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동단, 해돋이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 우리나라 지형 호랑이 꼬리에 위치한 호미곶을 문무대왕릉 가기 전 잠시 들렸다.

해돋이를 보진 못했지만 청량한 바다, 의미 있는 조형물, 아름다운 등대가 눈을 사로잡았다.

 

 

 

 

상생의 손은 새천년을 맞이하며 마련된 거대한 조형물이다.

해맞이 광장을 지나며 볼 수 있는 왼손과, 바다에 솟구쳐 오른 오른손 형상은 인류가 서로 도우며 상생과 화합을 이루자는 의미로 조성되었다. 두 손이 서로를 갈망하고 있지만, 닿을 수 없는 듯 멀고 아련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맑은 하늘 아래, 푸른 동해의 물은 가슴이 탁 트일 정도로 시원하게 느껴졌다.

전망대 위쪽으로 사람들이 오고 갔다. 이름이 예쁜 해파랑길을 따라 나무로 만든 데크 위를 걸었다.

 

 

 

 

전망대 끝에 서있는 소년상은 해가 뜨는 지점을 정확하게 알려주고, 뒤쪽으로는 하얗고 높은 등대와 새천년 광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도상의 가장 동쪽 끝, 바로 그 지점에 내가 서있다 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바다 냄새가 정신을 깨웠다.

 

 

 

 

호미곶 등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다는 등대답게 한 컷 사진으로 전체를 담기 어려웠다.

책을 뒤집어 바닥에 놓은 듯한 모양의 하얀 등대는 밤에 배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12초에 한 번씩 불을 밝힌다고 한다.

 

세계항로표지협회에서 2022년 올해, 세계의 아름다운 등대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전 세계 수많은 등대 중 네 번째라고 하니 대단하다.

 

거칠고 어두운 밤바다 위, 반짝거리는 불빛으로 안도와 희망을 선사할 등대가 궁금하다. 해 진 후 등대의 불빛과 호미곶의 일출을 보려면 꼬박 하룻밤을 호미곶에서 지내야 할 듯하다.

 

 

 

경주로의 일박이일 여행 전 잠시 머문  포항의 바다는 기대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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