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거리를 나와 덕성여자 중고등학교 길로 향했다.
드라마 도깨비 우산 씬으로 기억되는 그 거리다.
덕성여자 중고등학교길

학교가 문을 닫은 휴일임에도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드라마의 위력은 대단하다.
여기저기 사진을 남기려는 인파에 온전한 사진을 찍기가 쉽지는 않았다.



드라마 촬영지 답게 여느 학교의 길과는 조금 달랐다.
돌담 아래 피어난 색색의 꽃들과 그 벽을 타고 올라간 초록의 담쟁이
눈에 띄는 벽화와 하늘을 가리는 오래된 나무들이 어우러져 미소 짓게 만드는 풍경을 연출했다.
북촌 한옥마을
덕성여자 중고등학교 골목을 나와 걷다보면 자연스레 북촌 한옥마을로 이어진다.

한옥마을임을 알리는 배라건물.
가게 앞에는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가족과 어린이 친구들이 정말 많았는데
어린이날임을 상기시켜 주었다.




실제 거주하는 분들이 소음으로 인한 고통을 받지 않도록
북촌 지킴이 분들이 곳곳에서 안내 겸 소음 관리를 하고 계셨다.
경사진 골목에 줄지어 있는 한옥의 멋스러운 외관과 한복을 입고 한껏 꾸민 여학생들의 모습,
많은 인파지만 그리 소란스럽지 않은 분위기가 독특하게 느껴졌다.


이 날은 곳곳에서 담 밑에 놓인 작은 화분들 혹은 소박한 정원들이 눈에 띄었는데
또 하나의 봄날 풍경인 듯 너무 예뻤다.
해가 잘 드는 베란다 창 곁에 화분 몇 개를 사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시 익선동 쪽으로 내려가 유명하다는 빵집 두 군데를 들리기로 했다.
파머스반 브레드


익선동 번화한 골목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이 곳은
'유산균 발효종을 이용한 몸에 좋은 빵'을 파는 베이커리 전문점이었다.
들어서니 유명세에 비해 생각보다 좁아서 좀 놀랐다.
가지런히 놓여있는 빵들 중, Best 메뉴인 앙버터 빵과 이탈리아 귀족들의 빵이라는 팡도르를 골랐다.



작은 매장이지만 들어보지 못한 이름의 빵들이 많이 있었다.
다양하게 사서 맛보고 싶었지만, 단팥빵을 마지막으로 고르고 소박하게 포장해 나왔다.
푸하하 크림빵


이름이 유쾌한 빵집이다.
이 곳은 익선동 여래 갈래 골목 중 한 곳 입구에 자리 잡고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크림의 양을 눈으로 보니 어마어마하다.
여러 종류 중 소금 크림빵, 제주 말차 크림빵, 사진에 보이진 않지만 리얼 딸기 크림빵 (각, 2.5)을 고르고
집까지 한 시간 정도 가야 하기에 보냉 포장을 주문했다.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원조 낙원떡집이 있다.
원조는 어떨지 맛이 궁금해서 모둠 떡 작은 세트(10.0)를 구입해 나왔다.
손에 가득 든 포장들을 보며 뿌듯했다.^^
아직 해는 떠있고 이대로 집에 가기가 아쉬웠다.
마침 길 건너 보이는 카페에 무작정 들어갔다.
Cafe 명장지가

운현궁 길 건너 쪽에 자리 잡은 이 카페는 통유리 창이 활짝 열려 있어
시원한 바람과 공기를 느끼며 쉬어갈 수 있었다.


벽면과 카운터 등에 장식된 소품들은 마치 골동품을 파는 신비로운 가게 같은 느낌이 나기도 했다.
계획 없이 들어온 카페인데 만족스러웠다.

아메리카노와 딸기라떼
컵홀더가 봄스럽다. 작은 소품 하나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듯 싶다.
진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피곤한 몸을 잠시 재충전 후 집으로 향했다.
지금은 꿈속같이 느껴지지만 아주 오래전 그랬듯이,
더 나이 들기 전 서울 도심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고 싶었던 것이 하나의 로망이었었는데
오늘 그것이 현실이 되었다.


집으로 돌아와 사온 음식 몇가지를 맛보았다.
푸하하크림빵은 빵이 정말 얇고 부드럽다.
크림이 지독히 많지만 하나 정도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남편은 정말 좋아했다.
앙버터 빵은 바케트 빵 자체도 너무 맛있고, 달지 않은 팥에 부드러운 버터의 조합이 최고다.
팡도르와 단팥빵의 맛도 의심할 여지없이 맛있을 것 같다.
원조집 떡도 한 두 개 먹어보니 정말 부드럽고 맛있었다.
나머지는 다음에 먹기로 하고 보관!
어린이날 하루 나들이.
많은 곳을 돌아다녔지만, 종로 한 곳에 몰려있어 그리 피곤하지 않았고,
이른 아침 서둘러 나왔기에 늦지 않게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게다가 날씨가 좋아 내내 활기찬 기분으로 다닐 수 있었다.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은 하루.
다음 나들이 장소를 설레는 맘으로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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