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 근처에 있는 천안 커피

 

Coffee Works

 

 

 

 

 

심플하고 깨끗한 외관은 외딴곳에서 유일하게 불을 밝히고 있는 카페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입구를 들어서니 모던하고 깔끔하다.

 

 

 

 

 

커피머신에 붙은 노란 리본이 한눈에 띄었고, 흰 벽에 붙은 '커피 플레이보 휠'도 반갑다.

카페의 외관과 카운터부터 마음에 들었다.

 

 

 

 

 

한쪽 코너에는 갤러리 느낌의 작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천장에서 다른 길이로 내려온 알록달록한 한복 조각들, 작은 소녀상과 빈 의자에 걸린 세월호 리본, 스틸 그릇에 담긴 배지와 영문으로 쓰인 메시지.

 

예사롭지 않은 카페다.

 

 

 

 

 

카운터 앞 쪽으로 놓인 긴 테이블 위에는 아담한 사이즈의 커피 원두와 장애 아동들이 그린 그림이 담긴 엽서를 전시 판매하고 있었다. 

 

 

 

 

 

한쪽 벽면을 차지한 소박한 책꽂이에는 눈에 익은 책 몇 권이 전시되어 있었다.

인테리어나 소품, 전달하는 메시지가 확실해 보이는 이 카페가 더 궁금해졌다.

 

 

 

 

 

복층으로 되어있는 카페 1층은 중간에 긴 테이블, 창 옆으로 소파 자리, 편안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 다양한 매력을 준다.

 

 

 

 

 

2층으로 올라가 보니 다락방 느낌의 공간에 아담한 창과 몇 개의 테이블이 더 마련되어 있었다. 

여기도 아늑하고 좋다.

 

 

 

 

 

나는 계절이 느껴지는 단풍 라테를(5.5), 남편은 갈증을 해소시켜 줄 자두 에이드(5.5)를 주문하고 야외 테라스로 나갔다.

찬 가을바람이 아직은 견딜만해 자리를 잡았다.

 

 

 

 

 

낮은 담 울타리 너머로 보이는 시골 풍경이 너무 좋았다.

모내기 후 싱싱한 초록의 논도 예쁘고, 추수 전 풍요로운 황금 들판도 멋진 풍경이었으리라.

 

황량한 논 중간중간 세워져 있는 대형 마시멜로 모양의 곤포 사일리지.

볏짚에 발효제를 뿌린 후 돌돌 말아 비닐에 꽁꽁 싸 둔 곤포는 발효 후 배합사료에 섞어 소먹이로 쓰인다고 한다.

힘들었을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볏짚까지 정리해 둔 농부들의 안도와 편안함이 느껴졌다.

추수를 끝낸 논을 바라보는 것 또한 즐겁다.

 

 

우유가 들어간 음료였음에도 커피 원두 맛이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

카페 메뉴로는 낯선 자두 에이드를 남편은 연신 맛있다며 마셨다. 

 

음료의 퀄리티도, 다양한 매력의 공간도, 카페의 참여와 연대도, 계절마다 변할 시골 풍경도 좋다.

단풍나무길을 걷는 것도 좋았지만 천안에서 마신 커피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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