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자 시인.
그녀의 산문집을 먼저 만났다.
비록 일부겠지만, 시인이 살아온 삶을 알고 책을 보니 그녀의 글을 쉽게 읽을 수 없었다.
불확실한 희망보다는 확실한 죽음을 노래하는 그녀의 글들은 우울하고 아프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벌써 쓸쓸함을 안다. 깨고 나면 달콤했던 예전의 쓸쓸함이 아니고 쓸쓸함은 이제 내 머릿골 속에서 중력을 갖는다.
누군가의 20대는 무모하고 철없을 것이고, 누군가의 그것은 찬란할 것이다.
또 어떤 이의 20대는 세상의 거대한 타의의 보이지 않는 폭력과 맞서기 위해, 싸워가면서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시대와 개인사의 가위눌림 같은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시인은 온 힘으로 저항하고 비명을 지른다.
시집 <이 시대의 사랑>부터 읽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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