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대한 짧은 글 모음집.

찰스 디킨즈의 글들이다.

 

마이클 슬레이터의 서문을 시작으로, 일곱 개의 크리스마스 이야기가 담겨있다.

 

디킨즈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들은 용서와 화해, 화합, 친절, 최악의 상황에서도 자신을 희생하는 사랑의 힘, 사람들로부터 고립되려 애쓰다 보면 결국 스스로 파괴된다는 사실, 기억과 상상력이 개인의 도덕적 건강에 얼마나 필수적인가 하는 것을 늘 이야기의 중심 주제로 삼았다.(서문)

 

1889년 반 고흐는 동생에게 보낸 편지에서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소설을 읽었는데 " 그 안에 깃든 정신이 너무도 심오하여 모든 사람이 읽고 또 읽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캐럴>에는 분명 미슬토 장식과 푸딩 이상의 것이 있다.(서문)

 

 

크리스마스는 정말 마법 같은 날이다.

집과 건물에 세워 둔 알록달록한 트리들, 어둠이 깔린 거리에 반짝이는 불빛들, 선물 준비로 분주한 상점의 풍경 등, 일 년 중 가장 들뜨는 요즈음이다.

 

 

 

 

여섯 번째 이야기 <늙어가는 우리에게 크리스마스란 무엇일까?> 

자연스레 이 제목에 눈길이 간다.

 

그는 <늙어가는 우리에게 크리스마스란 무엇일까>에서 '크리스마스 정신'을 '적극적으로 유익하게 이용하고 지켜나가며, 기쁜 마음으로 의무를 내려놓고 친절과 관용을 베푸는 것'이라고 말했다._서문

 

어린아이였을 때와, 한창 젊은 시절, 가정을 꾸리고 자녀들과 함께 보낸 크리스마스는 모두 다르다.

늙어가며 맞이하는 크리스마스는 무지개와 같이 희미한 추억을 소환시킨다. 적당히 외롭고 적당히 행복하다.

그것이 가슴을 아리게 한다.

 

잃어버린 친구, 잃어버린 아이,  잃어버린 부모, 잃어버린 형제, 자매, 잃어버린 남편이나 아내, 우리는 당신들을 잊지 않을 것이다!  당신들은 우리의 크리스마스 추억 속에, 그리고 우리의 크리스마스 난롯가에서 소중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영원한 소망의 계절, 영원한 자비의 탄생일에 우리는 그들 모두를 환영할 것이다!

 

오라, 무엇이든! 어서 오라. 과거에 존재했던 것이나 결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나 우리가 바랐던 것들 모두, 호랑가시나무 아래 너희 자리로 오라!

 

 

 

 

두 번째 이야기 <크리스마스 축제>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한껏 기대하게 만들고, 다가오는 새해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주었다. 그야말로 축제를 앞둔 기분으로 말이다.

 

우리의 삶은 변함이 없더라도 크리스마스는 즐겁게, 새해는 행복하게 맞아라.

 

크리스마스 가족 파티! 이보다 더 즐거운 날은 아마 없으리라! 크리스마스라는 이름 자체가 마법인 듯하다.

 

크리스마스가 되자 한 해 동안 마음 한 편을 무겁게 했던 불쾌한 감정들은 크리스마스의 따듯한 위력에 아침 햇살에 눈 녹듯 사라져 벼렸다.

 

이처럼 크리스마스 파티는 다가오는 한 해에도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하는 데 지금까지 그 어떤 성인들이 남긴 설교집보다도 큰 역할을 한다.

 

 

 

 

스쿠루지 할아버지로 유명한 <크리스마스 캐럴>.

크리스마스 예찬가 디킨즈의 글은 크리스마스 정신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준다.

 

세상에는 굳이 덕을 보지 않아도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것들이 아주 많아요. 크리스마스도 그중 하나죠. 전 크리스마스가 돌아올 때마다, 그 성스러운 이름과 유래에서 느껴지는 경외심이라든지 그와 관련된 건 무엇이든 다 제쳐두고라도, 참 좋은 때라고 생각해요. 친절과 용서와 자비가 가득한 좋은 때죠. 일 년이라는 많은 날들 중에 남녀 할 것 없이 닫혔던 마음을 활짝 열고,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을 자기와는 다른 길을 가는 별종으로 생각하지 않고 무덤으로 함께 가는 길동무인 양 생각하는 때가 유일하게 크리스마스거든요.

 

단 하루, 이 날 만이라도, 모든 사람들이 너그러운 마음으로 친절, 용서, 자비를 베풀고 그로 인해 웃음과 즐거운 기분으로 가득 찬 하루가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또 누가 알겠는가? 한 번의 친절과 자비가 그 사람의 인생을 바꾸게 될지..... 스쿠루지의 인생처럼 말이다. 

 

이따금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은 좋은 일이며, 그러기에 크리스마스보다 더 좋은 때는 없다. 어차피 크리스마스가 생기게 된 것도 아기 덕분이 아니던가.

 

스쿠루지는 교회에도 가고 거리도 걸어 다니고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도 구경하고 어린아이의 머리를 쓰다듬기도 하고 걸인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고 다른 집 부엌을 들여다보거나 창문을 올려다보기도 하며, 이 모든 것들이 자신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한낱 산책이  ------- 겨우 산책에 불과한 일이------ 이처럼 큰 행복감을 느끼게 해 줄 거라곤 꿈에도 생각하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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