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더위가 몰려오기 전에 산책 후 예쁜 카페에서 모닝커피를 하기로 했다.
신동 카페거리는 원천리 천을 끼고 있는 수변공원 옆에 위치한다.
산책 후 커피 한 잔과 간단한 간식을 먹으며 쉬어가기에도,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훌륭해 보였다.
공원을 한바퀴 돌고나서 오픈 전인 카페들과 베이커리 등을 구경했다.
Cafe
ofmoment
세련된 빌라 1층에 자리 잡은 카페들은 다양한 느낌을 풍겼다.
모던하며 심플하거나, 작고 아기자기한 분위기, 간판이나 외관의 색이 이국적인 카페 등 어디 들어가야 할지 선택이 어려워 보였다. 우리는 이른 시간 (9시 Open) 열려있는 카페 오브모먼트의 문을 자연스레 열었다.
세상에나! 이런 카페가 있었다니.
유럽 느낌이 물신 풍기는 이곳은 엔티크 한 테이블과 의자로 치장되어 있었고, 소품 하나하나가 남달라 보였다.
마치 골동품을 취급하는 엔틱가구점 처럼 느껴졌다.
QR체크와 손 소독 후 음료를 주문했다.
나는 소금이 들어간 밀크솔티라테(5.5), 남편은 건강음료인 KPA 주스(케일+파인애플+애플) (6.5).
커피머신 위에 올려놓은 잔들마저 우아하다. 카운터 한 켠에 예쁘게 놓인 스콘과 쿠키들은 장식품인 듯 앙증맞아 보였다.
제일 위 칸, 특이해 보이는 케이크가 궁금해 물어보니 꿀 케이크라고 하셨다.
알고 보니 체코 황실 케이크로 프라하에 가면 꼭 사 와야 하는 간식 중 하나다.
좀 비싸도 체코가기는 어려울 듯싶으니 먹어볼걸 했나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역시 서재에 눈이간다. 천장에 화려하게 매달린 샹젤리제와 어울리는 책장과 테이블 그리고 소품들.
책을 힘껏 채우지 않은 여유로운 책장도 마음에 들었다.
테이블 하나 더 놓을 수 있는 공간 활용을 마다하고, 분위기와 장식에 온 힘을 쏟은 듯 보이는 카페.
정말 엔틱가구 사장님인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공간이었다.
화장실마저 자신있게 열어 놓을 정도로 그 안 분위기도 은은한 매력을 준다.
이곳 화장실 사용은 어려울 듯싶다.
배달과 Take Out 주문은 있는 듯했지만, 매장은 우리가 첫 손님이다.
창 옆 우아한 의자에 자리를 잡았다.
야외 자리도 좋겠지만 이곳은 도무지 실내 분위기를 박차고 나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자리가 없으면 모를까.
예쁜 트레이에 담긴 두 잔의 음료는 비주얼로도 맛으로도 만족스러웠다. 소금 커피는 생각보다 짠맛이 강하고 진했다.
초록 음료에 꽂힌 스트로우는 새겨진 문구처럼 폐기 시 미생물에 의해 자연 생분해되는 친환경 옥수수 전분 빨대다.
카페 인테리어, 테이블, 소품, 음료, 디저트, 잔과 트레이 심지어 빨때까지...... 여기저기 부지런히 고민한 흔적이 느껴졌다.
유럽 황실에 초대된 듯 모든 것이 고급스럽고 색다른 느낌이었다.
걸어서 올 수 있는 수변공원과 신동 카페거리를 자주 올 것 같다.
다음번엔 오늘 봐둔 베이커리에서 팥빙수를 먹기로 하고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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