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담

고마운 남편을 위한 생일상

Corni 2020. 9. 21. 12:35

한결같이 가정적인 사람. 

정신없이 살다보니 고맙다는 표현도 건너뛰기 일수였는데......

이날 생일상을 차리며 그 고마움을 생각해보니 맘이 짠하다.

 

 

매 해, 생일이 다가오면 몇 주 전부터 광고를 하고 다니는 남편

어린아이도 이러진 않을거라 째려보며 타박을 주면서도, 

유쾌한 가족 분위기를 위함임을 잘 알기에

한편 고맙기도 하다.

 

요즘 들어 시큰거리는 오른팔. 책 한 권, 핸드폰 마저 돌덩이의 무게처럼 느껴진다.

그렇게 쓸고 닦고 하던 내가, 이제는 일주일에 2-3번 청소로 만족스러워한다.

생일상은 외식으로 대신했으면 좋으련만

요즘은 코로나로 외식도 쉽지 않다.

 

그래서 몇 가지는 직접 만들고,

손이 많이 가는 샐러드와 고기 요리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구입했다.

 

카프레제 샐러드 (트레이더스) 

샐러드 양이 많아 덜어서 상차림을 했다.

비주얼은 최고지만, 그닥 인기가 있진 않았다.

역시나 샐러드를 무척 좋아하는 내가 가장 많이 먹은 메뉴. 

 

 

훈제 삼겹살 (트레이더스) 

통삼겹이 4덩어리가 들어 있었고 양이 정말 많았다.

상차림 하고 남은 건 반으로 잘라 냉동실로! 

썰어 에어 후라이어에 적당히 데우고, 무쌈이나 겉절이에 싸서 먹으니 맛있었다

 

 

반찬코너에서 그렇게 먹고 싶다던 더덕도 한 팩 구입.

 

그리고

케잌은 자몽 케이크를 골랐다.

쌉쌀한 자몽과 달콤한 케잌이 잘 어우러지며 맛은 있었지만

크림이 너무 많아서 좀 부담스러웠다.

 

(아들과 남편은 너무 맛있다며 좋아함)

 

 

그리고 집에서는

조개 넣고 미역국, 데친 브로콜리, 오징어 볶음, 겉절이, 연어야채쌈을 준비해 봤다.

 

연어 야채쌈 

마요네즈와 다진 양파, 식초, 설탕을 적절히 섞어

타르타르소스 비슷하게 만들어 곁들여 먹으니 신선하고 맛있었다.

 

 

완성된 남편 생일상!!

 

 

많은 힘을 들이지 않아도 근사한 한 상이 차려졌다. 

좋아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다. 

 

선물로 은은한 향의 향수를 사들고 온 아들이 고마웠고,

함께 못한 딸 생각이 많이 났다.