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딸의 고등학교 졸업과 대학 입학의 대단한 일이 마무리되고, 삼척으로 온 가족 여행.
아들의 군입대와 GOP 자대 배치 후 근심의 나날들이 지나가고, 어느 정도 안정적인 일상.
지겹도록 계속되는 코로나 속에서 남편과 나는 벗어나지 못하는 틀 안을 돌고 돌듯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계획했던 자격증을 하나 취득했지만 별다르게 활용하지는 못하고 있다.
외줄을 타듯 위태로왔던 순간도, 가슴 아린 일들도 있었지만 지나고 보니 또 별거 아니다.
딸과 두어번의 짧은 여행과, 남편과 주말 데이트를 하며 가능한 찰나를 즐기려 애썼고, 자족하며 즐겁게 살아가려고 노력했다. 가끔 잘 되지 않았지만.
일 년간 읽었던 도서목록을 정리해 보니 권 수가 작년에 못 미친다. 초반에 치뤘던 큰 일들로 나의 정신을 빼앗긴 모양이다. 또 한 가지 핑계를 대자면, 책을 연속으로 두 번 읽는 습관이 생겼다. 몇 권을 제외하고는 다 그렇다. 다독보다는 정독의 매력에 빠져있지만, 정독하며 다독을 하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
Jan.
1.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_귀욤뮈소
2. 삶의 한가운데_ 루이제 린저
Feb.
3. 바다의 기별_김훈
Mar.
4.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_이도우
5. 구해줘_ 기욤뮈소
6. 책은 도끼다-박웅현
Apr.
6. 화장_김훈
7.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_이미예
8. 인생은 소설이다_기욤뮈소
9. 수상한 고물상, 행복을 팝니다_이서윤
May
10. 세상끝의 카페_존 스트레레키
11. 안나카레리나 1_레프 톨스토이
June
12. 나는 나답게 살기로했다_손힘찬
13. 28_정유정
July
14. 나를 견디는 시간_이윤주
15. 7년의 밤_ 정유정
16. 그리움의 문장들_림태주
17. 종의 기원_정유정
Aug.
18. 쇼코의 미소_최은영
19. 어젯밤_제임스 설터
20. 안나카레리나 2_레프 톨스토이
Sep.
21.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_이도우
22. 월플라워_스티븐 크보스키
23. 두 번째 지구는 없다_ 타일러 라쉬
24.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_백세희
Oct.
25. 내게 무해한 사람_최은영
26. 어린이라는 세계_김소영
Nov.
27. 토니 다키타니_무리카미 하루키
28. 정체성_밀란쿤데라
29.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_신형철
Dec.
30. 안나카레리나 3_레프 톨스토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는 상당히 많이 봤다.
왓챠와 네플릭스 구독이 한 몫 했고, 코로나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서이기도 하겠다.
1. 영웅본색 / 2. 흐르는 강물처럼 / 3.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 4. 라디오스타 / 5. 먹고 사랑하고 기도하라 / 6. 안나 카레니나(2002) / 7. 화차 / 8. 워킹홀리데이 / 9. 김종욱 찾기 / 10. 올리브 키터리지 / 11. 아가씨 / 12. 가족의 탄생 / 13. 센스 앤 샌서빌리티 / 14. 미드나잇 인 파리 / 15. 은교 / 16. 화양연화 / 17. 세렌디피티 / 18. 화장 / 19. 원더풀 라이프 / 20. 러브 액추얼리 / 21. 무뢰한 / 22. 해피투게더 / 23. 아비정전 / 24. 박하사탕 / 25. 연애소설 / 26. 보이후드 / 27. 퐁네프의 연인들 / 28. 친절한 금자 씨 / 29.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 30. 오 수정 / 31. 안나 카레니나(1997) / 32. 연애의 온도 / 33. 택시 드라이버(1976) / 34. 동사서독 리딕스 / 35. 이터널 선샤인 / 36. 우리 집 / 37. 도둑들 / 38. 갓 오브 시티 / 39. 작업의 정석 / 40. 우리들 / 41. 월플라워 / 42. 극비수사 / 43. 엽기적인 그녀 / 44. 위대한 유산(1946) / 45. 번지점프를 하다 / 46.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47. 버닝 / 48. 투캅스 / 49. 보통사람 / 50. 담보 / 51. 베를린 / 52. 재심 / 53. 비포 위 고 / 54. 어린 의뢰인 / 55. 초록물고기 / 56. 클로저 / 57. 토니 타키타니 / 58. 혜화, 동 / 59. 비포 선라이즈 / 60. 악질 경찰 / 61.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 62. 안나 카레니나(1948) / 63. 어바웃 타임 / 64. 노트북 / 65. 러브레터 / 66. 브릿지 존스의 일기 / 67. 기적 / 68. 모가디슈 / 69. 침묵 / 70. 가장 따뜻한 색, 블루 / 71. 시스터
수많은 영화가 좋았지만 그중, <보이후드>와 <어바웃 타임>은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영화인 듯하다. 영화를 보다 감정이 격해지며 왈칵 눈물이 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 본 레아 세두 주연의 영화 <시스터>도 짠한 여운이 남는 영화다.
스위스 설원의 아름다운 배경과 두 주인공의 우울함은 보는 내내 대비를 이루며 마음을 아프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