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단풍 구경은
창경궁에서
아직은 많이 춥지 않아
나무들이 색을 온전히 입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물들어가는 단풍들 만의
아름다움이 있었다.
연못 춘당지 쪽을 향해
먼저 걸었다.
보기 힘든 백송도 있었고
역시 고궁이라 그런지
고풍스럽고 기품있는 나무들의 단풍이
너무 아름다웠다.
연못 춘당지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늘 물과 함께 어우러지는
나무의 모습은 정말 특별하다.
춘당지에서 조금 올라가면
대온실이 나온다.
대온실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이다.
넓지는 않지만
이국적인 외관 안으로 들어가면
아기자기한 작은 분재들과
큰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다
참 예쁜 온실이다.
통명전
내전 (황후나 왕후가 거처하는 중심 공간) 인 이 곳에서
마침 고궁음악회가 열리고 있었다.
잠시 관람하였다.
명정전
창경궁은 임진왜란으로 소실 후,
광해군 시절 중건되었다.
명정전은
중건 당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한다.
그 모습을 간직해서 인지
더 정교하고 신비롭게 느껴졌다.
산수유
산사나무
창경궁 입구로 내려오는 길에 만난
나무들
창경궁은 1909년 일제에 의해
동,식물원 조성으로 궁궐이 회손되었고
이후 창경원으로 격하되었다가
1983년 다시 창경궁으로 환원되어
복원 공사를 한 것이 지금의 모습이다.
대온실은
일제의 불손한 의도로 훼손된
창경궁의 일면을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아픈 역사로 인해
마냥 좋은 느낌으로 만은 다닐 수 없었으나,
여러 차례
소실, 중건, 회손, 복구, 화재, 복원을 거치며
지금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감동이었다.
종묘 공영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배를 채우기 위해 들린
광장시장
광장시장에 가면 늘 들리는 집에서
늘 먹는 떡볶이와 마약김밥을 주문 했다. ><
마약김밥은
당근과 단무지만 들어가 있는데도 너무 맛있다.
아마, 함께 주는 겨자소스가 그 비법인 듯 싶다.
가을
고궁과 호수, 아름다운 단풍
우리 민족의 서글픈 역사
그 모든게 어우러져 더 느낌있는
창경궁 이었던 것 같다.
'♧ 여행·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원 춘천시] 소양강댐, Cafe 산토리니, 소양강스카이워크_191130 (0) | 2019.12.04 |
---|---|
[경기 화성시] 남양성모성지_191116 (0) | 2019.11.18 |
[충남 아산시] 은행나무길, Cafe Monet, 현충사_181027 (0) | 2019.10.25 |
[경기 평택시] 바람새마을, 소풍공원, 고등어명품이되다_191019 (0) | 2019.10.19 |
[경기 여주시] 효종왕릉, 세종대왕 역사문화관, 한글시장, 영흥분식_191009 (0) | 2019.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