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이브에 외식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공간 넓은 한 식당을 예약하려 하니 그날은 예약이 되질 않는다. 다른 패밀리 레스토랑도 마찬가지.
물론, 황홀하게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은 비싼 가격을 치르고 예약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줄지 않는 연말.
북적거리는 좁은 식당에 들어가기도 꺼려지고, 한두 시간 기다리며 원하는 식당을 차지하는 것도 쉽지 않다.
대형 베이커리 카페는 예약 없이도 자리를 잡고 간단한 요기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답사격으로 찾아간 카페다.
Bakery Cafe
르디투어
파란 하늘 아래 감각적인 3층 건물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곽희수 건축가의 작품이다.
헤이리의 한 거대한 카페 생각이 났다.
은은한 색감의 넓은 공간에 군데군데 초록 식물이 도드라져 보였고, 위로 막힘없이 올려다보이는 계단은 시원한 느낌을 주었다. 베이커리 카페답게 빵을 만드는 작업 공간이 한쪽에 넓게 자리했고, 중앙에 진열된 빵들은 예사롭지 않았다.
다양하고 화려한 빵들도 궁금했지만, 독특하고 세련된 분위기의 카페 구경이 먼저다.
올라가는 계단에는 신을 벗고 편하게 올라 커피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좌식 좌석이 마련되어 있었다.
마루 위도, 폭신한 매트 위도 좋을 것 같았다.
2층 벽면에 설치된 스크린에서는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고, 부드러운 곡선의 테이블과 의자들은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마음 놓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계단참 한 구석과 2층 실내에 놓인 두 개의 크리스마스트리는 색감을 달리 장식해 다른 느낌을 선사해 주고 있었다.
창을 내다보니 어제 내린 눈이 채 녹지 않아 바닥에 남아 있었다. 푸르름과 화려함이 살아나는 계절이 돌아오면 통유리로 보이는 경치가 더 예쁠 것 같다.
3층으로 올라오니 몇몇 테이블에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우리는 앙증맞은 트리 소품이 올려진 긴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넓은 창으로 해가 정말 잘 들어 나중에는 커튼을 칠 정도였다.
주문을 하기 위해 1층으로 내려갔다.
가지런히 진열된 다양한 종류의 빵들은 아무거나 집어 들어도 후회 없을 정도로 다 맛있어 보였다.
차가운 온도로 보관되고 있는 케이크 종류와 생크림이 들어간 빵들도 고급스럽고 깔끔했다.
너무 단 빵을 고르기보다는 사과파이 (7.5)와 담백한 베이컨 더치 브레드(6.2)를 골랐다.
함께 마실 음료는 따뜻한 아메리카노(5.0)와 카푸치노(5.5)를 주문했다.
잘 구워진 저민 사과 아래 부드럽고 달콤한 커스터드와 바삭한 파이의 조화는 정말 맛있었고, 치즈와 베이컨이 올려진 속이 꽉 찬 바케트도 브런치로 적당했다. 빵과 잘 어울리는 커피맛도 좋았다.
어느새 긴 테이블 옆으로 젊은 친구들이 인스타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카페를 나오려는 데 그 많은 좌석들이 대부분 차 있었고, 계단에 마련된 좌식 좌석은 이미 가족이나 친구들의 편안한 놀이터가 되어 있었다.
크리스마스에 이 좌석을 잡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스쳤다.
한 번의 검색으로 왔지만, 유명한 건축물, 근사한 분위기, 청결하고 단정한 매장, 고급스럽고 특별한 빵과 음료 모두가 마음에 들었던 카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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