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림면
시청 길 건너 이 오래된 식당은 메밀 전문 국숫집이다.
유명한 식당이라기에 붐비기 전 오픈 시간 맞추어 방문했다. 이미 두 팀이나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아있었다.
그리 많지 않은 메뉴지만, 선뜻 선택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판 메밀은 필수, 비빔메밀과 냄비국수 중 고민하다 따뜻한 국수를 선택했다.
먼저 메밀간장과 파 그리고 투박하게 썰린 여린 색의 단무지가 나왔다.
커다란 단무지를 조금씩 베어 국수와 함께 먹는 재미가 있었다.
국수라기보다는 우동에 가까운 면은 부드러우면서 쫄깃하고, 입안 가득 씹히는 어묵의 맛도 담백했다.
국물 한 숟가락 떠먹으니 짜지 않은 깊은 맛이 최고다. 수란을 반 갈라 터트려 먹으니 고소한 맛이 잘 어우러졌다.
판 메밀의 면은 부드럽고 매끌매끌하다. 파를 듬뿍 담은 메밀 간장에 꼭 담가 적셔 먹으니 입안에 은은하게 퍼지는 맛이 일품이다. 아래로 한 단 더 있었지만 양도 무척 적게 느껴졌다. 남은 메밀 간장을 후루룩 마시니 수정과를 먹는 듯 계피향이 돌았다.
모든 음식이 짜지 않고 담백했고 넉넉하지 않은 양이었지만 그 정도 먹으니 만족스러웠다.
모든 것이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것이 오랜 식당의 비결인 듯싶었다.
Cafe
정담
정동극장 1층에 마련된 카페다. 맞은편으로 정동교회가 보인다.
토요일 볕 좋은 날 교회 마당에서 신부와 신랑이 웃으며 서 있었다.
오래전 가을 나의 결혼식 날도 이 비슷한 날씨였던 듯하다.
말로는 이제 불행 시작이라느니, 결혼을 왜 하냐느니 농담을 주고받았지만 눈부신 신부의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한옥 느낌이 나는 한쪽 벽면과 야외 마당이 내다보이는 유리 벽 사이 카페의 내부는 길고 좁다.
음료와 디저트를 주문하고 야외로 나갔다.
마당가에 마련된 자리에 앉으니 따뜻한 햇살이 좋다.
다가오는 추위에는 야외 좌석들이 무색할 것이다. 늦기 전에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즌 한정메뉴 차이티라테는 따뜻한 우유에 꿀을 넣어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중간중간 나는 중국차 향이 좋았다.
겉바속촉을 기대했던 허니브레드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빵이 눅눅한 느낌이 들었다.
빵 위로 화려한 크림이 올라간 비주얼이 아니라, 그릇에 따로 담긴 묽은 소스도 내가 생각했던 디저트가 아니었다.
출출하던 차에 남편은 맛있다며 먹었고 나도 달달한 빵으로 에너지를 보충했다.
다시 걷는 정동길은 이제 익숙하다.
하루에 한 두가지만 하고 돌아가도 그 흔적에 낭만이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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