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던 가족여행이다. 아들은 군내에 있으니 딸과 함께 세 식구 여행이다.

아니, 다음날은 아들이 있는 최전방 고성에 가볼 예정이니 같은 하늘 같은 공기 안에 있는 온 가족 여행이다. 

 

대학생이 된 후로 늦게 자는 딸이 어제도 거의 밤을 새우다시피 했다.

역시나 차에서 바로 골아떨어졌다.

 

 

 

내린천 휴게소에서 우동이라도 사 먹을까 했는데, 정신없이 자는 딸을 깨우기 미안해 차에서 내려 잠시 몸을 펴고 다시 출발했다.

 

속초 도착 후 카페로 먼저 들어갔다. 딸의 조별과제 토론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성인이 된 자녀들과는 여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제각각 스케줄이 대단하다. 짬 내기 어려운 시간을 내 준 이 여행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또다시 기약이 있을지 모르겠다. 

 

 

Cafe

BOSSANOVA

 

 

주차장 쪽에서 본 건물 외관이다. 루프탑이 있는 4층 건물이다.

각 층마다 조금씩 다른 분위기를 내고 있었는데 실내가 조금 소란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관광객들이 많아서인 듯하다.

 

 

 

1층에서는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는 커피 원두도 판매하고 있었다. 

오전 내 거의 먹지 못해 출출했다. 간단히 요기할 생각으로 디저트류도 함께 주문했다.

 

 

 

갈릭 크림치즈 크로와상과 얼그레이 쉬폰케이크 그리고 아메리카노 두 잔과 동백꽃 밀크티를 주문했다.

내가 마신 밀크티는 양이 적게 느껴질 정도로 단숨에 마셨다. 달달하니 너무 맛있었다.

 

 

 

딸이 과제와 토론을 하는 사이 층마다 올라가 보았다.

2층 창 밖으로 바라보니 소나무에 가려져 바다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소나무 정말 많다.

 

 

 

루프탑으로 올라가 보니 무성한 나무들 뒤로 하늘인지 바다인지 모를 바다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바다를 직접 보기 위해 카페를 나와 속초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속초 해수욕장

 

이른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하늘과 맞닿은 끝없는 바다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귀를 때리는 파도소리.

소리 없이 밟히는 고운 모래와 눈을 가리는 따사로운 태양.

땀을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 그 안에 함께하는 우리.

그 시간이 너무나도 좋았던 동해바다.

 

 

 

 

속초 관광 수산시장

 

이제 숙소로 가기 전 수산시장에 들러 몇 가지 음식을 사 가지고 가기로 했다.

차들과 사람들이 넘쳐나긴 했지만 공영 주차장이 운영되고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시장 초입에 있던 꼬마 김밥집. 이건 계획에 없던 음식인데.... ㅎ 

그래도 모두의 의견이 일치했다. 이건 꼭 먹어야지.... 모둠 김밥(10.0)과 떡볶이(5.0)를 주문했다.

 

 

 

김밥집 맞은편 그 유명한 만석 닭강정집.

소량 포장을 사고 싶었지만 박스로 밖에 판매하지 않아 한 박스(보통맛, 순살, 18.0) 구입.

먹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입구부터 양손 가득 음식을 들었다.

 

 

 

얼마 못 가 눈에 띈 홍게 도시락. 여행 전부터 리스트에 있었던 음식이다.

제일 작은 포장에 (18.0) 볶음밥 (2.0) 추가. 이것도 양이 꽤 된다. 이걸 어떻게 다 먹지?

 

시장 중간쯤으로 들어서니 사람들에 치여 음식을 구경하는 게 힘이 들어졌다.

남편이 먹고 싶다던 오징어순대(14.0)만 얼른 사서 나왔다.

 

땅콩아이스크림, 오징어 빵, 회, 홍게 샌드위치 등 구경도 못한 것들이 많아 아쉬웠지만 이미 충분하다.

 

시장을 부지런히 빠져나와 속소로 향했다.

종일 카페에서 먹은 음식이 다였던 우리는 한 상 차려놓고 포식을 했다. 

 

 

 

제일 먼저 손이 갔던 음식은 역시 떡볶이 김밥 조합이다.

늘 먹던 그 맛이었는데 정말 맛있다. 속초까지 와서 이걸 먹을 줄은....ㅋ

모둠 꼬마 김밥은 야채 우엉, 참치마요, 명태회, 어묵 등 다양한 맛을 먹을 수 있어 좋았다.

 

 

 

홍게 도시락. 다리마다 정성스레 칼집을 내어 젓가락만 있으면 실하게 먹을 수 있다.

볶은밥도 고소하다. 게살은 다 먹지 못해 다음날 아침 라면에 넣어 먹었다.

 

 

 

제일 유명한 닭강정은 너무 배가 불러서 거의 남겼다. 

딸의 말이 만석 닭강정이 유명한 이유는 트집 잡을 게 없어서란다. 정말 그런 거 같다.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과하거나 모자라지 않은 그런 정통의 맛인 듯하다.

 

오징어순대는 한 두 개 먹으니 너무 배가 불렀다. 따뜻할 때 바로 먹었으면 더 맛있었을 음식.

 

우리의 욕심이 많은 음식을 남기는 결과를 초래했지만, 순대를 좀 버린 것 외에는 강정은 잘 싸 두어 집으로 가져왔고

나머지는 다음날까지 다 먹었다.

 

배부른 채 딸은 잠이 들고 우리는 콘도 야외와 울산바위를 구경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대명 리조트 설악 델피노 & 울산바위

 

 

이 곳은 어느 곳에 있어도 울산바위와 함께다.

속초와 고성군의 경계에 위치한 울산바위는 6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솟아있는 거대한 바위산이다.

 

울타리 같아 울산이라는 설. 우는 산에서 유래했다는 설.

또 하나, 조물주가 금강산을 만들 때 울산지방의 바위가 금강산으로 미처 가지 못하고 이 곳에 자리 잡아 '울산바위'라는 재미난 전설이 있다.

 

 

 

이런 산속에 울산바위가 눈 앞에 보이는 콘도라니!

해가 질 무렵 하늘과 어우러져 어느 각도로 찍어도 환상적이다.

 

 

 

우리가 예약한 룸은 시설이 오래되어 낡았지만 그런대로 깨끗했고, 리모델링된 곳도 있다고 하니 아들과 다시 한번 와도 좋겠단 생각을 했다. 콘도 외부는 정말 멋지다. Cafe나 편의점 식당 등 부대시설도 고급지고 깨끗했다.

 

차가운 밤공기를 느끼며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아침부터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즐겼다.

 

내일 고성 통일 전망대에서 아들의 초소를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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