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눈이 그친 주말 이른 아침, 쌀쌀한 겨울 공기와 냄새가 계절의 한복판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추운 바람에 옷깃을 여미면서도 이상하게 그리 싫지는 않았다.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보기로 했다.
 
평소와 달리 극장에는 어린이 손님들이 많았고, 휴지통 한편에 팝콘 상자가 높이 쌓여 있는 모습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다.
 
영화를 보기 전, 간단한 브런치를 먹기 위해 유명한 베이커리를 찾았다.

 

 

동탄 호수공원, 홍종흔 베이커리

 
 
 

이곳은 고용노동부 장관이 인정한 제과제빵 부문 대한민국 명장의 집이다.
지방자치단체나 협회 등에서 수여하는 명장•명인과는 다른, 대한민국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빵집이라는 타이틀은 믿고 사고 믿고 먹어도 되겠다는 마음을 갖게 했다.

 
 
 

 
시즌을 겨냥한 장식과 선물들이 앙증맞게 전시되어 있어 가게 안에는 연말 분위기가 감돌았다.

먹어보고 싶은 빵이 여럿 있었지만, 또 샌드위치에 눈길이 갔다.
 
냉장 쇼케이스에는 치아바타 샌드위치, 한 입 샌드위치, 크루아상 샌드위치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그 곁을 지나 빵 진열 코너로 돌아오던 순간, 작은 소금빵 샌드위치가 나를 붙잡았다.
 
 
 

바질 토마토 소금빵

 

버터를 듬뿍 머금은 부드러운 빵 위에 바삭한 크런치가 더해져 식감을 한껏 살려주었고, 넉넉하게 발라진 크림치즈와 소금빵은 단짠의 조화를 이뤘다.
아끼지 않고 넣은 바질의 독특한 풍미와 드라이드 토마토의 새콤한 맛이 어우러져 말 그대로 완성도 높은 맛이었다.
하나를 더 먹을까 잠시 고민할 만큼 인상 깊었다.
 
 
 
 

 
 
오랜만에 본 애니메이션 영화는 흥미로웠다. 귀여운 캐릭터들이 멋진 목소리와 풍부한 표정으로 연기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하지만 이미 동심과는 멀어져 버린 건지, 유쾌한 장면들을 오롯이 즐기기보다는 그 안에 담긴 사회적 메시지가 더 먼저 다가오는 나 자신이 조금은 아쉽게 느껴졌다.
 
<주토피아 1>을 미리 봤거나, 간단한 해석이라도 미리 살펴봤다면 조금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예를 들면 성우가 누구인지, 캐릭터는 어떤 의도로 만들어졌는지,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나, 숨겨진 이스터에그 같은 것들 말이다.
 
 
다시 한번 볼 기회가 있다면, 이번에는 동심으로 돌아갈 준비가 된 마음으로 영화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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