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의 마지막 날. 운 좋게 하루 휴가.

평일, 온전히 나만의 하루를 갖는다는 것이 정말 소중하다.

 

올 초, 딸의 고등학교 졸업과 대학 입학의 대단한 일이 마무리되고, 삼척으로 온 가족 여행.

아들의 군입대와 GOP 자대 배치 후 근심의 나날들이 지나가고, 어느 정도 안정적인 일상.

 

지겹도록 계속되는 코로나 속에서 남편과 나는 벗어나지 못하는 틀 안을 돌고 돌듯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계획했던 자격증을 하나 취득했지만 별다르게 활용하지는 못하고 있다.

 

외줄을 타듯 위태로왔던 순간도, 가슴 아린 일들도 있었지만 지나고 보니 또 별거 아니다.

 

딸과 두어번의 짧은 여행과, 남편과 주말 데이트를 하며 가능한 찰나를 즐기려 애썼고, 자족하며 즐겁게 살아가려고 노력했다. 가끔 잘 되지 않았지만.

 

 

 

 

 

 

일 년간 읽었던 도서목록을 정리해 보니 권 수가 작년에 못 미친다. 초반에 치뤘던 큰 일들로 나의 정신을 빼앗긴 모양이다. 또 한 가지 핑계를 대자면, 책을 연속으로 두 번 읽는 습관이 생겼다. 몇 권을 제외하고는 다 그렇다. 다독보다는 정독의 매력에 빠져있지만, 정독하며 다독을 하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 

 

 

Jan.
    1.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_귀욤뮈소
    2. 삶의 한가운데_ 루이제 린저
Feb.
     3. 바다의 기별_김훈
 Mar.
     4.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_이도우
     5. 구해줘_ 기욤뮈소
     6. 책은 도끼다-박웅현
Apr.
    6.  화장_김훈
    7.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_이미예
    8. 인생은 소설이다_기욤뮈소
    9. 수상한 고물상, 행복을 팝니다_이서윤
May
   10. 세상끝의 카페_존 스트레레키
   11. 안나카레리나 1_레프 톨스토이
June
   12. 나는 나답게 살기로했다_손힘찬
   13. 28_정유정
July
   14. 나를 견디는 시간_이윤주
   15. 7년의 밤_ 정유정
   16. 그리움의 문장들_림태주
   17. 종의 기원_정유정
Aug.
   18. 쇼코의 미소_최은영
   19. 어젯밤_제임스 설터
   20. 안나카레리나 2_레프 톨스토이
Sep.
   21.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_이도우
   22. 월플라워_스티븐 크보스키
   23. 두 번째 지구는 없다_ 타일러 라쉬
   24.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_백세희
Oct.
   25. 내게 무해한 사람_최은영
   26. 어린이라는 세계_김소영
Nov.
   27. 토니 다키타니_무리카미 하루키
   28. 정체성_밀란쿤데라
   29.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_신형철
Dec.
  30. 안나카레리나 3_레프 톨스토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는 상당히 많이 봤다. 
왓챠와 네플릭스 구독이 한 몫 했고, 코로나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서이기도 하겠다.
 
 
 
1. 영웅본색 / 2. 흐르는 강물처럼 / 3.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 4. 라디오스타 / 5. 먹고 사랑하고 기도하라 / 6. 안나 카레니나(2002) / 7. 화차 / 8. 워킹홀리데이 / 9. 김종욱 찾기 / 10. 올리브 키터리지 / 11. 아가씨 / 12. 가족의 탄생 / 13. 센스 앤 샌서빌리티 / 14. 미드나잇 인 파리 / 15. 은교 / 16. 화양연화 / 17. 세렌디피티 / 18. 화장 / 19. 원더풀 라이프 / 20. 러브 액추얼리 / 21. 무뢰한 / 22. 해피투게더 / 23. 아비정전 / 24. 박하사탕 / 25. 연애소설 / 26. 보이후드 / 27. 퐁네프의 연인들 / 28. 친절한 금자 씨 / 29.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 30. 오 수정 / 31. 안나 카레니나(1997) / 32. 연애의 온도 / 33. 택시 드라이버(1976) / 34. 동사서독 리딕스 / 35. 이터널 선샤인 / 36. 우리 집 / 37. 도둑들 / 38. 갓 오브 시티 / 39. 작업의 정석 / 40. 우리들 / 41. 월플라워 / 42. 극비수사 / 43. 엽기적인 그녀 / 44. 위대한 유산(1946) / 45. 번지점프를 하다 / 46.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47. 버닝 / 48. 투캅스 / 49. 보통사람 / 50. 담보 / 51. 베를린 / 52. 재심 / 53. 비포 위 고 / 54. 어린 의뢰인 / 55. 초록물고기 / 56. 클로저 / 57. 토니 타키타니 / 58. 혜화, 동 / 59. 비포 선라이즈 / 60. 악질 경찰 / 61.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 62. 안나 카레니나(1948) / 63. 어바웃 타임 / 64. 노트북 / 65. 러브레터 / 66. 브릿지 존스의 일기 / 67. 기적 / 68. 모가디슈 / 69. 침묵 / 70. 가장 따뜻한 색, 블루 / 71. 시스터

 

 

수많은 영화가 좋았지만 그중, <보이후드>와 <어바웃 타임>은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영화인 듯하다. 영화를 보다 감정이 격해지며 왈칵 눈물이 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 본 레아 세두 주연의 영화 <시스터>도 짠한 여운이 남는 영화다.

스위스 설원의 아름다운 배경과 두 주인공의 우울함은 보는 내내 대비를 이루며 마음을 아프게 했다.

배우들의 소름 끼치는 연기가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

 

책과 영화에서 인생을 배운다. 위로를 받기도 살아갈 힘을 얻기도 한다. 

 

 

다가오는 2022년에 벌어질 일들이 두렵기도 기대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남편이 삶의 짐을 조금 내려놓고 평안한 마음으로 지냈으면 좋겠다. 

지루한 일상의 틀을 깰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다가온다면 용기 내어 잡을 것이다.

아들의 무사 제대, 딸의 눈부신 도전들을 응원한다.

 

역시나 좋을 것이다. 2022년도.

 

늘 그랬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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