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 전시를 보고 왔다.
전시가 열린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른 시간부터 다양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꾸준히 붐비고 있었다.
계단 위, 시야 너머로 보이는 여린 하늘빛과 길게 늘어진 구름, 그리고 산과 남산타워의 실루엣이 한 화면에 겹쳐졌다. 그 풍경은 현실이라기보다 한 폭의 그림처럼 고요하고 아름다웠다.
전시 예약 시간까지는 아직 한 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 근처의 카페를 찾았다.
국립중앙박물관, 투썸플레이스
케이크로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샌드위치가 준비되어 있었다.
색다른 메뉴를 시도해볼까 고민했지만, 결국 늘 먹던 B.E.L.T 샌드위치를 골랐다.
아마 투썸의 가장 기본적인 샌드위치가 어떤 맛인지 먼저 확인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세 겹의 호밀빵 사이에는 베이컨, 에그, 양상추, 토마토가 빠짐없이 들어 있었다.
소스는 과하지 않게 살짝만 발라져 있었고, 전체적인 간도 세지 않아 담백하고 건강한 느낌이었다.
호밀빵의 고소함이 좋았지만, 빵이 세 겹이라 그런지 먹다 보니 조금은 묵직하게 느껴졌다.

트러플 머시룸 오믈렛 파니니는 따뜻하게 데워져 나왔다.
이름만 들었을 때는 꽤 묵직할 거라 예상했지만, 실제로 마주한 파니니는 오히려 단정하고 맛있어 보였다.
다음에는 디저트를 먹으러 오는 것이 아니라, 브런치 시간에 와서 다른 샌드위치도 맛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소장한 로버트 리먼 컬렉션 가운데, 회화와 드로잉 81점을 감상했다. 작품 하나하나 시간을 들여 바라보았고, 그중 많은 작품들이 오래 남았다.


그중에서도 알프레드 시슬레의 풍경화 두 점은 유독 마음을 붙잡았다. 평범해 보이는 일상의 풍경 속에서, 고요한 쓸쓸함이 느껴져 여운이 남았던 것 같다.
파리의 겨울도, 센강의 일상도, 결국은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예술과 삶이 서로 닮아 있다는 사실이, 어딘가 아름답고 위로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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