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하지만 화창했던 토요일.
놓치기 싫은 가을을 조금이라도 더 붙잡아 두고 싶은 마음에 고궁을 찾았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영향인지, 경복궁에는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그중에서도 동양인보다 서양인이 더 많은 듯했다.
고운 한복을 어색하게 차려입고 서로 즐겁게 웃으며 인생샷을 남기려는 그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종로, 엘 샌드위치
본격적인 산책에 앞서, 경복궁 근처의 샌드위치 맛집에 들렀다.
초록 차양에 '웰빙 샌드위치 & 샐러드' 문구가 새겨진, 문 앞을 초록 식물로 꾸민 작고 아담한 카페였다.
올리브유와 물로 만든 치아바타, 과일과 올리고당으로 만든 소스 등, 염분과 당류를 줄인 건강한 식단이 인상적이었다.

세트 메뉴를 주문하면 음료가 할인되고 샐러드가 곁들여 나오는, 가성비 좋은 구성의 메뉴들이 다양했다.
우리는 당근라페 샌드위치와 아보카도 샌드위치, 그리고 커피세트를 주문했다.

새콤한 당근라페를 좋아하는 나는 주저 없이 그 메뉴를 골랐다.
치아바타는 모닝빵처럼 부드러웠다.
버터나 계란, 우유,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아서 그런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부드러운 빵 사이로 당근라페와 짭조름한 햄, 치즈, 신선한 야채, 그리고 소스가 잘 어우러졌다.
특히 치즈의 고소함이 유독 맛있게 느껴졌다.

조금 더 묵직해 보이는 아보카도 샌드위치도 한쪽 나누어 먹었다.
부드러운 빵과 아보카도의 조화 사이로 바질 소스가 듬뿍 배어 있었고, 간간이 들어간 당근라페와 버섯 큐브가 어우러져 한결 건강한 맛을 냈다.
나만 알고 싶은 가게들이 있다.
크지 않고, 가성비 좋으며, 친절하고, 방문할 때마다 웨이팅이나 소란스러움을 피하고 싶은 그런 곳들이다.
이곳 또한 그런 가게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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