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스럽기도 하고.... 받기보단 챙겨주는 게 익숙한 나는

생일 축하받는 게 사실 좀 어색하다.

 

해서인지 조용히 넘어가기를 은근 바라기도 한다.

 

그런 내가 처음으로 받아 본 생일상이다.

 

 

모두 남편과 딸의 작품^^

 

 

 

딸 담당 미역국.

조개를 넣고 끓여 시원하고 깔끔한 맛에

내가 끓인 것보다 맛있었다.

요리에 대한 감각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기특하다.

 

 

 

 

남편 담당 갈치조림

이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다.

사 먹는 것과 다르지 않게 정말 맛있었다.

 

 

 

 

생선을 좋아하는 나를 위한

생선구이

 

 

 

 

콘 위에 모차렐라 치즈를 녹여 만든

콘 치즈 그라탕

 

 

 

 

또 하나의 치즈 요리

구워 먹는 치즈

 

 

 

 

계란말이를 하려다 실패한

스크램블드 에그

 

 

 

 

남편과 딸의 정성스러운 마음과 손길에

웃음과 행복이 가득했다.

 

책 <올리브 키터리지>를 읽고 나의 삶에 존중을 받는 일이 얼마나 소중하지 생각해 보게 되었었다.

그런 기분. 실수투성이의 불완전한 나이지만, 사랑받고 존중받는 그런 느낌.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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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는 정말 많은 눈이 내렸다. 남편은 결국 출근을 하지 못하고, 차에서 8시간을 보낸 후 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올 겨울은 눈이 정말 많이 내리는 듯하다. 하얀 눈은 이내 질퍽하고 흙탕물 같은 더러운 색으로 변한다. 

눈부신 처음, 초심, 그 순수함을 유지할 수는 없는 걸까? 요즘 직장일이 힘에 부친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일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과감한 판단을 내리지도, 밀고 나가지도 못하는...... 또 어정쩡한 결정을 내린다.

용기가 필요하다. 나에게는_________

 

 2020년 읽은 책들을 정리해보며, 아...... 이대로 또 반복해서 읽어도 좋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해 읽지 못했던 레미제라블 5권 전 권을 꼭 도전해보고 싶다.

 

1. 변신_프란츠 카프카

2. 섬_장 그르니에

3. 아픔이 길이 되려면_김승섭

4. 기억전달자_로이스 로리

5. 독일인의 사랑_막스 뮐러

6. 사랑을 생각하다_파트리크 쥐스킨트

7. 아름다운 마무리_법정

8.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_용혜원

9. 눈먼자들의 도시_주제 사라마구

10. 홀로있을 때조차 신중하라_김상렬 엮음

11. 인간연습_조정래

12. 삶의 한가운데_루이제 린저

13.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_괴테

14. 매잡이_이청준

15.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_알랭 드 보통

16. 별들의 들판_공지영

17. 소년의 온다_한강

18. 채식주의자_한강

19. 지상의 양식_앙드레 지드

20. 타인의 고통_수잔 손택

21. 오셀로_셰익스피어

22. 책상은 책상이다_피터 벡셀

23. 90년생이 온다_임홍택

24. 결:거칢에 대하여_홍세화

25. 월든_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26. 레미제라블 1_빅토르 위고

27. 멋진 신세계_올더스 헉슬리

28.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_이도우

29. 데미안_헤르만 헤세

30. 호밀밭의 파수꾼_J.D 샐린저

31. 덕의 기술_벤저민 프랭클린

32.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_이도우

33. 관계의 가면_러셀 윌링엄

34. 시끄러운 고독_보후밀 흐라발

35. 코로나 사피엔스_최재천 외

36. 축제_이청준

37. 세상 끝의 정원_가브리엘 루아

38. 내 생의 아이들_가브리엘 루아

39.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_김준기

40. 지금 알고 있는걸 그때도 알았더라면_류시화

41. 당신의 모든 순간_강풀

42. 쇼코의 미소_최은영

43. 열두 발자국_정재승

44. 페스트_까뮈

45.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_공지영

46. 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_이도우

47. 관계를 읽는 시간_문요한

48. 별을 헤아리며_로이스 로리

49. 오만과 편견_제인 오스틴

50. 콘트라바스_파트리크 쥐스킨트

51. 잠옷을 입으렴_이도우

52. 올리브 키터리지_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난해는 코로나로 최대한  외출을 줄이면서, 집에서 영화 보는 시간이 많았었다.

내가 본 영화들! 이 중 백두산 외에는 모두 집에서 본 영화들이다.

 

1. 또 하나의 가족/ 2. 백두산/ 3. 기억전달자/ 4. 눈먼 자들의 도시/ 5. 기생충/ 6-7. 하이스쿨 뮤지컬 1,3/ 8. 살인의 추억/ 9. 감기/ 10. 그대를 사랑합니다/ 11. 번지점프를 하다/ 12. 작은아씨들(1994)/ 13. 클래식/ 14. 괴물/ 15. 사랑하기 때문에/ 16. 인생은 아름다워/ 17.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18. 쉰들러 리스트/ 19. 뷰티 인사이드/ 20. 레미제라블/ 21. 두근두근 내 인생/ 22. 호우시절/ 23. 내 사랑/ 24. 생일/ 25. 남산의 부장들/ 26. 싱글즈/ 27. 헤치지 않아/ 28. The Dark night/ 29. 이터널 선샤인/ 30. 82년생 김지영/ 31. 더 테이블/ 32. 말모이/ 33. 멋진 하루/ 34. 그랑블루/ 35. 작은 아씨들(2019)/ 36. 정직한 후보/ 37. 가을날/ 38. 21그램/ 39. 주홍글씨/ 40. 샤인/ 41. 윤희에게/ 42. 포레스트 검프/ 43. 바보/ 44. 너의 결혼식/ 45. 그해 여름/ 46. 감쪽같은 그녀/ 47. 반도/ 48. 여인의 향기/ 49. 아마데우스/ 50. 미스틱 리버/ 51. 첨밀밀/ 52. 동주/ 53. 쇼생크 탈출/ 54. 효자동 이발사/ 55. 건축학 개론/ 56. 파수꾼/ 57. 감시자들/ 58. 중경삼림/ 59. 이장/ 60. 시네마 천국/ 61. 오만과 편견/ 62. 변산/ 63. 영웅본색/ 64. 어느 날/ 65. 님은 먼 곳에/ 66. 살아있다/ 67.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68. 결혼 이야기/ 69.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70. 노트북

 

 즐겨보는 프로그램, <방구석 1열> 덕에 영화에 대한 흥미가 더해진다. 알지 못했던 좋은 영화들이 얼마나 많은지.......

 

2021년도 잘 시작해보자. 마음을 추스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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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1일

새해다.

 

우리 집은 매년 아들 생일로 시작을 한다.

 

홀로살이 3년.

학교를 다니며, 음악 만드는 일 그리고 알바까지........

여러모로 바쁘게 지내느라, 함께 식사 한 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알바를 끝내고, 본인 생일 몇 시간 남지 않은,

2020년의 마지막 날 집으로 왔다.

 

 

딸이 오빠를 위해 디자인하고 주문한 케잌~^^

 

 

참 예쁘다. 특별한 케이크를 아들도 무척이나 좋아했다.

 

 

 

하얀 크림 안에는 레드벨벳 시트.

크림이 두꺼웠지만 맛도 괜찮았다.^^

 

 

 

미역국을 끓이고, 먹고 싶었다던 스테이크는 필수!

갈비와 굴전 새우탕수 등을 더해보았다.

 

 

 

집에 머무는 동안 아들이 좋아하는 회도 한 끼.

 

먹는 것에 관심이 없어 늘 마른 모습으로 돌아와 맘이 쓰였는데

이렇게라도 먹이니 마음이 좋다.

 

 

이틀 밤을 자고는 다시 서울행.

여유가 있는 우리들이 데려다 줄 겸 함께 나섰다.

 

자취방에 내려주기 전, 아들 학교에 주차를 하고

밤 교정을 산책한 후 헤어졌다.

 

 

 

차가운 밤바람과 널찍하고 고요한 교정, 곳곳에서 주위를 밝히는 낭만적인 가로등,

그 공기 안에 우리들의 수다 소리, 웃음소리.

 

서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각자의 마음에 느껴졌을 감정대로

또 하나의 추억이 쌓이는 게 느껴져 한없이 행복했다.

 

 

2021년

 

몸도 마음도 아프지 않게

행복하게 지내길.........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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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Christmas!

 

예년 같으면.....

 

대학로 거리를 누비며 색색의 간판들과 장식들에 취하고,

명랑한 젊은 거리를 걸으며 낭만을 느꼈을 오늘.

 

신중하게 고른 공연 하나를 보고,

 

평소에 잘 가지 못했던 특별한 음식점에 들어가 

한 해를 돌아보며 좋았다 좋았다 했을 그날이다.

 


 

화려하고 들뜬 분위기가 쉽지 않은 올해는

집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보았다.

 

 

전구를 켜니

분위기가 한결 따스하고 예쁘다.

 

 

 

 

수능이 끝난 딸과 마시려고 준비한 와인.

 

와인에 대해 잘 몰라 마트에서 한참 보고 있는데

대중적인 맛이라며 추천해 주셨다.

 

무난하고 깔끔한 맛.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들을

조금씩 준비해 봤다.

 

스테이크는 비주얼은 좀 그렇지만

부드럽고 맛있어서 제일 인기가 있었다.

 

 

 

디저트로 먹은 음식들.

 

딸이 만든 쿠키, 투썸에서 구입한 당근케이크.

 

조각 치즈와 크래커.......


 

딸아이가 좋은 선생님들과 친구들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쿠키를 손수 구웠다.

 

오븐도 없는 베이킹 초보인 딸은^^

에어 후라이어에 쿠키를 굽느라

며칠을 고생했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을 더 행복해하는 딸을 보며

마음이 넉넉해진다.

 

 

방콕이긴 했지만

즐겁게 보낸 하루.

 

모든 것들에 감사하며

2020을 잘 마무리해야겠다.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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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D-day란 영어.

실제 이 용어는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어졌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이 노르망디에 처음 상륙했던 바로 그날을 D-day라 했다 한다.

 

D는 Day 의 약어.

최근에는 개인적으로 중요한 날을 앞두고 이 용어를 많이 사용하는데

 

.......... D-2,  D-1,  D-day,  D+2, D+2 ..........

 

이런 식으로 셈을 하는 거다.

실은, 나도 달력에 X를 그리며 오늘을 기다려왔다.

 

오늘은 바로 그날!

The Day.

 

지긋지긋했던 입시 공부와의 사투가 끝나는 날.

그 결과가 어떠하든 새로운 미래를 여는 날.

성인이 되어 주체적으로 인생을 그려볼 수 있는 날.

 

오기는 올까? 꿈만 같았던 그 날이 결국은 왔다.

 

기숙학교라 학교에서 시험장으로 이동하는 딸 덕분에

도시락을 준비하는 수고도 없고, 수능 준비물을 같이 챙겨줄 수도 없지만

새벽에 잠이 깼다.

 

지난 일요일 이것저것 챙겨 학교에 들어가며

전화는 안 하게 될 거 같다고 하더니.....

역시 문자로 소식을 전했다.

 

OO고등학교

시험지 홀수형

잘 보고 올게 내일 봐유~.~

 

무사히 실수 없이 시험 마무리 하기를.......

웃으며 마주하기를........

 

그동안 정말 고생 많이 했어.

너의 새로운 날을 응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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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care, consideration) : 여러 가지로 마음을 써서 보살피고 도와줌

 

당신은 배려하는 사람인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어느 정도는 그런 듯하다.

엄마라는 쉽지 않은 역할로 이십여 년 살다 보니 더 그렇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누군가가 아프고, 힘들고, 위험하고, 시각을 다투는 급한 일이 있다면

그 사람의 의사를 진중하게 물어볼 시간이 없을 경우가 있다.

그럴 땐 상식대로 최선을 다해서 배려하고 나를 희생하게 된다.

장엄하게 나를 희생해서.......  나의 시간, 정성, 마음, 비용을 들여서 말이다. 

 

내가 좀 힘들어도 이렇게 하고 나면 상대에게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나의 마음도 편안해지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이것이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는 배려라 질책을 당한다면

좀 억울할 수도 있을 거 같다. 슬플 거 같다. 내 맘 편하자고 한 일이 아닌데....

내 맘 편하려고 하는 배려. 이건 배려가 아니다. 분명하다. 

그렇지만 처음 의도가 그것이 아닌데.... 결과적으로 상대방이 불편해한다면

그것 또한 좋은 배려가 아님을 깨닫는다.

 

우리는 누군가의 어려움과 필요를 듣고, 깊이 생각하고 최선의 조치를 취해 주지만,

그것이 때로는 상대방이 원치 않는 배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놓치기 쉬운 것 같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 다르고, 각자의 입장과 처치가 있으니

아무리 좋은 의도라 할지라도 상대방을 불쾌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늘 해야 한다.

 

내 생각이 언제나 옳은 건 아니니까. 옳다 하더라도 상대의 생각과 다를 수 있으니까.

 

배려를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누군가 부탁하기를 기다려야 하는지, 먼저 물어봐야 하는지....

신경을 써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예민하고 어려운 문제다. 세상살이가 쉽지 않은 건 이것도 마찬가지네.

 

배려도 좋은 것만은 아니구나. 뭐든 좋기만 한건 아니야. 

얼마나 지혜로워져야 배려 하나라도 잘할 수 있을까?

 

조금은 슬퍼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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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외식이 힘든 상황이라

배달음식이나 조리식품을 자주 이용한다.

나도 폰에 배달앱을 설치해 둘 정도니 말이다.

 

주로 치킨, 떡볶이, 피자, 중국음식, 주꾸미, 초밥 등이다.

불판에 지글지글 구워 먹는

삼겹살, 돼지갈비, 차돌박이 등은 생각지도 못한다.

 

그러다 보니 주문하는 음식들에 좀 싫증이 나기도 했었고......

 

근데 이게 웬걸,

 

구워 먹는 고기 차돌박이가 배달 주문이 가능한 거다!

궁금해서 당장 주문해봤다.

 

비닐봉투가 아닌 단단한 종이상자에 넣어져서 배달되었다.

 

차곡차곡 담긴 내용물들

제일 밑에 차돌박이

그 위에 쫄면, 된장찌개, 반찬, 초밥, 밥 2 공기, 파채

그리고 차돌 소스와 파채 소스까지....

정성스럽다.

 

 

고기가 구워져 파채위에 올려져 있다.

차돌박이가 좀 식어 있었지만

전자레인지에 30초 정도 데우고 먹으니 맛있다.

구워져 있어 정말 편했다. 

 

 

차돌박이 대표한상 (중) + 쫄면

세 명이서 먹으니 충분하다.

 

내가 제일 맛있게 먹은 건 된장찌개.

밥을 넣고 비벼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쫄면은 매운맛으로 주문했는데 정말 맛있게 많이 맵다.

다음엔 안 매운 걸로~^^

 

초밥은 차돌을 얹어 소스에 찍어먹으니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

 

개인적으로 모든 음식이 만족스러웠다.

집에서 거하게 만들어 먹는 집밥 느낌. 

 

 

 

 

이런 음식들이 배달이 된다니 나로서는 정말 놀랍다.

나의 상식을 뛰어넘는다. ㅎㅎ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다.

아이디어가 대단하다. 부지런하고 늘 열심히 산다.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먹고살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위대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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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이 가정적인 사람. 

정신없이 살다보니 고맙다는 표현도 건너뛰기 일수였는데......

이날 생일상을 차리며 그 고마움을 생각해보니 맘이 짠하다.

 

 

매 해, 생일이 다가오면 몇 주 전부터 광고를 하고 다니는 남편

어린아이도 이러진 않을거라 째려보며 타박을 주면서도, 

유쾌한 가족 분위기를 위함임을 잘 알기에

한편 고맙기도 하다.

 

요즘 들어 시큰거리는 오른팔. 책 한 권, 핸드폰 마저 돌덩이의 무게처럼 느껴진다.

그렇게 쓸고 닦고 하던 내가, 이제는 일주일에 2-3번 청소로 만족스러워한다.

생일상은 외식으로 대신했으면 좋으련만

요즘은 코로나로 외식도 쉽지 않다.

 

그래서 몇 가지는 직접 만들고,

손이 많이 가는 샐러드와 고기 요리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구입했다.

 

카프레제 샐러드 (트레이더스) 

샐러드 양이 많아 덜어서 상차림을 했다.

비주얼은 최고지만, 그닥 인기가 있진 않았다.

역시나 샐러드를 무척 좋아하는 내가 가장 많이 먹은 메뉴. 

 

 

훈제 삼겹살 (트레이더스) 

통삼겹이 4덩어리가 들어 있었고 양이 정말 많았다.

상차림 하고 남은 건 반으로 잘라 냉동실로! 

썰어 에어 후라이어에 적당히 데우고, 무쌈이나 겉절이에 싸서 먹으니 맛있었다

 

 

반찬코너에서 그렇게 먹고 싶다던 더덕도 한 팩 구입.

 

그리고

케잌은 자몽 케이크를 골랐다.

쌉쌀한 자몽과 달콤한 케잌이 잘 어우러지며 맛은 있었지만

크림이 너무 많아서 좀 부담스러웠다.

 

(아들과 남편은 너무 맛있다며 좋아함)

 

 

그리고 집에서는

조개 넣고 미역국, 데친 브로콜리, 오징어 볶음, 겉절이, 연어야채쌈을 준비해 봤다.

 

연어 야채쌈 

마요네즈와 다진 양파, 식초, 설탕을 적절히 섞어

타르타르소스 비슷하게 만들어 곁들여 먹으니 신선하고 맛있었다.

 

 

완성된 남편 생일상!!

 

 

많은 힘을 들이지 않아도 근사한 한 상이 차려졌다. 

좋아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다. 

 

선물로 은은한 향의 향수를 사들고 온 아들이 고마웠고,

함께 못한 딸 생각이 많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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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끝날 것 같지 않았던 여름이 갔다.

 

언젠가부터 봄을 좋아하게 되었지만, 가을은 여전히 설렌다.

아침저녁으로 파고들어 옷을 여미게 만드는 쌀쌀함이 좋다. 

 

이 아름다운 계절을 맘껏 즐기지 못하는 이 상황이 슬프다.

주말, 가까운 공원으로 산책.

저마다 마스크를 쓴 채 진지하게 운동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공원 한바퀴를 돌다 만난, 꿈속에서나 본 듯한 고즈넉한 풍경이 오히려 외롭게 보이기까지 한다.

 

 

*

 

점심을 과하게 먹었기에 저녁으로 간단히 무얼 먹을까 고민하던 차에

딸이 추천한 메뉴 명랑핫도그.

 

친구들과 얼마 전 먹었는데 그렇게 맛있었다며 조잘댄다. 

사실 핫도그를 좋아하지 않는 나이지만, 그런 명랑한 딸의 기분에 집 앞 상가로 함께 산책 겸 나갔다.

 

 

나는 딸이 추천한 메뉴 감자통모짜, 오른쪽은 남편의 픽 고구마통모짜, 딸은 그냥 통모짜. 

어둑한 밤거리, 시원한 공기, 가족의 유쾌한 분위기에 나답지 않은 메뉴를 골라 들었다. ㅎㅎ

입맛 취향이 비슷한 남편과 딸은 설탕을 토핑으로, 난 케첩을 가져왔다. 

 

돌아오는 길 이디아에서 음료 세잔을 테이크 아웃!

 

집으로 돌아와 색다른 저녁을 먹었다.

우리가 가져온 메뉴들은 핫도그 안에 소시지 대신 모짜렐라 치즈가 들어있다. 색다른 맛.

밥 대신 먹어도 든든하고 배부르다. 

 

이 사소한 특별함이 즐겁고 행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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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휴가  (0) 2020.08.19

 

 

ㅎㅎ 말 그대로 팥빙수를 배달해 먹어봤다.

사실 카페나 디저트 가게에 가도 잘 먹게 되지 않았던 음식이 팥빙수인데........

주말........ 외출 계획 없이 하루 종일 집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별짓을 다한다. ^^

 

궁금했다. 어떻게 녹지않게 잘 배달이 될지........ 어떤 모습으로 배달될지 말이다.

 

종이봉투에 한 번, 보냉가방에 또 한 번, 비닐봉지에 또또 한 번.........

 

그리고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우유 팥빙수

딸기망고 팥빙수~

 

다양한 토핑들을 뒤집어 얼음과 섞어주면 된다.

 

둘 다 맛있다.

 

우유팥빙수는 정통 팥빙수 바로 그 맛!

 

딸기 망고빙수는 상큼하고 달콤한 맛!

블루베리가 잔뜩 들어있다♡

 

대단하고 거창한 일은 아니지만,

새롭고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

 

 

요즈음 일상을 돌아보면,

새로운 시도, 도전을 하며 살 때가 온 것 같다.

늘 그랬었겠지만, 지금은 유독이 그런 시기일 것이다.

 

변화는 두렵고, 겁이 나고, 귀찮은 것 투성이지만,

또 해보면 별거 아니고, 새롭고, 좋은 면도 있을 것이다.

 

뭐든 해보는 건 어떻겠나. 아직 할 수 있을 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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