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새해, 그리고 아들의 생일.

 

 

 

본인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한 해를 자신의 생일로 시작하는 것도 꽤 의미 있는 일인 것 같다.

아들은 없지만 집에 있는 재료들로 간단한 케이크를 만들어 보았다.

 

무척이나 소식이 궁금했는데, 이 날 아들로부터 전화가 왔다.

다행스럽게도 오늘은 예비 근무로 여유가 있는 날이란다.

미역국은 아니지만 떡국은 먹었단다.

 

 

 

 

그냥 지나기 아쉬워 보내 준 소박한 생일선물도 받았단다.

지난번 통화 시 아팠다고 했던 곳은 아무렇지 않게 다 나았단다.

어깨에 초록 견장을 달고 진급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2~3월 중 또 한 번의 휴가가 있을지 모른다고도 했다.

햇살이 넘치는 날씨에 절로 기분도 좋다며 엄마 아빠를 안심시켜주는 아들.

 

 

'무소식이 희소식'이란 말을 그대로 믿진 않는다.

수많은 무소식의 시간들 사이, 인내로 헤쳐나간 일들이 왜 없겠는가?

 

간신히 마음을 추스려 정신 차리고 보니 소식 전할 여유가 생기기도 하겠고, 또다시 감정을 추스리기 어려워 연락을 머뭇거리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과 애틋한 사랑으로 '무소식은 희소식'이라며 스스로를 다독이지만, 목소리를 듣거나 얼굴을 마주하는 것은 그지없이 반갑고 좋다.

 

 

 

 

딸은 반가운 얼굴로 소식을 전했다.

기숙사에서 2주만이다. 룸메들과 잘 어울리며 연말을 보내고 온 딸아이가 기특했다.

어딘가 모르게 조금 성숙해져 있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궁금하다고 여러 가지를 캐묻는 시기는 지난 듯하여 소나기 같은 질문 공세는 하지 않게 된다. 

 

 

자신의 삶을 살아가며 인생을 배우고 있을 두 자녀. 

그저 건강한 목소리를 듣고, 편안한 얼굴을 보고만 있어도 좋은 그런 새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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