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코다리
헤이리점
생선을 정말 좋아하지만 자주 먹게 되지는 않는다. 나 먹자고 생선을 손질해 구워 먹기도, 조려 먹기도 다 귀찮고 어려운 노릇이다. 가끔씩 맛있고 도톰한 생선이 정말 먹고 싶다.
파주에 볼 일이 있어 오게 되면, 늘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 이벤트를 생각해 둔다. 남편의 계획이다.
정갈한 밑반찬들은 셀프코너에서 더 가져다 먹을 수 있었다.
코다리&시래기 조림과(소, 26.0) 공깃밥을 주문했다.
커다랗고 도톰한 코다리가 직사각형의 큰 접시에 담겨 나왔다. 한 점 발라 먹으니 정말 너무 맛있다.
마른김에 커다란 살을 올리고 시래기와 콩나물 조금, 장에 있는 고추를 하나 넣어 돌돌 말아먹으니 담백한 맛이 최고다.
짜지 않고 심심한 양념에 푹 무른 무와 쫄깃한 가래떡까지 나무랄 데 없었다.
Cafe
GINO
파주 외진 곳에 있는 이 유럽풍 건물은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 장소이다.
크림색의 건물로 들어서면 신발장이 있다. 실내화로 갈아 신고 입장하니 마치 가정집에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깨끗한 마루바닥과 이국적인 분위기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음료 메뉴는 만원으로 동일했고, 몇 가지 디저트류와 식사도 가능했다. 초코음료가 유명한 듯 BEST 별을 걸고 있었다.
솔티카라멜초코와 녹차라테를 주문한 후 내부를 둘러보았다.
1층은 드라마에서 퀘벡 레스토랑으로 나왔던 곳이다.
그리 넓진 않았지만 고풍스러운 엔틱가구와 소품들 그리고 벽을 채운 다양한 인물의 초상화들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드라마뿐 아니라 뮤직 비디오 촬영도 했는지 한 아이돌 그룹의 사진도 액자에 담겨 있었다.
TV에 나왔던 피아노도 그대로 있었는데 윤기 나는 그랜드 피아노를 오랜만에 본 듯했다.
도깨비와 은탁이가 앉았던 테이블에 앉고 싶었으나 어린아이와 함께 온 젊은 부부가 식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가 나올 때까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드라마의 엄청난 팬임에 틀림없을 정도였다. 그들이 잠시 다른 자리로 가 있을 때 사진은 남길 수 있었다.
나무 계단을 오르면 윤 회장의 집무실로 사용되었던 곳인 2층이다.
계단과 계단참 벽에도 다른 모양 다른 크기의 액자들은 마찬가지였다. 그림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생생한 인물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도대체 이런 수많은 그림을 어디서 구하는 건지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열린 문으로 들어가니 이곳도 입이 떡 벌어진다.
주말이지만 아직 이층에는 손님이 없어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파노라마에 담긴 카페 2층의 모습은 다른 나라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이국적이다.
따스한 햇살을 받은 창가 소파 자리는 감히 앉을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고급진 커버의 책들을 정리해 놓은 책장 앞에서는 액자에 담긴 작은 그림들을 판매하기도 했다.
드라마에 나왔던 장소를 직접 찾아와 보는 것은 의미 있고 재미나다.
반대로, 왔던 장소를 다시 드라마나 영화에서 봤을 때의 기분은 또 새롭다.
이런 재미에 드라마 촬영지는 인기가 넘치나 보다.
녹차라테는 달달하고 맛있었지만, 남편이 주문한 초코음료는 너무 짜다고 했다. 이름이 솔티에 히말라야 핑크 솔트를 더한 것임을 알고도 달달함을 기대했던 남편의 착각이었다.
고급스러운 잔과 받침, 서비스로 나오는 바삭하고 얇은 쿠키가 분위기를 더해 주었다.
다른 나라에 온 듯한 느낌이 들어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실내 분위기, 편안한 자리, 아늑한 공간이 매력 있었던 카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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