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하루에 서너 편씩 꾸준히 읽었다. Q.T를 하듯이 천천히 시간을 두고 읽으니 좋은 말씀과 가르침이 더 내 맘을 건드린다. 꼭 기억하고 싶은 가르침을 잊지 않도록 기록해 두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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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온 날들을 보다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그것은 그때그때 만나는 이웃들을 어떻게 대했느냐 ! 이다. 나의 구체적인 삶의 모습이 이웃과의 관계라고 한다면 난 정말 두려워진다. 순간순간 만나는 이웃들, 직장동료, 친구, 그리고 심지어 가족에게 조차도 친절한 행동, 힘을 주는 말 한마디, 심지어 따뜻한 눈빛조차 거두어 들였을 때가 얼마나 많은가. 아니 겉으로는 그런 척 하면서 실제 마음은 건성으로 스쳐가듯 대했던 적은 또 어떠하고.
어느 날 내가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면 그 사람이 나를 만난 다음에는 사는 일이 더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 그래야 그 사람을 만난 내 삶도 그만큼 성숙해지고 풍요로워 질 것이다. 명심하고 명심할 일이다._ 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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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항상 배우고 익히며 노력해야 한다. 할 일 없이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사실 나의 바람도 인간답고 품위 있게 남은 삶을 살고 마무리하고 싶다. 그러려면 책을 읽고 생각이 깊어져야 한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법정 스님은 ‘두 번 읽을 가치가 없는 책은 한 번 읽을 가치도 없다’고 한다. 정말 그런 것 같다. 좋은 책들은 다시 열어 보게 된다. 세월이 지나도 읽을 때마다 새롭게 배울 수 있는 책, 내 영혼에 자극을 주어 삶의 의미와 기쁨을 안겨주는 그런 책 말이다.
법정스님은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결혼 주례사에서, 삶의 동반자로서 원활한 대화의 지속을 위해 해야 할 과제를 신혼부부에게 내준다. 이것은 무릎을 탁 칠 정도로 명쾌한 방법인 듯하다.
한 달에 산문집 2권과 시집 1권을 밖에서 빌리지 않고 사서 읽는다. 산문집은 신랑 신부가 따로 한권씩 골라서 바꿔가며 읽고 시집은 두 사람이 함께 선택해서 하루 한 차례씩 적당한 시간에 번갈아 가며 낭송한다. 가슴에 녹이 슬면 삶의 리듬을 잃는다. 시를 낭송함으로써 항상 풋풋한 가슴을 지닐 수 있다. 사는 일이 곧 시가 되어야 한다._ 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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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하게 더 간소하게 살라는 그의 메시지는 책 전체에 흐른다. 이사를 앞두고 필요 없는 물건들을 버리는 중이다. 더 이상 안 볼 것 같은 책들은 중고서점에 팔기도 버리기도 했다. 언젠가는 들여다보겠지 라는 생각으로 모아둔 많은 자료들도 과감히 정리했다.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오래된 가구들도 선별해 버리려고 한다. 오랜 동안 입지 않은 옷이나 가방들도 버리고 갈 예정이다. 미련 없이. 적게 가지고도 멋있게 살고 싶다.
<월든>의 저자인 데이비드 소로우는 여가가 사업만큼이나 중요한 것이고 부자가 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거의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즉 사람이 부자이냐 아니냐는 그의 소유물이 많고 적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 없이도 지내도 되는 물건이 많으냐 적으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그는 소유를 극도로 제한했지만 초라한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_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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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마무리를 하면서 사는 것은 지금 현재를 충실하게 사는 것이다. 현재를 가치있게 산다는 것은 이웃과 나누며 따뜻한 사람이 되어 주는 것. 탐구를 게을리 하지 않는 것. 욕심을 버리고 간소하게 사는 것이다. 삶의 마지막 순간 미련없이 떠날 수 있게 말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낡은 생각, 낡은 습관을 미련 없이 떨쳐버리고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마무리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_ 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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