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에 읽은 책]

 

Jan.
1. 나주에 대하여_김화진 
2.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_최승자
3. 깊이에의 강요_파트리크 쥐스킨트
4.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_진은영 
5. 향수_파트리크 쥐스킨트
6. 좀머 씨 이야기_파트리크 쥐스킨트
7. 데미안_헤르만 헤세                        

Feb.
8.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_이도우
9. 라스트 러브_조우리
10.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_김영민
11. 로시니 혹은 누가 누구와 잤는가 하는 잔인한 문제_헬무트 디틀, 파트리크 쥐스킨트
12.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_최은영
13. 사랑을 생각하다_파트리크 쥐스킨트
14. 무진기행_김승옥
15. 단원고 4.16 기억교실        
   
Mar.
16. 오만과 편견_제인 오스틴
17. 타인의 고통_수전 손택
18. 새의 선물_은희경
19. 태연한 인생_은희경 

Apr.
20. 무의미의 축제_밀란 쿤데라
21.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_은희경
22. 내 이름은 루시바턴_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23. 오! 윌리엄_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24. 삶의 발명_정혜윤

May
25. 설득_제인 오스틴
26. 슬픈 세상의 기쁜 말_정혜윤
27. 딸에 대하여_김혜진

Jun.
28. 너라는 생활_김혜진
29. 경청_김혜진
30. 보건교사 안은영_정세랑

Jul.

Aug.
31. 다시 올리브_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32. 아몬드_손원평

Sep.
33. 구의 증명_최진영
34. 내가 되는 꿈_최진영
35. 일인칭 단수_무라카미 하루키

Oct.
36. 반딧불이_무라카미 하루키
37. 작별하지 않는다_한강
38. GV빌런 고태경_정대건
39. 흰_한강

Nov.
40. 너무 시끄러운 고독_보후밀 흐라발 
41. 네루다의 우편배달부_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42. 어떻게 지내요_ 시그리즈 누네즈 
43. 맡겨진 소녀_클레어 키건 
44. 영화 속 샌드위치 도감_주혜린

Dec.
45. 이처럼 사소한 것들_클레어 키건 
46. 채식주의자_한강 
47. 애쓰지 않아도_최은영 
48. 소년이 온다_한강 
49. 어떤 섬세함_이석원 
50. 엄중히 감시받는 열차_보흐밀 흐라발 
51. 영국왕을 모셨지_보후밀 흐라발
52. 책 읽는 사람_문재인의 독서노트

 

 

 

[2024년에 본 영화]

 

Jan.

1. 초록비 / 2. 로마 / 3. 걸어도 걸어도 /  4. 조커  / 5. 패터슨 / 6. 괴물  7. 결혼이야기 / 8. 제인에어(2011) / 9. 말할 수 없는 비밀 / 10. 자백  / 11.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 12. 블루 발렌타인  / 13. 어나더 라운드 / 14. 싱글라이더 / 15. 파벨만스  / 16. 비긴어게인 / 17. 우리도 사랑일까 / 18. 노팅힐 / 19. 이투마마  / 20. 카페드플로르 / 21. 길 위에 김대중 / 22. 온 더 로드 / 23. 블루재스민 / 24. 아임낫데어

Feb.
25. 세 가지 색: 레드 / 26. 오베라는 남자 / 27. 오토라는 남자 / 28. 아들의 이름으로 / 29. 더 파더  / 30. 굿바이 칠드런  /  31. 터미네이터 2  / 32. 데몰리션 / 33. 나의 천사 / 34. 숏컷 / 35. Shall We Dance?  / 36. 이터널 선샤인 / 37.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 / 38. 행복  / 39. 페인티드 베일 / 40. 러브 어페어 (1957)  / 41. 아사코 / 42. 멋진 하루 / 43. 이토록 뜨거운 순간 / 44. 블랙스완 / 45. 고야의 유령 / 46. 너와 나 / 47. 만추 / 48. 명량 

Mar.
49. 범죄도시 3 / 50. 밀수 / 51. 베티블루 37.2 / 52. 제인오스틴 북클럽 / 53. 드라이브 마이카 / 54. 메이 디셈버 / 55. 해피 아워 / 56. 파묘 / 57. 오만과 편견 / 58. 극한직업 / 59. 미안해요 리키 / 60. 공동경비구역 JSA / 61. 오만과 편견 / 62. 조블랙의 사랑 / 63. 컨택트 / 64. 투러버스 / 65. 센스 앤 센서빌리티 / 66.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 67. 그녀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 /  68. 여배우는 오늘도 / 69. 왕의 남자 / 70. 미쓰백 / 71.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 72. 나의 올드오크 

Apr.
73. 아비정전 / 74. 이레셔널 맨 / 75. 랑데부 / 76. 지슬 / 77. 퍼펙트 센스 / 78.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79. 클로저 / 80. 우연과 상상 /  81. 뉴욕아이러브유 / 82. 세 자매 / 83. 길버트 그레이프 / 84. 맨체스터 바이 더 씨 / 85. 벤 이브 백 / 86. 매그놀리아 / 87. 굿 럭 투 유, 리오 그랜 / 88. 다가오는 것들 / 89. 어느 멋진 아침 / 90. 모던타임스

May
91. 전망 좋은 방 / 92. 마담프루스트의 비밀정원 / 93. 중경삼림 / 94. 낭트의 자코 / 95. 셀부르의 우산 / 96. 스카우트 /  97. 교토에서 온 편지 / 98. 제인오스틴 북클럽 / 99. 원더풀 라이프 / 100. 휴가 / 101. 비포선셋 / 102. 비포미드나잇

Jun.
103. 딸에 대하여 / 104. 펀치 드렁크 러브 / 105. 원더랜드 / 106. 팬텀 스레드 / 107. 한공주 / 108. 인사이드아웃 / 109. 인사이드 아웃(2) / 110.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 111. 천국보다 낯선 / 112. 자전거 탄 소년 / 113. 존 오브 인터레스트 / 114. 추락의 해부 / 115. 그해, 여름 / 116. 한나 아렌트 / 117. 피아니스트 / 118. 착각 / 119. 실비아 / 120.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 121. 다음 소희 

Jul.
122. 파더 앤 도터 / 123.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 124. 파이란 / 125. 위아영 / 126. 지금은 맞고그때는 틀리다 / 127. 러브 라이프 /  128. 옆얼굴 / 129. 8월의 크리스마스 / 130. 강원도의 힘 / 131. 타인의 취향 /132. 카페 소사이어티 / 133. 매직 인 더 문라이트 / 134. 매치포인트 / 135. 마더 / 136. 리빙:어떤 인생 / 137. 이키루 / 138. 라라랜드 / 139. 레이니데이인뉴욕 / 140. 맘마미아 / 141. 나의 사랑 그리스 / 142 로마위드러브 / 143. 리플리(맷 데이먼) / 144. 올리브나무 사이로 / 145.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146. 퍼펙트 데이즈 / 147. 그을린 사랑 / 148. 오징어와 고래 / 149. 그랑블루 / 150. 어거 스트 가족의 초상 / 151. 어바웃타임 

 

Aug.
152. 아이엠러브(틸다 스윈튼) / 153. 바튼아카데미 / 154. 콜미바이유어네임 / 155. 보헤미안랩소디 / 156. 빅피쉬 

 

Sep.
157. 위대한 쇼맨 / 158.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 159. 내 사랑 / 160. 사랑이 지나간 자리 / 161. 로리타 / 162. 디 아워스 / 163. 베니스의 상인 / 164.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 165.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166. 아이 오브 더 스톰 / 167. 화차 / 168. 위플래쉬 / 169. 래이첼, 결혼하다 / 170. 나나 / 171. 케빈에 대하여 

 

Oct.
172. 레이디 버드/ 173. 아이엠러브(백승빈 감독) / 174. 환희의 얼굴/ 175. 여름날의 레몬 그라스 / 176. 블루 발렌타인 / 177. 귀향 / 178. 브로크백마운틴 / 179. 노트북 / 180. 홀리모터스 / 181. 다크 나이트 / 182. 영원한 휴가 / 183. 나의 그리스식 웨딩 / 184. 괴테 / 185. 러덜리스 / 186. 내 여자친구의 남자친구 / 187. 어떤 여자들 / 188. 사랑을 카피하다 / 189. 논-픽션 / 190. 러브레터 / 191. 하얀 리본 / 192. 노킹 온 헤븐스 도어 / 193. 아무르 / 194. 창밖은 겨울  / 195. 소라닌 / 196.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 197. 아멜리에 / 198. 안녕, 유에프오

 

Nov.
199. 독 / 200. 백조 / 201. 바르샤바 1944 / 202. 문라이즈킹덤 / 203. 트루스 / 204. 산티아고에 비가 내린다 / 205. 더킹 / 206. 셰임 / 207. 제인 에어 / 208. 피아니스트 / 209. 렛 더 선샤인 인 / 210. Lost in Translation / 211. 스탠 바이 미 / 212. 분무기 / 213. 애프터썬 / 214. 마지막 레슨 / 215. 어디 갔어, 버나뎃 / 216. 밤의 해변에서 혼자 / 217. 납치 / 218. 졸업 / 219. 누구나 아는 비밀 / 220. 보이후드 / 221. 쉘브르의 우산 / 222. 가버나움 / 223.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 224. 더룸넥스트도어 / 225. 칠드런오브맨 / 226. 나쁜 피 / 227. 말없는 소녀 / 228. 에드워드 호퍼 

 

Dec.

229. 기억은 먹구름 / 230. 버섯이 피어날 때  / 231. 작별 / 232.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어오면 하루를 보내 / 233.1987 / 234. 캐롤 / 235. 작은아씨들(1994) / 236. 작은아씨들(2019) / 237. 열정과 냉정사이 / 238. 다우트 / 239. 사랑은 낙엽을 타고 / 240. 러브 액츄얼리 / 241. 디태치먼트 / 242. 흐르는 강물처럼 

 

 

[2024년 가봤던 영화제]

4월 서울 4.3 영화제

6월 무주산골영화제

7월 들꽃영화제

10월 부산국제영화제

12월 서울독립영화제

 

 

 

2024년이 저문다. 세월은 가속도가 붙은 듯 더 빠르게 지나간다. 지난 주말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 다녀온 겨울 춘천은 여유롭고 좋았다. 행복한 순간들도 많았던 한 해의 마지막 페이지가 충격적이고 참담한 일들로 얼룩진다. TV 화면에 보이는 영상과 내용들이 내가 알지 못하는 머나먼 오지에서 벌어지는 일인 듯하다.

 

 

핀란드 헬싱키 배경의 영화를 보았다. 춥지만 살기 좋은 곳으로 꼽히는 북유럽 국가들.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과 함께 핀란드의 이미지도 그러했었다. 그러나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영화 <사랑은 낙엽을 타고>는 핀란드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가난한 노동자들의 고단한 삶은 우울하고,  알코올에 의존하는 인간의 나약한 모습은 위태롭다. 인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삶의 위협은 사람들을 불안하게 한다. 영화는 이런 상황 속에서 따스한 온기를 잡아낸다. 귀에 익은 음악들, 시답지 않은 유머와, 연민을 느끼게 만드는 사람들의 표정이 너무 좋았던 영화다.

 

<사랑은 낙엽을 타고>?? 처음 영화의 제목을 접하고 어색한 느낌에 어떤 이야기일까 호기심이 생겼었다.  '사랑은 비를 타고', '사랑은 꽃잎을 타고', '사랑은 눈을 타고'라는 낭만적인 제목도 있는데 말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봄과 여름처럼 찬란하게 윤기를 머금고 반짝이진 않지만, 가을의 쓸쓸함, 낙엽의 위태로운 바스락 거림, 차갑고 건조한 공기 가운데서도 사랑은 존재한다. 삶이 마냥 아름답고 행복하진 않지만, 온기가 느껴지는 사랑으로 다가오는 겨울을 맞이할 수 있다.

 

 

 

스위스, 덴마크 국민들은 완벽하게 행복할까? 억 소리 나는 부자들은 고통을 피해 갈까? 훌륭한 스펙과 사회적인 성공이 인생의 전부일까? 기갈나게 운빨이 따라주는 사람은? 멋진 외모와 스타일을 소유했다고? 

인생은 그렇게 계산기를 두드리듯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나보다 조건이 좋은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시간 낭비하기보다는 내가 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순간순간 자족하며, 나만의 아기자기한 행복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아름답고 가치있는 삶이란 생각이 든다.

 

사랑해야 한다.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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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을 헤매는 것 같은 하루하루가 지루하고 더디게 지나간다.

반복되는 역사를 부인하고 싶고, 모든 것이 꿈이 아니란 사실에 온몸이 무너져 내린다.

 

5.18 광주를 이야기 한,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읽다가 다음 구절에서 불현듯 울음이 터졌다. 노벨 위크 내내 어두운 색 옷을 입고 행사에 참여했던 작가가, 노벨상 수상 자리에서도 검은색 롱 드레스를 입었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126. 그 후 우리는 이따금 만나 함께 술을 마셨습니다. 서로가 자격증 시험에서 떨어지고, 교통사고를 내고, 빚이 생기고, 다치거나 병을 얻고, 정 많고 서글서글한 여자를 만나 잠시 모든 고통이 끝났다고 믿고, 그러나 자신의 손으로 모든 걸 무너뜨려 다시 혼자가 되는 비슷한 경로를 거울 속 일그러진 얼굴처럼 지켜보는 사이 십 년이 흘렀습니다. 하루하루의 불면과 악몽, 하루하루의 진통제와 수면유도제 속에서 우리는 더 이상 젊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누구도 우리를 위해 염려하거나 눈물 흘리지 않았습니다. 우리 자신조차 우리를 경멸했습니다. 우리들의 몸속에 그 여름의 조사실이 있었습니다. 검은색 모나미 볼펜이 있었습니다. 하얗게 드러난 손가락뼈가 있었습니다. 흐느끼며 애원하고 구걸하는 낯익은 음성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온몸을 덮은 검은색을 생각하며 어쩌면 작가의 삶은 폭력에 맞서 싸우다 희생당한 사람들을 대신해 장례를 치르는 중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냘픈, 부드러운, 평범한, 겁에 질린, 어리고 앳된 사람들의 삶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호소처럼 느껴졌다. 진행 중인 모든 폭력의 반대편에 설 것이라는 다짐처럼 느껴졌다.

 

99.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

 

 

 

213. 이제 당신이 나를 이끌고 가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나를 밝은 쪽으로, 빛이 비치는 쪽으로, 꽃이 핀 쪽으로 끌고 가기를 바랍니다.

 

죽은 자가 산 자에게 말을 걸며 길을 인도하고,

 

215. 나는 가방을 열었다. 가지고 온 초들을 소년들의 무덤 앞에 차례로 놓았다. 왼쪽 무릎을 세우고 쪼그려 앉아 불을 붙였다. (......) 반투명한 날개처럼 파닥이는 불꽃의 가장자리를 나는 묵묵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산 자가 죽은 자를 기억하며 불을 밝힌다.

 

 

그녀의 올곧은 말처럼 우리는 그렇게 연결되어 있다. 

그러니 또, 희망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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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여행 중 다녀온 신동엽 문학관.
시인의 삶을 자세히 알 수 있었던 알찬 공간이었다. 가을 하늘 아래 감나무와 싯구들이 아름답게 어울렸다.


그 사람에게/신동엽

아름다운
하늘 밑
너도야 왔다 가는구나
쓸쓸한 세상 세월
너도야 왔다 가는구나

다시는 못 만날지라도
먼 훗날
무덤 속 누워 추억하자

호젓한 산골길서 마주친
그날, 우리 왜
인사도 없이
지나쳤던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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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덕분에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영국에서 나흘, 독일에서 이틀, 덴마크에서 반나절, 마지막 여행지 스웨덴에서 이틀을 딸과 동행했다. 그리고 소중한 나의 딸은 교환학생을 시작하기 위해 홀로 떠났다. 
길어야 6개월 정도의 부재지만, 지구 반대편에 있다는 생각이 단절감을 증폭시킨다. 
 
 
소설을 쓰는 동안엔 다른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해라는 말속엔 늘 실패로 끝나는 시도만 있다고 생각한 기억도 난다. 그럼에도 내가 아닌 누군가를 향해 가는, 포기하지 않는 어떤 마음들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쩌면 이 소설도 끈질기게 지속되는 그런 수많은 노력 중 하나가 아니었는지. <딸에 대하여_김혜진, 작가의 말 중>
 
 
세상의 한가운데 떨어져 삶을 마주하고 살아가고 있는 두 자녀.
대신해 주고 싶은 것들이 많지만, 어느 하나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을 점점 깨달아 간다.  
 
보고만 있어도 짠하고,
생각만으로도 맘이 저려온다.
 
나의 마음은 나 아닌 그들을 향한다. 
무언가를 포기하며, 포기하지 않는 다른 어떤 마음들을 지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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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한 해가 지나간다.
 
 
 
 
몇 번이고 돌려봤던 드라마 속 주인공이 생을 마감했다. 일어난 모든 일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비현실적이다.
세상은 여전히 폭력적이고, 우리는 그 한복판에 내던져져있다. 
 
한숨 자고 나면, 아주 깊고 깊은 잠에서 깨어나면, 이 모든 일이 다 거짓말처럼 되어 버리면 좋겠다.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와 있으면 좋겠다. 내가 이해하고 받아들이려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순조롭고 수월한 일상. 그러나 이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건 끊임없이 싸우고 견뎌야 하는 일상일지도 모른다._김혜진 <딸에 대하여>
 
 
 
 
 
 
2023년,
개인적으로는

 

오랜 기다림 끝에 다른 곳으로 이사해,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꽤 오래다녔던 직장을 그만두고, 새 직장으로 출근해 적응 중이다.

 

학교를 다니며 틈틈히 자신의 창작물을 만드는 아들과 딸, 그 둘이 함께 작업한 첫 작품을 감동적으로 마주했다.

틈틈이 전시와 공연을 예매해, 재미와 교양을 선사해 준 남편에게 늘 고맙다.

가능한 책을 곁에 두려 했고, 올 해는 극장에서 영화도 여러 편 보았다.

 

 
 
 
 
 
1년 동안 읽은 책들

 
Jan.
1. 쇼코의 미소_최은영
2. 오, 윌리엄_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3. 새의선물_은희경
4. 엄중히 감시받는 열차_보흐밀 흐라발

Feb.
5. 이름 뒤에 숨은 사랑_줌파 라히리
6. 무진기행_감승옥

Mar.
7.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_로맹가리
8. 태연한 인생_은희경
9. 향수_밀란쿤데라

Apr.
10. 안나 카레리나(1)_톨스토이
11. 딸에 대하여_김혜진

May
12. 불안_알랭드보통
13.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_김영민
14. 아몬드_손원평

June
15. 작별들 순간들_배수아
16. 리어왕_셰익스피어
17. 이반 일리치의 죽음_레프 톨스토이
18. 나는 독일인입니다_노라 크루크
19. 아름다운 사람 이중섭_전인권
20. 이중섭의 편지와 그림들_박재상 옮김
21. 영국왕을 모셨지_보후밀 흐라발

July
22. 위대한 게츠비_스콧 피츠제럴드
23. 아버지의 해방일지_정지아
24. 리스본행 여간열차_파스칼 페르시어
25. 애쓰지 않아도_최은영

Aug.
26. 사랑_밀란쿤데라
27. 연인_마르그리트 뒤라스
28. 농담_밀란쿤데라
29. 비둘기_파트리크 쥐스킨트

Sep.
30.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_밀란쿤데라
31. 시간산책_Group Exhibition
32. 기형도 전집
33. 내 어머니 이야기(1-2)_ 김은성

Oct.
34. 82년생 김지영_조남주
35. 내게 무해한 사람_최은영
36. (시집) 동주와 빈센트
37.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_이도우
38.기형도를 잃고 나는 쓰네_김태연

Nov.
39.디디의 우산_황정은
40.자존감 수업_윤홍균
41.네루다의 우편배달부_안토니오 스카르메타

Dec
42.크리스마스 건너뛰기_존 그리샴
43.소년이 온다_한강
44.채식주의자_한강
45.디 에센셜_한강


 
이중섭, 기형도, 윤동주의 삶을 들여다 보고, 그들의 작품을 감상하며 진한 연민과 아쉬움에 마음이 아팠다.
한강의 작품들을  읽으면서는, 삶의 지난함을 통과하며 애쓰고 버티고 회복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며 무척 고통스러웠다.

 

 
 

1년 동안 본 영화들

 


바그다드 카페 / Lost in Translation(빌 머리, 스칼렛요한슨) / 아들의 방(라우라 모란테) / 모나리자 스마일(줄리아 로버츠) /빌리 엘리어트(제이미 벨) /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잭 니콜슨,헬렌헌트) / *본투비블루(에단호크) / 파고(프란시스 맥도먼드) / 내사랑(에단 호크, 샐리 호킨스) / 블루 재스민(케이트 블란쳇) / *헤어질 결심(탕웨이)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하이에르 바르뎀) / 아들(올리비에 구르메) / 캐롤(케이트 불란쳇, 루니 마라) /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카트린느 드뇌브, 줄리엣 비노쉬, 에단 호크) / 인생은 아름다워(유승룡,염정아) / 벤자민버튼의 시간은 거꾸로간다(브래드피트,케이트블란쳇) /그을린 사랑(드니 빌뇌브 감독) / *리스본행 야간열차(재레미 아이언스,마티나 게덱) / 셰익스피어 인 러브(기네스 펠트로,조셉파인즈) / 비포선라이즈(에단호크,줄리델피) / 비포선셋(에단호크,줄리델피) / 토토의 천국(미셸부케, 미래이유 빼리) / 하워즈엔드(엠마톰슨,안소니홉킨스) / 클로저(나탈리 포트만, 주드로) / 여자, 정혜(김지수) / 콜미바이유어네임(티모시 살라메) / 레이디 버드(시얼샤 로넌) / 트루스(케이트 블란쳇) / 센스앤센서빌리티(엠마톰슨,케이트윈슬렛) / 래퀴엠(엘렌바스틴) / *다음, 소희(배두나) / 미비포유(에밀리아 클라크,샘클라플린) / *팬텀스래드(다니엘데이 루이스) / 파리폴리(이자벨 위페르) / 피아나스트(이자벨 위페르) / 타이타닉 / 번지점프를 하다(이은주 이병헌) / 토탈이클립스(디카프리오,데이빗듈스) /순수의 시대(다니엘 데이루이스) / 아무르(장루이트린티냥,엠마누엘리바) / 가스등(잉그리드 버그만)  / 아나스타샤(잉그리드 버그만, 율 브리너) / 킬유어달링(데인드한) / 안녕 유에프오(이은주, 이범수) / 단지 세상의 끝 (가스파르 울리엘) / *컴온컴온 (호아킨 피닉스) / 투러버스 (호아킨 피닉스, 기네스펠트로) / * 피아니스트(로만 폴란스키 감독) / 빅피쉬(팀 바튼 감독) /콜레트(키이라 나이틀리) / 레벤느망 / 길복순(전도연) / 앵커(천우희) / 한공주(천우희) / 라이언 /  라빠르망(뱅상카셀,모니카 밸루치) / 발신제한(조우진) / 노스탤지아(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 / 해피엔드(전도연 최민식) / 안나카레리나(키이라 나이틀리) / 안나카레리나 뮤지컬(감독 신예지) / 안나카레리나(소피마르소) / 러블리 스틸 / 필라델피아(톰 행크스,덴젤워싱턴) / 나, 다니엘 블레이크(데이브 존스) / 전쟁과 평화(BBC) (폴 다노, 릴리 제임스) / 피노키오(기예르모 델토로) /There will be blood(다니엘 데이 루이스, 폴다노) / 메멘토(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 양철북 / 클로이(리암 니슨, 줄라안 무어, 아만다 사이프리드) / *내가 죽기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셜리 맥글레인, 아만다 사이프리드) / 폭풍의 언덕 / *연인(장자크 아노 감독, 제인 마치, 양가휘) / 로마(알폰소 쿠아론) / 이투마마(알폰소 쿠아론) / 눈먼자들의 도시(줄리안 무어) / 애니 홀(우디 앨런, 다이앤 키튼) / 맘마미아(메릴 스트립, 아만다 사이프리드) / 너는 내운명(황정민, 전도연) / 컨텍트(에이미 아담스) / 스탠바이미(리버피닉스, 윌휘튼) / *보희와 녹양(안주영 감독) / 더킹(정우성,조인성) / 왕의남자(감우성 이준기) / *패터슨(애덤 드라이버) / 카운트 (진선규) /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전도연, 배용준) / 온더로드(가렛 헤드룬드(딘 모리아티), 샘라일리(샐)) / 안녕하세요(김환희, 유선, 이순재) / 서울의 아들(게자 뢰리) / 올드보이(최민식, 유지태) / 사라의 열쇠(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 어둠속에 빛 / 제이콥의 거짓말(로빈 윌리엄스) / 네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휴 그랜트,앤디 맥도웰) / 킹메이커(이선균, 설경구) /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이동휘,정윤채) / 조안나(우르슐라 브라보브스카)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 스타이즈본(브래들리 쿠퍼, 레이디 가가) / 김종욱찾기(공유, 임수정) /파리넬리(스테파노 디오니시) /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브래들리 쿠퍼,제니퍼 로렌스) / 아뉴스 데이(루 드라쥬, 아가타 부잭) / 이다(아가타 쿠레샤) / 에브리띵 에브리웨어 올앳원스(양자경) / 부산행(공유) / 아가씨(김민희,김태리) / 베를린천사의 시(빔 벤더스 감독) /리바운드 (안재홍) / 문라이트 (트레반테 로즈) / 카이로의 붉은 장미 (우디 앨런 감독) / 타인의 삶(울리쉬 뮤흐, 마티나 게덱) / 굿바이 칠드런(루이 말 감독) / 봄날은 간다 (유지태,이영애) /Knockin’ on heaven”s door(토머스 얀 감독) / 사랑의블랙홑(빌 머레이, 앤디 멕도웰) / 택시 드라이버(로버트 드 니로, 조디 포스터) / 사랑을 카피하다(줄리엣 비노쉬) / 터미널(톰행크스) / 오펜하이머(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 다운폴 (브루노 간츠) / 블랙북(카리세 반 하위텐) / 미드나잇 인 파리(우디 앨런 감독) / 세가지색: 블루(줄리엣 비노쉬) / 공기살인(김상경) / 가장 따뜻한 색 블루(래아 세이두, 아델) /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키에슬로프스키 감독) / 살인에 관한 짧은 필름(키에슬로프스키 감독) / 중년의 위기(우디앨런 감독) / her (호아킨 피닉스) / Fried Green Tomatoes(캐시 베이트) / 길 (안소니 퀸) / 인더하우스(파브리스 루키니,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 자기 앞의 생 (소피아 로렌) / 프란시스 하(그레타 거윅) / 프란츠 (피에르 니니) / 새벽의 약속 (피에르 니니, 샤를로뜨 갱스부르) / 데미지(제레미 아이언스, 줄리엣 비노쉬) / 결혼하고도 싱글로 남는 법(샤를로뜨 갱스부르) / 귀여운 반항아(샤를로뜨 갱스부르) / 잠(이선균, 정유미) / 문라이즈 킹덤 / 거미집(송강호, 임수정) / 82년생 김지영(정유미, 공유) / 방랑자(아녜스 바르다 감독) / 연애소설(이은주, 차태현) / 기생충(송강호) / 트와이스 본( 페넬로페 크루즈) / 동주(강하늘, 박정민) / 욕망(안토니오니 감독) /월플라워(로건 레먼, 엠마왓슨,에즈라밀러) / 무뢰한(전도연, 김남길) / 연애빠진로맨스(손석구, 전종서) / 내 아내의 모든 것(임수정, 이선균) / 스플릿(유지태)  / 미드소마(아리에스터 감독.플로렌스퓨) / 종이달(미야자와 리에) / 마스터(호야킨 피닉스,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 프리다(셀마 헤이텍) / 너는 여기에 없었다(호아킨 피닉스) / 맥베스 (마이클 패스팬더,마리옹꼬띠아르) / 건축학 개론 / 너와나(박혜수, 김시은) / 에브리띵윌비파인(제임스 프랭코,샤를로뜨 갱스부르) / 낭트의 자코 (자끄 드미) /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앤디 맥도웰) / 귀향(페넬로페 크루즈) / 하몽 하몽(페넬로페 크루즈) / 내 어머니의 모든 것(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 펀치 드렁크 러브(폴 토마스 앤더슨) / 삼진그룹영어토익반(고아성,조현철) / 바닐라스카이(톰쿠루즈,페넬로페크루즈) / 흐르는 강물처럼(브래드피트) / 초콜릿(줄리엣 비노쉬) /오, 수정(이은주) / 시(윤정희) / 카페 드 플로르(바네사 파라디) / 어톤먼트(키이라 나이틀리,제임스 맥어보이) / 길버트 그레이프(조니뎁,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 메기스플랜(그레타거윅, 에단호크) / 비공식작전(주지훈, 하정우) / 갈매기(아네트 베닝, 시얼샤 로넌)  / 나나, before now & then / 소년들 (설경구) / 팬텀 스레드(다니엘 데이루이스, 비키 크립스) / 남산의 부장들(이병헌) / 크리스마스에는 행복이(맥켄지 데이비스, 크리스틴 스튜어트) /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배두나) / 서울의 봄(정우성, 황정민) / 우연과 상상(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 비밀의 꽃(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 크리스마스 건너뛰기(팀 알렌) / 네버랜드를 찾아서(조니뎁, 케이트 윈글렛) / 어바웃타임(레이첼 맥아담스, 빌 나이) / 아메리칸 뷰티(샘 멘데스 감독) / 콘크리트 유토피아(이병헌,박서준) / 26년(한혜진, 진구) /노다지(김승호, 황해, 엄앵란) / 마더 앤 차일드(아네트 베닝,나오미 왓츠) / 케이터링 크리스마스 / 인사이드 아웃 
 
205 편의 영화.
정말...., 많이 봤다.
 
몇 편의 인생 영화는 매 해 다시 봐도 '울컥'하고 울음이 터진다.
좋아하는 영화 몇 편이 더 생겼다.
애덤 드라이버 주연의 <패터슨>과, 세월호 이야기 <너와 나>, 안주영 감독의 독립영화 <보희와 녹양>이 너무 좋았다.
 
 
<보희와 녹양>의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다.
강으로 들어가 모습을 감추었던 보희가, 다시 물 위로 올라와 힘겹게 힘겹게 앞으로 나아가고, 마침내 한 줄기 햇살을 받은 그의 얼굴에 살며시 미소가 번진다. 
그렇게 성장하고 회복하며 보희는 또 나아갈 힘을 얻는다. 
 
삶이 마냥 좋지만은 않지만, 그럼에도 살아갈 수 있음은, 곁에서 그를 지지하고 사랑해 주는 사람들의 따스한 온기로 생겨난다. 보희와 녹양의 생일 파티에 모인 사람들의 유쾌하고 소박한, 엉뚱하고 재미난 분위기로 충분하다.
 
더 많이 유쾌하고, 더 많이 사랑하는 한 해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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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온 가족의 선물준비가 끝나고, 뿌듯한 마음으로 전구를 밝혔다.

 

 

 

 

이브에는 대학로와 명동거리를 거닐었다.

뮤지컬 <빨래>는 준비되지 않았던 마음에 엄청난 감동을 선사했고, 아직도 헤어 나오지 못하는 중이다.

2차 관람은 사랑하는 자녀들과 함께 하기로 했다.

 

 

 

 

 

 

어느 해부터 소문이 자자했던 백화점 미디어 파사드도 차가운 겨울 공기와 수많은 사람들 틈에서 지켜보았다.

설경을 헤치며 달려 나가는 기차는 기분 좋은 파티장으로 향하고, 알록달록 화려한 색감의 영상은 지켜보는 이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올 해에는 일과처럼 영화를 보려고 했다. 알지 못했던 영화들이 무수했고, 보고 싶은 영화 목록은 더해져 갔다. 몇 편의 인생영화를 더 발견했고, N차 관람하고 싶은 것들도 생겼다.

 

독서는 상대적으로 부족했지만 한 권을 읽을 때 두 번씩, 그리고 천천히 읽었다는 데에 만족한다. 이번 해에는 밀란 쿤데라의 글에 몰입했던 것 같다.

 

 

[2022년에 읽은 책들]

 

1. 상실의 시대_무라카미 하루키
2. 보건교사 안은영_정세랑
3. 밝은 밤_최은영
4.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_이도우
5. 모랫말 아이들_황석영
6. 사랑하기 때문에_기욤뮈소
7. 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_정진영
8. 아버지-김정현
9. 축제_이청준
10. 화장_김훈
11. 섬_장 그르니에
12. 완전한 행복_정유정
13. 작별하지 않는다_ 한강
14. 레미제라블_빅토르 위고
15. 동물원에 가기_알랭 드 보통
16. 친정엄마와 2박 3일_고혜정
17.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_레프 톨스토이
18. 키다리아저씨_진 웹스터
19. 바다의 기별_김훈
20. 다시, 책은 도끼다_박웅현
21. 10대들을 위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22. 애쓰지 않아도_ 최은영
23. 위대한 개츠비_피츠제럴드
24.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_밀란쿤데라
25. 불멸*_밀란쿤데라
26. 햄릿_셰익스피어
27. 앵무새 죽이기_하퍼리
28. 무의미의 축제*_밀란 쿤데라
29. 잠옷을 입으렴_이도우
30. 여덟 단어_박웅현
31. 농담*_밀란쿤데라
32. 우스꽝스러운 사랑*_밀란 쿤데라
33. 디 에센셜_한강
34. 아버지의 해방일지_정지아
35. 어린왕자_셍떽쥐베리
36. 호랑가시나무의 기억_이성복 시집
37. 삶의 한 가운데_루이제린저
38. 밤이 선생이다_황현산
39. 너무 시끄러운 고독_보후밀 흐리발
40. 호밀밭의 파수꾼_J.D 샐린저
41. 크리스마스 캐롤_찰스디킨스
42. 올리브 키터리지_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2022년에 본 영화들]

 

1. 퍼펙트맨(조진웅, 설경구)

2. 조(레아 세이두)

3. 45년 후

4. 클래식(손예진, 조승우)

5. 시*(윤정희)

6. 오직 그대만(소지섭)

7. 끝까지 간다 (이선균, 조진웅)

8. 시간 이탈자(임수정 )

9. 사라진 시간(조진웅)

10. 판소리 복서

11. 또 하나의 가족(박철민)

12. 사도

13.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고아성, 이솜)

14. 원데이(앤해서웨이, 짐스터게스)

15. 좋아해 줘(이미연, 김주혁)

16. 비밀은 없다(손예진, 김주혁)

17. 안나카레니나(소피마르소)

18. 어떤 만남(소피마르소)

19. 광식이 동생 광태(김주혁, 봉태규)

20. 탐정, 더 비기닝(권상우, 성동일)

21. 탐정 리턴즈(권상우, 성동일)

22. 성난 변호사(이선균, 한고은)

23. 공범(손예진, 김갑수)

24. 색, 계(탕웨이, 양조위)

25. 만추(탕웨이, 현빈)

26. 박화영(김가희, 강민아)

27. 앵무새 죽이기(그레고리 펙)

28. 캐치미 이프 유 캔*(디카프리오, 톰행크스)

29. 레옹(나탈리 포트만, 장르노, 개리올드만)

30. 미비포유(에밀리아 클라크)

31. 밀애(김윤진, 이종원)

32. 사랑을 놓치다(송윤아, 설경구)

33. 세 자매(문소리, 박선영, 장윤주)

34. 오아시스(문소리, 설경구)

35. 친정엄마(김해숙, 이진희)

36. 델마와 루이스

37. 키다리 아저씨(하지원, 연정훈)

38. 미나리(윤여정, 스티븐 연, 한예리)

39. 생일(설경구, 전도연)

40. 굿윌헌팅(맷

41. 언니(이시영)

42. 아이다호(이 버피닉스, 키아누리브스)

43. 스탠바이미(리버피닉스, 월 휘튼)

44. 흐르는 강물처럼*(브래드피트, 크레이그셰퍼)

45. 조블랙의 사랑(브래드피트, 앤서니홉킨스, 클레어폴라니)

46. 벤자민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브래드피트, 케이트블란쳇)

47. 벌새(박지후, 김새벽)

48. 고흐, 영원의 문에서(윌렘데포)

49. 반고흐: 위대한 유산(바리 아츠마)

50. 러빙 빈센트(더글라스 부스)

51. 화양연화(장만옥, 양조위)

52. 와이키키 부라더스(이얼, 오지혜)

53. 그대가 조국

54. 클로저*

55. 중개인(송강호 배두나)

56. 프라하의 봄(다니엘 데이루이스, 줄리엣 비노슈)

57. 헤어질 결심(탕웨이, 박해일)

58. 마녀(김다미)

59. 괴테

60. 님아, 이 강을 건너지 마라.

61.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까뜨린느 드뇌브, 줄리엣 비노쉬)

62. 논픽션(기욤 까네, 줄리엣비노쉬)

63.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최민식)

64. 불멸의 연인(개리 올드만)

65. 토털 이클립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66. 혼자 사는 사람들(공승연)

67. 불도저에 탄 소녀(김혜윤)

68. 뷰티플 레이디스(소피 미르소)

69. 더 서클(엠마왓슨)

70.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메릴 스트립, 클린트 이스트우드)

71. 시간을 달리는 소녀(호소다 마모루 감독)

72. 동주(강하늘, 박정민)

73. 범죄 도시((마동석, 윤계상)

74. 세 가지 색 :블루(줄리엣 비노쉬)

75. 사랑을 카피하다(줄리엣 비노쉬)

76. 올리버 트위스트(바니 클락)

77. 세 가지 색 :레드(이렌느 야곱)

78. 세 가지 색: 화이트(줄리델피)

79. 관상(송강호 이정재)

80.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이렌느 야곱)

81. 전망 좋은 방(핼레나 본햄카터, 다니엘데이 루이스)

82. 설행, 눈길을 걷다 (김태훈, 박소담)

83. 호밀밭의 반항아*(니콜라스 홀트)

84. 어바웃타임(레이철 맥 아담스, 빌나이, 도널 글리슨)

85. 미드나잇 인 파리(오운 월슨, 레이철 맥 아담스)

86. 작은 아씨들(위노나 라이더)

87. 작은 아씨들(시얼샤 로넌)

88.이다(아가타 트르제부초우스카)

89. 대어 윌비 블러드(다니엘 데이 루이스)

90. 증인(정우성, 김향기)

91. 나쁜 피(드니라방, 줄리엣 비노쉬)

92.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아델에넬, 노에미멜랑)

93. 두 교황

94. 스위트 프랑세즈(미셀윌리엄스, 마티아스 쇼에나에츠)

95.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미셀 윌리엄스)

96. 바스켓볼 다이어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97. 라붐 2

98. 비포선셋(에단호크, 줄리델피)

99. 캐럴(케이트 블란쳇)

100. 케빈에 관하여(틸다 스윈튼, 에즈라 밀러)

101. 마빈스룸(메릴 스트립)

102. 아메리칸 뷰티(케빈 스페이시)

103. 다우트(메릴스트립, 플립세이모어호프만)

104. 마스터*(호야 킨 피닉스, 필립세이모어호프만)

105. Her(호야 킨 파킨슨, 스칼렛 요한슨)

106. 랑데부(줄리엣 비노쉬)

107. 잉글리시 페이션트(랄프 파인즈, 줄리엣 비노쉬)

108. 필라델피아*(톰 행크스, 덴젤 워싱턴)

109. 그랑블루*(장 르노, 장 마르크 바르)

110. 도그빌(니콜 키드먼)

111. 디 아워스* (니콜 카드 먼, 메릴 스트립, 줄리안 무어)

112. 리플리(맷데이먼, 주드로, 기네스펠트로)

113. 스틸워터(맷데이먼)

114. 사랑이 지나간 자리(미셸 파이퍼)

115. 나의 특별한 사랑이야기(Definitely, Maybe)(라이언 레이놀즈)

116. 순수의 시대(다이엘 대이 루이스, 미셸파이퍼, 위노나 라이더)

117. 해운대(설경구, 하지원)

118. 줄리 앤 줄리아(메릴스트립, 에이미아담스)

119.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케시 배이트)

120. 의뢰인(장혁,)

12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배종옥)

122. 블론드

123. 특종(조정석)

124. 송어(강수연, 이은주)

125.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톰행크스, 맥라이언)

126. 길버트 그레이프(조니 뎁, 디카프리오)

127. 마더(김혜자, 원빈)

128. 스틸 앨리스(줄리안 무어)

129. 포레스트 검프(톰 행크스)

130. 부러진

131. 댈러웨이 부인(나타샤 맥켈혼,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132. 강원도의 힘(오윤홍, 백종학)

133. 남자가 사랑할 때(황정민, 전혜진)

134. 빈집(이승연, 재희)

135. 그을린 사랑(감독 드니 빌뇌브)

136.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니콜라스 케이지)

137. 매그놀리아(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

138. 전태일

139.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유지태)

140. 팬텀트레드(PTA, 다니엘 데이 루이스)

141. 타인의 삶(올리쉬 뮤흐, 마티나 게덱)

142. 로맨틱 홀리데이(주드로, 카메론 디아즈, 케이트 윈슬렛, 잭 블랙)

143.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라이언 고슬링)

144. 러브 액츄얼

145. 이프온리

146. 렛미인(2008)

147. 이터널 산샤인(짐캐리, 케이트 윈슬렛)

148. 리스본행(제레미 아이언스)

149. 아무르 (장 루이 트린티냥)

 

 

여전히 [흐르는 강물처럼]은 나의 인생 영화다. 

그 외에 [마스터], [필라델피아], 그리고 [어바웃 타임]은 그만한 감동을 준 영화들이다. 

 

 

 

영화 아무르에서 투병 중에 있는 안나는 앨범을 넘겨다 보며 말한다.

 

아름다워...... 

뭐가? 

인생이.
참 긴 것 같아.  인생은 참 길어.

 

 

길고 아름다운 인생이 영화처럼 소설처럼 지나간다.

부족한 나를 돌아보며 또 다짐한다.

 

We can love completely, without complete understanding.(영화 _흐르는 강물처럼 중)

 

 

 

 

Adieu, 2022!

Welcome,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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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가을 어느 날, 정동길에서 마주친 신랑과 신부.

행복한 미소를 수줍게 짓던 신부의 얼굴과, 예쁜 신부를 곁에 두고 행복에 겨운 신랑의 얼굴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결혼은 부모를 떠나 둘 만의 인생을 시작하는 날이자 새로운 가족의 탄생일이다.

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 위대한 사랑의 시작.

부부는 한 가정을 알뜰살뜰이 가꾸고 사랑의 약속을 지키며 책임을 다한다.

 

 

 

 

24주년을 일찌감치 기념하며 온 가족이 부산 여행을 다녀왔다. 함께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었다.

 

 

 

 

 

결혼기념일 전 주말, 남편과 군산에서 바라본 해넘이는 황홀했고,

 

 

 

 

 

딸아이와 함께 보낸 하루는 눈이 부셨다.

 

기념일 아침 일찍, 딸이 보내온  정성과 배려가 듬뿍 담긴 선물.

그 안에 담긴 사랑이 느껴져 마음이 울컥한다.

 

결혼기념일은 둘 만의 기념일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해 준 소중한 가족.

 

온 가족의 시작일이자, 사랑의 탄생일. 

책임을 다하며 열심히 살아온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행복이다.

 

 

 

함께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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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현충일과 이어져 3일의 휴일이 주어졌다.

시간의 여유는 마음의 여유로 이어져 대학로에 가면 의례 하는 것들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다.

 

 

 

 

코야코

 

 

오랜만에 온 즉석 떡볶이 집은 여전했다. 아니 오히려 더 깔끔해진 듯도 했다. 치즈 떡볶이 2인분과 사리로 쫄면, 어묵을 주문서에 체크했다. 분위기 탓인지 추억의 맛처럼 느껴져 정말 맛있게 먹었다.

 

 

배를 채운 후, 마로니에 공원 근처 예술극장에서 사진을 찍고, 뭘 굳이 사지 않아도 늘 가는 Art Box와 10x10을 구경했다.

길거리에서는 연극 홍보를 하는 청년들이 "예매하셨어요?"라고 연신 물었고, 오늘은 당당히 "네"라고 말할 수 있었다.

 

 

 

 

 

모리커피 

 

 

공연 전 카페인이 필요했다. 마침 만난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과 장소의 모리 커피. 

뜨겁고 쌉쌀한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에너지를 충전했다.

 

 

 

 

 

 

해피 씨어터 소극장

 

 

연극을 보기 위해 소극장으로 향했다. 최근 대학로에 나올 때마다 눈길을 끌었던 그 연극, <라면>이다.

 

 

 

 

 

 

연극 무대

 

 

레트로 코믹극답게 보는 내내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웃음 세 컵, 추억 두 스푼, 눈물 한 꼬집! 누가 생각해 냈는지 정말 딱 그만큼이다.

최근 본 정통 연극과는 또 다른 매력이다. 

 

 

표를 사고, 입장을 하기 위해 늘어선 줄은 꽉 찬 좌석으로 이어지고, 그만큼 배우들이 힘을 받아 연기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대학로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이벤트는 연극이다.

 

 

 

 

 

 

동숭동 커피

 

 

이름만으로도 낭만적인 동숭동 커피는 어느 해 연말, 자리가 없어 아쉬움을 간직했던 곳이다.

오늘 이곳은 여유로웠다.

 

 

 

 

 

 

커피 볶는 냄새보다 소리가 더 크게 감각을 자극했지만 듣기 좋았고, 불 밝힌 조명은 옛 추억을 불러일으켰다.

조금 어수선한 듯 다양한 장식들로 치장된 카페는 레트로 감성과 모던한 느낌 모두 가지고 있는 모호한 매력의 공간이었다.

 

 

 

 

 

 

 

 

구석 예쁜 조명아래 자리를 잡았다. 달달한 라테 두 잔을 놓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일한 후 갖는 이 달콤한 휴식은 얼마나 좋은가.

내일 하루가 더 있다니 꿈만 같았다.

 

사랑하는 사람과 소박하게 즐기는 하루하루는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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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친정엄마와 2박 3일> 연극을 친정엄마와 봤다. 

그리고 친정엄마와 1박 2일을 함께 보냈다. 

 

남편의 고마운 배려였다.

 

여든이 넘은 배우 강부자의 열연은 감동적이었고, 연극은 친정엄마와 나뿐 아니라, 친정아빠와 나, 나와 나의 자녀들의 관계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이른 점심상을 정성스레 장만해 배불리 먹고, 마당이 예쁜 아트센터에서 연극을 봤다. 

백화점에서 사위에게 옷 하나 사주고 싶다는 엄마의 바람에 이끌려, 못 이기는 척 유명 브랜드의 여름옷 하나를 얻어 입은 남편과 엄마의 미소가 싱그러웠다.

선선한 초저녁 바람을 맞으며 수원 화성행궁을 한 바퀴 돌고, 치킨 거리 가장 핫한 가게에서 엄마가 좋아하는 양념치킨이 들어간 반반 치킨을 포장했다.

집으로 돌아와 과일맥주 한 캔을 나누어 마시며 영화도 한 편 봤다.

 

여행 온 듯하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어버이날 일거라며, 연신 고마워하고 좋아하시는 엄마의 모습에 나도 행복했다. 

추운 2월, 아빠와 사별 후, 엄마는 강해져 있기도 약해져 있기도 했다.

 

엄마의 약한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본다.

엄마의 울컥하며 눈시울이 붉어지는 모습에서 나의 연약함이 엿보인다.

 

그러지 않았어도 됐는데......

지금도 그럴 필요 없는데......

 

 

 

 

 

 

모든 생명체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때,

그때 비로소 인생을 이해할 수 있다. _톨스토이

 

 

연약한 엄마를 바라보며 나를 되돌아본다.

 

 

 

군에 있는 아들의 반가운 목소리, 서울살이 하고 있는 딸이 손편지를 써 올린 카톡 메시지, 그 안에 담긴 내용은 나의 눈시울과 코를 쨍하게 만든다. 가슴이 조여 오는 감동을 준다.

 

 

 

그렇게....... 어버이날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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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30

안성 팜랜드

 

 

 

 

뿌리로부터 가늘고 길게 솟아 오른 여린 줄기는 작고 노란 꽃을 맺고, 그 꽃들이 옹기종기 모여 작은 뭉치처럼 보인다. 

 

 

 

 

 

바람이 부는 대로 키가 다른 줄기와 꽃들이 하늘하늘하게 흔들렸다.

꽃들이 가볍게 춤을 추며 말을 건네는 듯한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넋을 놓고 감상했다.

꽃의 개수도 잎의 크기도 절정은 아니어 보였지만, 아름다운 그들의 군무를 감상하기에는 오히려 적당했다.

 

 

 

 

 

꽃밭과 좁은 길 끝에 지평선이 그려지고, 시원시원한 구름은 위를 차지하고 파스텔톤의 하늘을 살짝 선사하고 있었다.

 

 

 

 

 

바람과 꽃, 꽃과 바람.

 

바람이 불면 꽃잎은 날리고 떨어져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날 여린 유채꽃과 바람은 자연이 선사하는 공연의 최고의 파트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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