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글>

 

 


 

 

< 1 부 >

 

 

이 책은 주인공 뫼르소의 어머니가 요양원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꽤 먼 거리의 요양원을 찾아가는 뫼르소. 어머니와의 특별한 추억이 없고, 어머니의 나이를 정확히 모르며, 굳이 시신을 보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뫼르소의 생각은, 어머니의 죽음은 어쩔 수 없는 일이며 내 탓이 아니다. 요양원을 선택한 것도 최선이었다는 생각이다.

 

다음 날, 해수욕장을 가기도 하며, 그곳에서 만난 직장 동료였던 마리와 사랑을 나누기도 한다.

어머니의 죽음은 끝이났고, 직장도 나갈 것이며, 결국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한다.

 

 

 

레몽과의 대화를 엿보면 그의 성격이나 생각을 알 수 있다. 

평이 좋지 않은 이웃 레몽이 친구가 되고 싶냐는 말에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고 한다.

둘의 대화 중, "별다른 생각은 없고 흥미롭기는 하다."  "그런 것 같다." "어찌할지는 알 수 없지만 이해는 된다"라는 식의 말을 하며,  레옹이 사창가를 가자고 했을 때는  "나는 그런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안 가겠다"라고 한다.

 

마리가 사랑하느냐고 묻자, "난 그런 건 아무 의미도 없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녀가 결혼을 하자고 했을 때, "사랑하는 것 같진 않지만, 마리가 원한다면 좋다"

마리가 결혼은 중대한 일이라고 하자,  뫼르소는 "나는 그렇지 않다" 라는 답을 한다.

 

회사 사장이 파리 출장소로 갈 생각이 있는지, 생활의 변화에 구미가 당기지 않냐고 물었을 때, "그렇기는 해도, 사실 나는 이러나 저러나 마찬가지"  "사람이란 결코 생활을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며, 어디든 나름대로 강점이 있고, 이곳 생활도 불편하지 않다"라고 하자, 사장은 그에게 언제나 제대로 대답하는 법이 없고 야망도 없어서 사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몰아친다.

 

 

 

그러나 책 중간중간 뫼르소의 성실함과 다정한 면도 읽힌다.

그날의 일을 열심히 하며, 개 잃은 살라마노 영감을 집으로 초대해 이야기를 들어주고, 충고도 해 주는 등 인정 있는 모습도 보여준다.

 

 

 

자, 이쯤에서 뫼르소의 성격과 성품 등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내가 느끼는 뫼르소는 어떤 사람인가?

(물론 책을 끝까지 읽은 후 나의 느낌이다. 왠지모를 연민이 느껴지며, 오히려 이런 성격이 부럽기 까지도 하다는 생각도 했다.)

 

1.자기 감정에 충실하고 / 2.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관계에 신경 쓰지 않으며 /

3. 말을 할 때 마음에 없는 말은 하지 않는, 정직하고 솔직한 사람. / 4. 모든 일에는 중요한 것은 없고, 어찌되든 상관없고 / 5. 현재 생활에 만족하고 욕심이 없으며 / 6.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감

 

그러나 뫼르소를 잘 모르는 타인이 봤을 때는... 음 아마도... 

열정과 야망 없음. 매정함. 답답함. 융통성 없음. 개인주의 등으로 보일 듯하다.

 

 

 

이런 뫼르소는 질이 나쁜 레몽과, 뫼르소의 정부와 그녀의 오빠 그리고 아랍인들과 엮이게 된다.

우연히  소지하게 된 레몽의 권총. 홀로 산책. 또다시우연히  만난 아랍인.

하늘에서 쏟아지는 눈부신 햇빛, 뜨거운 바람, 열을 쏟아내는 하늘, 칼을 겨누는 아랍인......

 

모든 것이 흔들리는 순간 방아쇠는 당겨진다. 그 후 네 발을 더 쏘며 뫼르소는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 2 부 >



 

2부에서는 심문받는 뫼르소와 공판의 과정 그리고 판결과 처형을 기다리는 뫼르소의 이야기이다.

 

능력 없는 변호사, 예심판사, 검사, 판사, 배심원, 기자들... 이들은 어머니의 장례식 때 보였던 뫼르소의 태도와  살인 후 죽은 시체를 향한 네 발의 총격에 집중한다.

 

그러나, 뫼르소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 하며 어머니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사랑하고, 햇빛 때문에 네 번의 총격을 더 했다고 말한다. (변명이나 자신에게 유리한 말은 도무지 할 줄 모른다)

그러나, 종교, 신념, 도덕성, 관습 등을 중시하는 집단에게 뫼르소의 이러한 태도는 혐오감을 일으키는 것이었다.

 

 

 

2부를 읽으며 내내 답답했던 것은, 뫼르소의 재판임에도 뫼르소는 자신의 말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사실이었다.

"가만있어요. 그래야 일이 잘 풀립니다."라고 말하는 능력 없는 변호사.

 

어떻게 보면 사건이 나와 무관하게 다루어지는 것 같았다. 나는 참여도 하지 못한 채 모든 것이 진행되었다. 내 의견은 묻지도 않은 채 내 운명이 결정되는 것이었다. 때로 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로막고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 아니 도대체 누가 피고입니까? 피고가 중요한 겁니다. 나도 할 말이 있단 말입니다!"

 

 

 

 

어머니의 장례를 치러선지, 살인을 해서 기소된 것인지 모를 재판은 끝이 나고, 뫼르소는 사형 판결을 받게 된다.

사형 집행 날을 기다리며 처음에는 우연과 행운을 기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회심을 요구하는 사제에게 강렬하게 자신의 의견을 쏟아낸다.

 

" 내 생각은 옳았고, 여전히 옳고, 항상 옳다. 나른 이런 것을 했고, 저런 것은 하지 않았다. 어떤 일은 하지 않았지만 또 다른 일을 했다. 그래서 어떻단 말인가? 나는 이 모든 시간 동안 내 정당함이 인정될 저 새벽을 기다리며 살아온 셈이다.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

 

내가 살아온 이 부조리한 삶 내내, 내 미래의 저 깊은 곳에서부터 아직 다가오지 않은 수년의 시간을 건너서 어두운 바람이 내게로 거슬러 왔다. 그 바람은 그보다 더 사실적일 것도 없는 세월 속에서 내게 주어졌던 것들을 그만 그만한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

 

뫼르소는 자신의 삶과 죽음에 확신이 있었다. 부조리한 세상에서 주위를 둘러싼 것은 모두 불확실하지만, 그 가운데서 하루하루 삶을 살아낸 그의 삶 자체에는 의미가 있었던 것이었다.

세계의 부드러운 무관심이 상처가 아니라, 오히려 자신과 닮아있다는 것을 실감하며 자신의 운명에 순응한다.

나는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인간의 존재와 본질을.... 출생과 삶과 죽음에 대한 본질을 기쁘게 받아들인 것이다.)

 

 

 

< 왜 이방인일까? >

 

 

1부에서는 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무관심 해 보이는 뫼르소의 태도에서 이방인을 엿볼 수 있었고,

2부에서는 뫼르소에게는 생소한 재판 과정과, 재판에 참여한 사람들 속에서 느끼는 낯선 느낌이 뫼르소를 마치 이방인처럼

 

그리고 나 스스로가 아닌 다른 사람의 손에 자신의 운명이 결정된 뫼르소의 삶이 이방인 같은 삶이었다.

 

 

 

현실을 사는 우리는 다 이방인이 아닐까?

 

내 의지에 의해 태어나지 않은 낯선 세상. 내가 생각한 대로 살아지지 않고, 바꾸려 해도 바뀌지 않는 인생과, 다른 사람들의 판단 속에 진정한 나는 존재하지 않은 세상.

어차피 혼자 감당해내야만 하는 인생.

 

이런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산다면 그것을 누가 비방할 수 있겠는가? 설령 비방한다 한들 그게 어떻겠는가?

 

 

 

이 출판사의 책은 따로 해설이 없어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단편 소설이며 내용이 흥미로웠기 때문에 읽기에 어려운 책은 아니었지만, 몇 번을 다시 읽으며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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