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睡蓮).

밤이 되면 잠자 듯 꽃잎을 접고, 아침이 되면 다시 피는 꽃. 

호수 산책은 늘 오전이니 잠자는 모습은 볼 수가 없다. 

 

수면 위 아슬아슬하게 고개를 내밀고 수줍게 떠있는 은은한 자태가 아름답다.

큰 키와, 화려하게 구불거리는 너른 잎, 연근을 제공해 주는 연꽃과는 다르지만, 그 못지않게 아름답다.

 

 

 

7월 4일, 광교 호수공원

 

 

흰 색, 분홍색, 심지어 노란 옷을 입는 화려한 꽃들이 물 위에서 반짝거리며 깨어있다.

초록의 무수한 잎들을 배경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물 위에서 자라는 꽃이라.... 도무지 자연의 섭리는 신기할 뿐이다.

 

 

 

7월 11일, 광교 호수공원

 

한 주 후, 확연하게 많아진 수련의 잎들과 꽃들이 눈을 사로잡았다.

 

 

뗏목을 타듯, 나룻배를 타듯, 수련 잎에 올라 호수를 건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트 모양이라 우겨도 될 법한 잎의 모양, 풍성한 꽃잎, 화려한 색감과 생기 있는 수련은 모습은 흐린 물에서 유독 아름답게 느껴진다.

 

 

 

 

철마다 지루하지 않게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 공원이 새삼 고맙게 느껴지는 날이었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요즘 이 날도 비가 쏟아졌다.

잠시 파라솔이 있는 야외 Cafe에 앉아 비와 풍경 그리고 모닝커피를 즐겼다. 

 

 

 

아주 오래 전 온 가족이 세미원으로 나들이 갔던 날이 기억난다.

가끔 예전 사진을 들여다보는 것이 기억을 선명하게 만들어 준다. 사진의 위력이다.

 

무척 더웠던 그 해 8월, 휴가 여행으로 그을린 벌겋던 얼굴들로, 환상적이었던 세미원을 돌아다녔던 그날.

 

 

 

2006년 8월, 세미원

 

 

수련과 연꽃을 동시에 볼 수 있었던 세미원

 

 

연꽃의 모습은 수련과는 다르다.

부처님 오신 날 화려하게 볼 수 있는 연등의 모습이 연상되는 자태다.

 

 

 

무더위와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는 아침, 오래전 그날의 추억에 미소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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