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겹게 시작한 한 주의 초 화요일.
지루한 한 주에 생기를 더해 줄 깜짝 이벤트. 남편의 아이디어다.
보정동 카페거리
말로만 들었던 보정동 카페거리.
성수동 카페거리, 광교나 신동 카페거리를 거닐었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다.
내가 생각하는 '카페거리' 모습에 가장 가까웠던 보정동.
길고 좁은 거리에 줄지어 있는 Cafe들은 저마다 야외 테이블과 조명이 일치하고 있었다.
거리 전체가 하나의 Club인 듯한 색다른 분위기가 해 질 녘 하늘과 반짝거리는 조명을 받아 한층 낭만적으로 보였다.
낮 하늘에 익숙해져 있던 나에게 이맘때 하늘의 색감은 너무 새롭고 아름다웠다.
이곳에는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치장한 카페들이 정말 많다.
pub이나 와인바, 레스토랑도 심심찮게 보였고, 간혹 베이커리나 옷과 잡화를 파는 상점도 있었다.
Cafe
에코의 서재
책을 좋아하는 우리가 선택한 카페다. 야외 파라솔 아래 담소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좋아 보여 들어가 봤다.
다양한 음료가 있었지만 밤공기가 차게 느껴져 따뜻한 음료 두 잔을 주문했다.
커피 가격은 이제 놀랍지도 않다.
소나기가 후두둑 잠시 내렸고, 낭만적인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이 모든게 영화의 한 장면인 듯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실내 분위기도 궁금했다. 자리를 서재 쪽으로 잡아봤다.
여기도 좋다. 은은한 조명이 마음에 든다.
얼핏 봐도 우리 집 책장과 비슷한 느낌이 들어 자세히 살펴보니, 신기하게도 집에서도 볼 수 있는 책들이 정말 많다.
취향이 비슷한가? 주인장이 조금 궁금해지도 했다.
카페를 나와 주차해 놓은 도로로 가기 전 한 번 더 거리를 둘러봤다.
완전히 어두워진 밤하늘과 이국적인 cafe들의 분위기에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
거리 풍경은 아직도 한창이다.
자그마한 케이크를 놓고 생일 파티를 하는 아가씨들, 색감 좋은 음료 두 잔을 예쁜 테이블에 두고 눈을 맞추며 소곤거리는 연인들, 한껏 멋을 부리고 두 아이와 데이트 나온 젊은 엄마, 야외 테라스에서 맥주와 안주를 즐기며 쿨한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젊은 남자들.....
그들의 낭만적인 장면들이 사진처럼 머리속에 남아 미소 짓게 만든다.
이날. 그들뿐 아니라 우리도 느꼈다. 그 낭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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