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째 지구는 없다
타일러 라쉬
가끔 TV 채널을 돌리다 보면 볼 수 있었던 얼굴. 타일러 라쉬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제대로 본 적은 없다. 방송인 정도로만 생각했던 그의 환경 관련 출판 소식이 생소했다.
검색해 보니 현재 WWF(세계 자연 기금)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고,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용기 있는 사람이다. 미국 시골에서 태어나 자란 그는 어려서부터 피부염증, 알레르기, 천식 등을 앓으며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된다. 온갖 종류의 나무와 꽃, 동물의 털과 깃털, 특정 음식 등을 멀리해야 했던 그가 오히려 자연의 소중함을 더 느끼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언제나 따뜻한 물이 나오는 집, 계절에 상관없이 쾌적한 쇼핑몰, 에어컨 바람이 시원한 사무실... . 우리가 갇혀 있는 작은 상자들은 편하지만, 그 상자를 감싸고 있는 것은 자연이고 지구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갇힌 작은 상자가 편하고 쾌적하기 때문에, 지금 지구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잘 보지 못하는 듯하다.
<두 번째 지구는 없다_타일러 라쉬>
그는 우리의 무지를 안타까워 한다.
지구가 줄 수 있는 양 이상으로 소비하고 있는 현실과, 집이 물에 잠기거나, 불타 사라지거나, 전염병에 노출되어 죽게 될 위기를 직시해야 한다.
역사를 왜곡하고 감추려하는 일본에 분노하듯이 환경 문제도 역사 문제와 마찬가지로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환경파괴를 일삼는 기업들에 관해서는 제재나 처벌을 요구해야 한다.
개인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사회, 기업, 국가, 전 세계가 하나가 되어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임은 자명하다.
자연은 국경없는 우리 모두의 것이기 때문이다.
방송인의 책은 이해하기 쉽고 잘 읽혔다.
단 하나 뿐인 지구의 위험천만한 현실을 다시 한번 직시할 수 있었다. 진정 두 번째 지구는 없다.
그의 개인적인 실천은 이 책에도 담겨있다.
콩기름 잉크와 FSC인증 재생지 사용, 종이 손실을 최소화한 판형과 디자인의 간소화, 띠지 생략 등은 치열한 노력끝에 얻은 결과이다.
두껍고 어려운 용어 투성이의 환경 책이 꺼려진다면, 타일러 라쉬의 작은 책으로 시작해도 좋겠다.
분명 무언가를 하고 싶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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