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린 <인상주의를 넘어> 전시를 보고 왔다.
이번 전시는 디트로이트 미술관이 소장한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의 작품 52점을 소개하고 있었는데,
르누아르, 드가, 고흐, 마티즈, 피카소 등 근대 미술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찰나의 빛과 순간의 인상을 포착했던 인상주의를 넘어, 예술가들이 점차 자신의 내면과 사물의 본질을 더욱 깊이 담아내기 시작한 근대 미술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는 인상적인 전시였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가장 오래 발걸음을 붙잡았던 작품은 마지막 공간에 걸려 있던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세 점이었다.


그의 인물화 속 인물들은 특유의 우수 어린 표정과 설명하기 어려운 오묘한 분위기를 품고 있었다. 길게 늘어진 얼굴선과 비워진 눈동자는 보는 이로 하여금 인물의 내면을 상상하게 만들었고, 그 안에 담긴 사색적이고 멜랑콜리한 감정은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다.


외형의 재현보다 내면의 진실에 집중했던 그의 독보적인 화풍이 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짧은 관람이었지만, 인상주의 이후 예술이 어떻게 더 깊고 개인적인 세계로 나아갔는지를 천천히 들여다볼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인 채 입을 다문, 우수에 찬 여인의 얼굴과 그 눈빛이 한동안 마음에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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