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계절 4월부터 최근까지 거의 매주 서울 도심 여행 중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자라 두 아이 출산 후, 지금은 근교에 자리 잡고 살고 있지만 서울은 고향이라는 느낌보다는 어느 정도 동경의 도시가 되어 버렸다.
더위가 성큼 다가와 서울 나들이도 잠시 쉬어가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몇 주간의 여행 중, 어떤 위치 어떤 모습으로도 매일 등장했던 남산타워를 오늘은 직접 올라가 보기로 했다.
남산공원
서울역 근처 하이파킹 서울 시티타워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남산공원 내 주차장이 있지만 후암동과 해방촌까지 둘러볼 요량으로 종일 주차를 신청해 두었다.
물론 공원 입구까지 조금 걸어야 한다.
남산공원이 워낙 넓어 입구가 여러 곳 있지만 우리는 여기 한양도성 길부터 시작이다.
성곽을 따라 조금 오르니 유명한 힐튼호텔과 높은 빌딩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백범광장에는 독립운동가 이시영 선생 상과 백범 김구 선생 상이 거대하게 서있다.
남산타워를 배경으로 조금 더 가면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있는데, 우리의 또 하나의 목적지이다.
야외 광장에는 안중근 의사상과 그의 애국심을 볼 수 있는 거대한 유묵 비석들이 당당하게 서있었다.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 : 이익을 보거든 정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보거든 목숨을 바쳐라
_논어 헌문 편 인용
10시 기념관 오픈 시간을 기다리며 근처를 좀 더 둘러보았다.
한양도성 현장 유적 전시관이 있었는데 어린이들이나 전공하는 청년들의 필수 코스일 것 같다.
뒤쪽으로 이어진 계단은 아마 타워로 올라가는 길인가보다.
안중근 의사 기념관
남산 도서관 근처에 있는 이 기념관은 정말 깨끗하고 내용들이 알찼다.
'정성 들여 전시해 놓은 것들을 세심하게 봐야 예의'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자국에 대한 애국심을 가지고 있다 한들 안중근 의사처럼 목숨 걸고 실천하는 위인이 얼마나 있을까.
그 마음을 헤아려보려다 마음이 아려왔다.
2층 전시실에서는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했던 하얼빈 의거 사건을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었다.
그 어머니에 그 아들. 일생을 독립운동에 바친 조마리아 여사.
보고 배운 것이 그것이었다.
남산 서울타워
기념관을 나와 편안한 둘레길을 이용해 타워로 올라가기로 했다. 아무래도 계단은 좀 힘들다.
인도와 차도로 나뉜 이 길은 타워까지 가는 버스가 수시로 다녔다. 드디어 모습을 완전히 드러낸 남산타워.
1층 입구에서 터널 모양의 미디어 아트 조형물 OLED가 반긴다.
입장료가 있는 전망대는 오래전 가 보았으니, 오늘은 타워플라자에서 식사 후 전망을 보기로 했다.
부엉이 돈가스
타워플라자 2층 부엉이 돈가스. 우리의 픽이다.
11시 오픈시간 맞추어 입장. N서울타워 식당가로 사람들이 몰리는지 이 곳은 그런대로 여유가 있다.
파스타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지만 남산에 왔으니 오늘은 돈가스다.
부엉이 돈가스(9.5)와 스노우 치즈돈가스(15.0)를 주문했다. 수프가 먼저 나오고 담백한 빵 두 조각도 곁들여 준다.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고소한 튀김옷 사이 두툼한 고기가 정말 맛있었다.
배를 채웠으니 타워 플라자 4층으로 가 보았다. 곳곳이 전망대인 듯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환상적이다.
전망을 보려면 이 곳도 충분하다.
기프트 샵에서 자물쇠를 구입한 후 사랑의 서약을 적어 지정된 장소에 매다는 이벤트다.
야외 곳곳에 색색의 자물쇠들이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연인들은 한 번쯤 해볼 만한 낭만적인 일이다.
뒤늦게 본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천송이(전지현)와 도민준(김수현)도 왔었던 그곳^^
오늘의 우리의 일정은, 남산공원 (안중근 의사 기념관) - 남산 서울타워 (부엉이 식당) - 후암동 카페 (무니) - 신흥시장 - 해방촌 거리 - 후암동 108계단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설레는 맘으로 후암동과 해방촌 쪽을 향해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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