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바람이 매섭다.
남편의 회식으로 혼밥을 하게 된 저녁,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가보고 싶었던 비밀 베이커리에 들러 시그니처 샌드위치를 포장했다.

 

 

 

동탄호수공원, 비밀베이커리

 

 

 

 

영화 한 편을 틀어 두고 거실 소파에 앉아 간단한 저녁을 즐겼다.
얇은 치아바타 빵 사이로 햄과 치즈, 그리고 양상추가 넉넉하게 들어 있다.
바질 페스토 외에 별다른 소스를 넣지 않았음에도, 햄과 치즈의 짭짤함 덕분에 간이 적절하게 느껴진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양배추의 양이었다.
겹겹이 두툼하게 들어가 먹기에는 불편했지만, 달디단 양배추는 그만큼 싱싱했다.
소금빵과 잠봉뵈르 샌드위치 등 가성비 좋은 빵들이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어, 이곳이 곧 단골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영화는 <미술관 옆 동물원>이었다.

고 안성기 배우가 출연한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는데, 첫 장면부터 등장한 그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아름다운 그를 추억하기에 충분한 영화였고, N차 관람의 매력답게 이번 감상은 또 다른 느낌을 주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사랑의 감정을 느끼며 서로에게 스며드는 이 영화는, 1998년의 감성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았다.

 

 

 

서로를 변화시키는 힘이 사랑에 있다면,
인간은 생각보다 희망적인 존재인지도 모른다.

 

엔딩 크레딧이 흐르는 동안,

마음 한쪽이 오래도록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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