운 바람, 열을 쏟아내는 하늘, 칼을 겨누는 아랍인......

 

모든 것이 흔들리는 순간 방아쇠는 당겨진다. 그 후 네 발을 더 쏘며 뫼르소는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 2 부 >



 

2부에서는 심문받는 뫼르소와 공판의 과정 그리고 판결과 처형을 기다리는 뫼르소의 이야기이다.

 

능력 없는 변호사, 예심판사, 검사, 판사, 배심원, 기자들... 이들은 어머니의 장례식 때 보였던 뫼르소의 태도와  살인 후 죽은 시체를 향한 네 발의 총격에 집중한다.

 

그러나, 뫼르소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 하며 어머니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사랑하고, 햇빛 때문에 네 번의 총격을 더 했다고 말한다. (변명이나 자신에게 유리한 말은 도무지 할 줄 모른다)

그러나, 종교, 신념, 도덕성, 관습 등을 중시하는 집단에게 뫼르소의 이러한 태도는 혐오감을 일으키는 것이었다.

 

 

 

2부를 읽으며 내내 답답했던 것은, 뫼르소의 재판임에도 뫼르소는 자신의 말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사실이었다.

"가만있어요. 그래야 일이 잘 풀립니다."라고 말하는 능력 없는 변호사.

 

어떻게 보면 사건이 나와 무관하게 다루어지는 것 같았다. 나는 참여도 하지 못한 채 모든 것이 진행되었다. 내 의견은 묻지도 않은 채 내 운명이 결정되는 것이었다. 때로 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로막고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 아니 도대체 누가 피고입니까? 피고가 중요한 겁니다. 나도 할 말이 있단 말입니다!"

 

 

 

 

어머니의 장례를 치러선지, 살인을 해서 기소된 것인지 모를 재판은 끝이 나고, 뫼르소는 사형 판결을 받게 된다.

사형 집행 날을 기다리며 처음에는 우연과 행운을 기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회심을 요구하는 사제에게 강렬하게 자신의 의견을 쏟아낸다.

 

" 내 생각은 옳았고, 여전히 옳고, 항상 옳다. 나른 이런 것을 했고, 저런 것은 하지 않았다. 어떤 일은 하지 않았지만 또 다른 일을 했다. 그래서 어떻단 말인가? 나는 이 모든 시간 동안 내 정당함이 인정될 저 새벽을 기다리며 살아온 셈이다.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

 

내가 살아온 이 부조리한 삶 내내, 내 미래의 저 깊은 곳에서부터 아직 다가오지 않은 수년의 시간을 건너서 어두운 바람이 내게로 거슬러 왔다. 그 바람은 그보다 더 사실적일 것도 없는 세월 속에서 내게 주어졌던 것들을 그만 그만한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

 

뫼르소는 자신의 삶과 죽음에 확신이 있었다. 부조리한 세상에서 주위를 둘러싼 것은 모두 불확실하지만, 그 가운데서 하루하루 삶을 살아낸 그의 삶 자체에는 의미가 있었던 것이었다.

세계의 부드러운 무관심이 상처가 아니라, 오히려 자신과 닮아있다는 것을 실감하며 자신의 운명에 순응한다.

나는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인간의 존재와 본질을.... 출생과 삶과 죽음에 대한 본질을 기쁘게 받아들인 것이다.)

 

 

 

< 왜 이방인일까? >

 

 

1부에서는 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무관심 해 보이는 뫼르소의 태도에서 이방인을 엿볼 수 있었고,

2부에서는 뫼르소에게는 생소한 재판 과정과, 재판에 참여한 사람들 속에서 느끼는 낯선 느낌이 뫼르소를 마치 이방인처럼

 

그리고 나 스스로가 아닌 다른 사람의 손에 자신의 운명이 결정된 뫼르소의 삶이 이방인 같은 삶이었다.

 

 

 

현실을 사는 우리는 다 이방인이 아닐까?

 

내 의지에 의해 태어나지 않은 낯선 세상. 내가 생각한 대로 살아지지 않고, 바꾸려 해도 바뀌지 않는 인생과, 다른 사람들의 판단 속에 진정한 나는 존재하지 않은 세상.

어차피 혼자 감당해내야만 하는 인생.

 

이런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산다면 그것을 누가 비방할 수 있겠는가? 설령 비방한다 한들 그게 어떻겠는가?

 

 

 

이 출판사의 책은 따로 해설이 없어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단편 소설이며 내용이 흥미로웠기 때문에 읽기에 어려운 책은 아니었지만, 몇 번을 다시 읽으며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책이다.

 

 

 

 

 

 

 

 

 

 

 

 


 

이렇게 예쁜 표지였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커버가 벗겨진 낡은 모습이었는데.......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이란 책을 읽은 후, 오랜만에 설레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좋은 기억 때문에 찾아 읽게 된, 동일 작가의 책이다.

 

사서함의 주인공 공진솔과 이건의 느낌이, 이 책의 주인공 둘녕과 산호에게서 순간순간 느껴질 때가 있었다.

물론 나만의 느낌일 수 있겠지만........

아........ 그렇다고 이 책이 연애 소설은 아니다.

 

 

열한 살 봄에 엄마가 떠나고,

홀로 된 아빠의 손에 이끌려 시골마을 외가로 보내진 소녀,

둘녕의 이야기이다.

 

살림이 넉넉하지 않았던 외가의 식구들.

외할머니, 이모 , 이모부, 그들의 딸 수안이. 작은 이모 경이, 막내 삼촌 율이

 

그들과 함께 살면서 겪는

때로는 서럽고 아픈, 때로는 평화롭고 그리운,

그녀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

 

그리고.......

그 시절의 경험과 추억들이

성인이 된 후에도 피해 갈 수 없는 그림자처럼 그녀의 삶을 따라다니며

그녀를 아슬아슬하게 살아가게 하는 그런 이야기이다.

 

 

 

"당신이 보기엔 별거 아니겠지만 내겐 그랬습니다. 내가 어른이 되어서도 말입니다."

-엘리너 파존

 

 

 

책의 구성은  

어린 둘녕과, 서른여덟의 적지 않은 나이 둘녕의 이야기가 번갈아 가며 흘러간다.

(특히나, 어린 둘녕의 이야기 속 소재들은 나의 추억도 소환시키며 미소 짓게 만들었다.)

 

 

 

"내 곁에서 사라진 풍경과 더불어, 내가 알던 촉촉하고 부드럽고 좋은 냄새를 풍기던 어떤 것들이 내게서 영영 떨어져 나갔다는 것, 좋은 날들은 가버렸으며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란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다."

 

 

 

"그럴 줄 몰랐습니다. 우리는 아무도 그다음에 일어날 일을 모릅니다. 누구 탓도 아니었다고, 어떻게 하든 일어나는 거라고, 살아오는 동안 그렇게 생각하려 했습니다. 비록 잘 되진 않았지만요."

 

 

세월을 살다 보면, 우리는 더 이상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되는 시간이 오게 마련이다.

 

선택할 수 없는 일들, 어쩔 수 없는 것들에 순응하면서,

나만의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고, 그렇게 삶을 살아낸다.

 

 

 

 

"무엇이 그 아름다운 시절을 데려갔는지 알 수 없지만..." "과거의 기억이 어떠하든 기억은 얼마든지 바뀌고 채색되는 것이었다, 없는 추억은 만들면 되는 거다."

 

 

 

그러고 보면, 안타깝게도, 살아간다는 건 내 맘대로 되는 것도, 그리 행복한 것처럼도 보이지 않는다.

현재의 나를 지배하고 있는 과거의 우울하고 슬픈 기억들,

그 가운데 숨어있는 소중한 느낌을 발견해 예쁘게 채색해 보자.

누구 탓도 아닌 일들에 시간을 빼앗기며 자책하지 말자.

 

느리기도 빠르기도 한 세월을 보내며, 둘녕은 다시 고향 같은 마을로 돌아온다.

 

 

 

"울타리 넘어 바람이 불어왔다. 마당은 고요하고 잠옷을 입은 그 아이가 사립문 앞에서 웃고 있다.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온 순간, 우리는 행복했다." 
_이도우「잠옷을 입으렴」中

 

 

마지막 문장을 읽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늘 따뜻하고 순수했던

가련하고 서글펐던 그녀의 앞으로의 삶을 응원한다.

 

행복했으면......

 

 

 

 

 

 


 추석 전 날,

광교 호수공원 잠깐 산책



 

먼저 자리를 잡고,

집에서 만든 감자샐러드 샌드위치와 편의점 커피로 점심을 떼웠다.


 

 

날이 제법 선선해져서 

 호수 주위를 한바퀴 돌기로 했다.

꽤 오랜만이다.


그동안 가벽을 쳐 놓고 공사했던 고층 고급 아파트들이

모두 형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예전에는 호수를 바라보며

그 고요함과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 걸었었다.


그런데 오늘은

화려하고 세련된 고층 아파트와 그 상가들을 보며

 감탄하고 있는거다.

호수를 뒤로 한 채 말이다.


압도적인 아파트들 때문에

호수의 아름다움이 묻혀버린 느낌.

예전과는 다른 풍경.ㅠ


아무튼지 가을스러운 날씨 덕에,

산책하길 잘 했다 생각하며

내일 추석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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