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기다림 끝에 아들이 조금 더 괜찮은 자취방으로 이사를 마쳤다. 때가 되면 일은 일어나게 마련이다.
조급해하고 서둘러 봐야 소용없다는 걸, 나는 늘 그렇게 배우며 산다.
이제는 모든 일을 혼자서 해내는 아들을 보며 세월을 느낀다. 기특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다.
서울대 입구, 그릭베리
추위를 피해 모닝커피와 간단한 아침을 먹으려고 들어간 ‘그릭베리’.
처음 듣는 이름이었는데 아사이볼과 그릭요거트 전문 카페였다.
건강한 한 끼 식사 대용으로 다이어터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은 메뉴들이 가득했다.
베이글을 활용한 샌드위치가 있어 하나씩 주문해 보았다.


‘블루나나 베이글 샌드위치’는 그릭요거트 소스에 바나나 슬라이스, 블루베리를 곁들인 조합이었다.
맛은 산뜻했지만, 안에 들어 있는 과일 토핑의 양이 조금 아쉬웠다.
‘생딸기 샌드 베이글’에는 그릭요거트와 크림치즈로 만든 수제 크림이 듬뿍 들어 있었고, 딸기로 멋과 맛을 낸 베이글이었다.
크림의 양이 꽤 많아, 맛이 더 궁금해졌다.


‘허니시드’는 그릭요거트 소스 속에서 작은 알갱이들이 톡톡 씹혀 베이글과 잘 어우러졌고, 새콤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추운 날, 생소한 장소에서
처음 맛보는 샌드위치를 천천히 먹으며
다음 일정을 기다렸다.
꽤 넓은 공간과 따뜻한 커피,
그리고 아들과 나란히 앉아 있는 이 시간이
언젠가는 문득 그리워질 것 같았다.
그래서 더 소중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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