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에 볼 일이 있어 오전 일찍 나선길. 잠깐의 일을 마치고 헤이리 마을과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다녀오기로 했다.

오늘 일정도 만만치 않다.

 

 

헤이리 예술마을

 

 

차를 타고 가다 보니 범상치 않은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미술인, 음악가, 작가, 건축가 등이 참여해 집과 작업실, 미술관, 박물관, 갤러리, 공연장 등을 만든 이 곳 헤이리 마을.

문화예술공간으로 많은 이들의 발길이 닿는 곳이다.

 

 

15만 평이라는 넓은 공간이라더니 역시 입구가 9곳이나 있다. (Gate1~9)

주차 걱정은 안 해도 된다. 군데군데 주차장이 넉넉하다. 단지 그 때문에 달리는 차를 피해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다. 주차장을 잘 정비해 차 없는 거리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안내도는 거의 마을을 빠져 나오기 전에 발견했다. 마을을 다 둘러보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Gate 1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들어서자마자 매표소가 보인다. 

다양한 체험들이 있어 어린이들과의 나들이로도 손색없을 것 같다.

티켓 발권 없이 마을을 둘러보고 식사와 coffee 한 잔의 여유를 갖기로 했다.

 

예술가 마을의 네모지고 감각적인 건물들이 눈길을 사로잡았고 건물의 규모도 대단했다.

역시 예술가 마을답다. 

 

 

 

블루메 미술관

(Blume Museum of Contemporary Art, BMOCA)

 

블루메 미술관은 현대미술 전시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살아있는 나무를 품에 안은 건물이 굉장히 독특했다.

넓은 창 곁 정원과 야외 테이블의 느낌이 마치 맛있는 크로와상을 파는 파리의 cafe처럼 느껴지는 매력적인 장소였다.

 

 

 

PIZZA SORENTO & CAFE Rose's DRIP

 

1층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소렌토, 2층은 카페 건물이다.

헤이리 마을 어느 곳에 들어가도 분위기 있는 식사와 차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Cafe GARDENUS

카페 가드너스

 

이 어마어마한 공간은 미술관이나 공연장이 아닌 카페다. 물론 갤러리 카페다.

내부가 궁금해 들어가 봤다.

 

 

 

3층으로 이루어진 건물은 각 층마다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3층 야외 공간도 인상적이다.

아래 마당에서 작은 음악회라도 한다면 선선한 밤공기를 느끼며 층계 자리나 테이블을 차지하고 보고 싶은 공간이다.

 

 

 

식욕을 자극하는 빵 냄새와 널찍한 카운터, 벽면을 차지한 그림들과 여유로운 자리가 우리를 유혹했지만 이 곳은 구경으로 만족했다.

 

 

 

PIZZA STORE

(피자 스토어)

 

초록색 파라솔과 오픈된 공간이 낭만적으로 보이는 이 건물은 피자가게다. 

점심으로 여기도 좋겠다. 온통 가고 싶은 곳 천지다.

 

 

 

일본식 라면 SUBI

(수비)

 

오늘의 점심은 이곳. 일본식 라면집 수비. 부담 없이 한 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어마어마한 건물의 넓은 공간은 아니었지만 헤이리 마을과 어울리는 특별한 공간이라고 느껴졌다.

 

 

 

구석구석 책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어울리지 않는 소품들의 인테리어가 따뜻하고 정겨운 느낌이 들었다.

 

 

 

돈코츠라멘(9.0)

 국물을 한 입 떠 넣으니 진하고 맛있다. 쫄깃한 면과 숙주나물의 환상적인 조화. 또 먹고 싶다.

 

 

 

돈까스 카레라이스(13.0)

카레는 워낙 좋아하는 음식이다 보니 맛이 없을 수 없다. 샐러드 소스는 요거트인 듯 상큼했다.

맛있고 적당히 배부른 식사가 만족스러웠다.

 

밥을 먹고 나니 햇살이 따갑다.

박물관이나 갤러리를 들어가 보지 않고 마을 구경만으로도 시간이 꽤 걸린다.

 

 

 

간판이 마음에 들었던 Book Cafe, 그림 전시를 내세운 갤러리 상점

 

 

 

 

다양한 박물관들도 있었다.

아프리카 박물관은 무료관람 안내가 있어 들어가 보려 했는데, 무슨 일인지 철문이 잠겨져 있었다. 

 

 

 

플리마켓에서는 수공예 액세서리와 모자, 옷과 소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곳곳에 세련된 샵들, 이국적인 물건을 파는 가게, 다이소 같이 다양한 물건을 취급하는 규모 있는 상점도 있었다.

이날 가장 많이 눈에 띄었던 챙 모자 하나를 구입했다.

요즘 유행하는 모자인 듯 비슷한 디자인의 모자를 쓰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황인용의 음악카페 CARA 건물.

음악 감상하기 좋은 내부는 어떨지 궁금했다. 

이제 쉬어야 한다. 더위와 피곤을 없애 줄 카페를 찾아 한참 걸었다.

 

 

 

Cafe  힐스눅

 

마을 오기 전 미리 찜해 두었던 공간이다. 들어가 보니 우리뿐이다. 그래서인가 조금 덥게 느껴졌다. 

옆으로 시끄러운 공사 소음이 카페까지 넘어왔다. 

아쉽지만 조금 더 시원하고 조용한 곳으로 가기로 하고 힐스눅에서 나왔다.

예술가의 집에 초대를 받은 듯, 다양한 작품과 소품들로 장식된 카페는 정말 아늑하다.

 

 

 

 

Cafe Bless

(블레스)

 

바로 여기다. 일단 아메리카노 3.000원이라는 안내가 신선하다. 카페 뷰 또한 예쁘다. 

 

 

 

들어서니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곳곳에 걸린 그림들이 눈에 들어온다. 앙증맞은 화분들도 분위기를 거들었다.

안쪽에는 한스 갤러리라는 작은 공간이 있었는데 소액의 입장료가 있는 듯했다.

Cafe에 앉아 걸려있는 그림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고상한 문화생활을 하는 듯 여겨졌다.

 

 

 

통일 전망대 예약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30분 남짓 앉아 있었을까? 

그럼에도 정말 달콤한 휴식을 했다.

 

헤이리 예술마을은 가고 싶은 갤러리나 카페, 레스토랑이 정말 많다.

집에서 가깝다면 가끔씩 방문해 하루에 한 두 군데 원하는 곳을 즐겨도 좋겠다.

 

 

다음 목적지는 오두산 통일전망대다.

또 군내에 있는 아들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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