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상처가 있다.
특히나 요즘처럼 급변하는 사회, 이기심과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
질병과 자연재해가 세상을 압도하고 있는 세상에서는
더더욱이 그렇다.
이름을 알기에도 너무 많은 질병과,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성폭력과 학대 등
내 주위에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들도 이제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뿐인가!
내겐 별것 아닌 일인데 누군가에겐 큰 상처로 느껴진다면 그건 더 이상 사소한 일이 아니다.
한 사람의 일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트라우마가 틀림없다.
함부로 판단할 수 없는 문제다.
우리는 서로 많은 상처를 주고받으며 그렇게 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영화 속 인물들에 대한 트라우마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
총 24편의 영화들.
그중 내가 봤던 영화들이다.
1.
바람피운 남편을 교통사고로 잃은 후,
하나뿐인 아들마저 잃어버린 비운의 주인공 이야기
밀양
2.
얽히고설킨 인간관계 속에서
고통스러운 삶을 이어나가야 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
21그램
3.
어린 시절 어긋난 아버지의 사랑으로
정신병원까지 가게 된 천재 피아니스트의 이야기
샤인
4.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사랑하는 연인을 잃고 방황하는 한 남자와,
살아남은 한 여자의 상처 이야기
가을로
저마다 사연은 다르지만 고통받는 주인공들의 트라우마는
감히 짐작할 수 없는 커다란 상처이다.
그들은 과거의 상처로 세상과 단절한 채, 혹은 자신만의 삶의 방식으로
고통스럽게 살아가고 있다.
하나님도 그들을 위로해 주지 못하고,
주변의 많은 사람들도 수수방관, 수동성, 무관심 등으로 또 다른 상처를 준다.
치유의 시간은 오래 걸린다. 정말 너무도..........
모두 삶과 상처 그리고 치유에 대해 많은 생각할 거리들을 주는
인상적인 영화이다.
그중, 가을로라는 영화도 참 좋다.
전남 우이도- 담양 소쇄원-내연산-울진 해돋이 공원- 구절리 전나무 숲-정선의 여기저기 등.......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가을 풍경과,
여행지를 거닐며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며 많은 감동을 받은 영화이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아름답고 고요한 자연의 풍경은 복잡하고 시끄럽고 위태로운 도시에서의 삶이
두 사람에게 준 상처를 따스하게 안으며 치유해주는 듯이 느껴집니다.
<치유의 심리학(김준기) 중>
영화의 두 주인공은 서로 그 상처를 말하고 토해내고 오열하며 그 사건을 마주한다.
그리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앞으로 나아갈 희망을 보게 된다.
어느 누구도 과거로 돌아가서 새롭게 시작할 순 없지만 지금부터 시작하여 새로운 결말을 맺을 순 있다.
<카를 바르트(Carl Bard)>
5.
낮은 아이큐와 불편한 다리로 인해
어려서부터 왕따를 당하는 검프의 인생역전 이야기
포레스트 검프
자신의 인생을 원망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자신의 삶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트라우마 마저도 치유해 주는 그의 삶의 태도는
보는 이들에게도 희망을 준다.
Life is like a box of chocolate, you never know what you are gonna get.
<Forrest Gump>
인생은 한 상자의 초콜릿과 같다.
내가 고른 것 안에 어떤 것이 들어있을지 모른다.
씁쓸할 때도, 부드러울 때도, 쓰러지게 달 때도, 딱딱할 때도 있다.
내가 싫어할 수도, 좋아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그것은 초콜릿이다.
인생은 그렇다.
아무리 불행한 인생일지라도
중간중간 달콤한 초콜릿과 같은 순간은 반드시 있다.
고통스러운 과거의 기억에 머물지 말고 오로지 현재에서 행동하자.
상황에 맞게 내 마음을 다스리자.
자책하지 말자.
It's not my fault!
그렇다고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누굴 원망하지도 말자.
'그대 탓으로 훌훌 털어 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아들이 그런다.
학창 시절 후회되었던 모든 것들, 하지 못했던 모든 것들은
생각해보니 누구의 탓도 아닌, 자신이 용기가 있었더라면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고,
망설일 필요가 없었던 거라고, 그래도 괜찮았을 거라고.....
그리고....... 세월이 지나고 보니,
그래도 되었고, 또 안 그랬어도 다 똑같다고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다 별거 아니라고 말이다.
현재를 열심히 살고 있는 아들인 거 같아 기특한 마음이 들었다.
책과 영화를 되돌아보니,
트라우마에 갇혀 고통과 단절 속에 머물러 있는 이들에게 공감과 이해가
그리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함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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