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마지막 주 주말,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이 있었다.

늘 삶은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어쩌면 그런 예측 불가능함이 우리의 일상을 더 역동적이고 드라마틱하게 만드는 지도 모르겠다.

 

예상치 못한 일정을 소화한 뒤, 평소 가보고 싶었던 카페에 들러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연희동, 그로밋 커피하우스

 

 

 

스모크 파프리카 잠봉 샌드위치

 

 

 

우드 톤의 인테리어와 앙증맞으면서도 감각적인 소품들이 눈길을 끄는 근사한 카페였다.

내가 주문한 샌드위치의 이름은 처음 들어보는 것이었다. 스모크 파프리카는 빨간 파프리카를 나무 숯불에 오랜 시간 건조하고 훈연한 뒤 곱게 갈아 만든 스페인 고유의 향신료라고 한다.

 

이 향신료로 만든 소스를 바게트에 부드럽게 펴 바르고, 그 위에 잠봉 햄을 겹겹이 쌓아 올린 뒤 치즈를 더해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를 살린 샌드위치였다. 여기에 루꼴라를 듬뿍 올려 신선하면서도 특유의 향긋한 풍미를 느낄 수 있어 더욱 좋았다.

 

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쫄깃한 바게트를 사용했는데, 생각보다 딱딱하지 않아 한입 베어 물기 편했다.

진한 커피 한 잔과 함께 하니 완벽한 브런치였다.

 

 
 

 

 

 

 

카페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낸 후, 근처 라이카 시네마에서 영화 <마이클>을 감상했다.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작품의 완성도나 해석에 대해서도 여러 의견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나에게 이 영화는 마이클 잭슨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의 음악과 삶을 조금 더 관심 있게 들여다보게 되었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아티스트의 흔적을 다시 따라가 보게 되었다.

 

무엇보다 그의 노래들을 다시 플레이리스트에 담아 들으며 걸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가장 큰 선물처럼 느껴졌다.

오래전 익숙하게 흘려들었던 음악들이 새롭게 다가왔고, 그 음악들이 전하는 에너지와 감동은 여전히 가슴을 벅차게 만들었다.

 

예상치 못한 서울행으로 시작된 하루였지만, 좋은 공간과 맛있는 음식, 그리고 한 편의 영화와 음악까지 만날 수 있었던 뜻밖의 선물 같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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